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빵 대신 득점 분포 넓혀야” 여자 배구 구원투수 모랄레스의 구상은?
입력 : 2024.04.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서울올림픽파크텔] 한재현 기자= 대한민국 여자 배구가 2020 도쿄 올림픽 4강 신화와 김연경의 대표팀 은퇴 후 끝없이 추락하는 가운데 구원투수로 나선 페르난도 모랄레스 신임 감독이 성적과 체질 개선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한다.

모랄레스 감독은 성적 부진으로 물러난 세자르 에르난데스 전 감독에 이어 여자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세자르 감독과 달리 대표팀 전임 감독으로서 제대로 된 대표팀 운영에 박차를 가하려 한다.

그는 세대교체가 절실한 한국 여자대표팀에 적합한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 세대교체로 인해 전력이 약화된 푸에르토리코 대표팀을 현재 세계랭킹 16위로 끌어올리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지난 2023년에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예선전에서는 4승 3패를 기록하며 선전했을 정도 확실한 체질 개선을 이뤄냈다.

모랄레스 감독은 25일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위치한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각오와 앞으로 대표팀 운영 방향 등 많은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대표팀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한국 배구의 오래된 역사와 문화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적이 있고, 4강에만 두 번 갔다. 영광스러운 자리로 갈 수 있어 지원했다”라며 한국 여자배구의 가능성을 보고 선택했다.

한국 여자배구는 김연경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23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12전 전패라는 수모를 당했다. 2021시즌까지 포함하면 27연패다. 김연경에게 의존도가 너무 컸던 상황에서 강소휘, 정지윤, 박정아 등 후배들이 극복하기에는 너무 부담이 컸다.

모랄레스 감독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려고 한다. 그는 “국제 대회에서 성공하려면 모든 자원이 가동되어야 한다. 혼자 40점 하는 선수는 어렵다. 득점을 고루 분포시켜야 한다. 한국은 체격 조건이 좋은 팀이 아니다. 공격을 낮고 빠르게 진행하면서 블로커 자리 잡기 전에 빠르게 진행하려 한다. 블로커, 양 측면 스파이커, 파이프 후위 공격까지 해줘야 한다. 모두가 공격에 가담해줘야 한다. 빠르게 공격해야 예측이 힘들다”라며 한 선수에게 의존하는 몰빵 배구가 아닌 다양한 루트를 들려 한다. 즉, 채질 개선을 선언했다.

그는 한국 여자배구의 단점보다 장점을 더 보고 있다. 모랄레스 감독은 “진천 선수촌 시설이 좋아 훈련에 매진할 수 있다. 기본기가 포지션에 상관없이 뛰어나다. 하고자 하는 플레이를 할 수 있다.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 중인데 선수들이 빠르게 배우고 있다”라며 한국 선수들이 잘 잡혀진 기본기를 희망 요소로 꼽았다.

모랄레스 감독은 현재 진천 선수촌에서 16명을 소집해 훈련 중이다. 한국 여자 대표팀은 오는 5월 15일 브라질에서 열리는 중국과 VNL 1주차 첫 경기를 갖는다. 거듭되는 연패로 2025시즌 VNL 진출권 마저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모랄레스호가 채질 개선과 함께 반전할지 주목된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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