아스널 레전드, 1위 놓치고 팬들 저격…''지고 있다고 일찍 나가지 좀 마''
입력 : 2024.04.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아스널 레전드' 이안 라이트(50)가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홈 팬들에게 아쉬움을 표했다.

아스널은 14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 2023/24 프리미어리그(이하 PL) 33라운드 홈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PL 첫 패를 당한 아스널은 경쟁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눈길을 끈 건 후반 42분 올리 왓킨스에게 두 번째 골을 실점한 후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홈 팬들의 모습이었다. 사기가 꺾인듯한 아스널은 그대로 패배라는 결과를 마주했고, 이에 라이트가 작심 비판을 가했다.


라이트는 15일 '켈리 앤 라이티 쇼'에 출연해 "아스널 팬들에게 할 말이 있다"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퍼기타임'을 떠올려보자. 그들은 부정적인 상황에도 선수단을 지지했고 끝내 승리했다. 반면 이번 경기 관중석을 떠난 아스널 팬의 수를 보면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고 강한 어조로 입을 뗐다.

이어서 라이트는 "우리는 두 시즌 동안 발전을 거듭했다. 이제 바이에른 뮌헨에게 지지 않는다. 예전에 뮌헨을 상대로 어땠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면서 "선수들은 팬이 함께 있어줘야 한다. 그런데 그 사람들이 그대로 떠나다니… 정말 실망스럽다"고 말하며 착잡한 심정을 숨기지 않았다.


실제로 아스널은 지난 시즌 PL 준우승을 기록하며 무려 7년 만에 4위권 안으로 진입했다. 이번 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무대 역시 2016/17시즌 이후 처음이다. 아르센 벵거 감독 사임 후 꾸준히 기반을 다져왔고, 미켈 아르테타 감독 아래 다시금 정상궤도에 올랐다.

라이트의 실망감 또한 4개월 만의 PL 패배임에도 경기장을 빠져나갈 정도로 높아진 팬들의 눈높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PL 2위 아스널은 현시점 32경기 22승 5무 5패 승점 71점으로 1위 맨시티(73점)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잔여 일정이 경쟁팀 대비 까다로운 편에 속하지만 아직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UCL에서도 8강에 올라 17일 뮌헨과 2차전을 갖는다.

라이트는 1990년대 아스널을 대표하는 명실상부 레전드다. 아스널에서만 278경기 179골 21도움을 뽑아냈고, 숱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은퇴 후에는 영국 방송사 'BBC'의 패널로 활약 중이며, 객관적이고 깔끔한 논평으로 호평을 받는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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