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 보다 자신있다'' 변요한X신혜선X이엘, 독특한 스릴러 '그녀가 죽었다' [종합]
입력 : 2024.04.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민경훈 기자]김세휘 감독과 배우 변요한, 신혜선, 이엘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4.17 / rumi@osen.co.kr

[OSEN=유수연 기자] 영화 '그녀가 죽었다'가 곧 베일을 벗는다.

17일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메가박스 성수에서는 영화 ‘그녀가 죽었다’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김세휘 감독, 변요한, 신혜선, 이엘이 참여한 가운데, 박경림이 진행을 맡았다.

‘그녀가 죽었다’는 훔쳐보기가 취미인 공인중개사 ‘구정태’가 관찰하던 SNS 인플루언서 ‘한소라’의 죽음을 목격하고 살인자의 누명을 벗기 위해 ‘한소라’의 주변을 뒤지며 펼쳐지는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 영화다.

이날 김세휘 감독은 ‘그녀가 죽었다’에 대해 “재밌는 스릴러를 써보자 싶었다. SNS가 이제는 없어서는 안 되는 소통의 창구가 되면서도, 염탐 같은 부정적 개념이 생겨나지 않았나. 하지만 외면할 수 없는 사회의 새로운 문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관종이나 관음은 영향을 끼치면서도 없으면 안 되는 데칼코마니라 생각해서, 그런 캐릭터를 장르물에 섞으면 재밌지 않을까 싶어서 제작하게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OSEN=민경훈 기자]김세휘 감독이 기자회견 중 미소짓고 있다. 2024.04.17 / rumi@osen.co.kr

배우 캐스팅 이유에 대해 김 감독은 “먼저 변요한 배우님은 제가 ‘성덕’이다. 처음에 ‘들개’라는 작품에서 보고, ‘소셜포비아’까지 보면서 ‘정말 눈으로 다 말하는구나!’ 싶더라. 이후 단편영화는 다 찾아보고, 나오는 작품도 다 볼 정도로 완전 팬이었다. 그러다 이 시나리오를 다행히도 재밌게 읽으셨다고 해서 행복하게 캐스팅했다”라고 말했다. 이에 변요한은 “감독님이 성덕이라는 것을 전 알고 있었다. 글을 보고 나서, ‘이게 이분의 데뷔 작품이라고?’ 의심될 만큼, 굉장히 천재적인 구성과 시나리오, 캐릭터가 있었다. 오히려 제가 반대로 성덕이 된 것 같더라”라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또한 김 감독은 “신혜선 배우는 소문이 자자했다. 연기도 잘하는데, 성격도 좋다는 소문이 있더라. 한소라라는 인물이 관종이긴 하지만 인플루언서이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내뿜는 사랑과 매력도 있어야 하고, 감정이 널뛰는 연기도 필요했다. 그런 걸 할 수 있는 배우는 신혜선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라며 “이엘 배우는 오영주라는 캐릭터가, 거의 유일한 정상인이다. 이 모든 비정상적인 상황을 추적해야 했기에, 정확한 시선과 흔들리지 않는 눈동자를 가진 사람이 필요했다. 엘 선배는 눈도, 눈동자도 크고, 발성도 굉장히 믿음이 가서 캐스팅하게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남들이 모르는 걸 나는 알고 싶다는 나쁜 열망과,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받고 싶지만 보여주고 싶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 제 안에도 있는데, 그걸 나쁜 쪽으로 극대화하다 보니 이런  이런 캐릭터들이 탄생하게 된 것 같다”라며 인물들의 비하인드를 언급했다.

[OSEN=민경훈 기자]배우 변요한, 신혜선, 이엘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4.17 / rumi@osen.co.kr

세트장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김 감독은 가장 공을 들인 세트장에 대해 “구정태의 창고다. 저희 영화를 보면 가장 극단적으로 표현된 공간이기 때문에, 한눈에 봐도 ‘뜨악’ 스러울 수 있을 정도로 소름끼치게 만들기 위해 힘을 주었다. 개미집도 팀장님을 섭외해서 직접 개미를 키우기도 했다. 개미도 ‘구정태’가 어떤 인물인지 보여줄 수 있는 소품이라 생각해서 개미집 만드는 것에도 굉장히 큰 공을 들였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코로나 사태로 인해 3년간 표류 후 개봉하게 된 작품이었다. 이와 관련해 김 감독은 “찍을 때는 몰랐는데,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서 이 모든 과정이 기적이구나, 하는 생각을 더 하게 되었다. 이게 순조롭게 개봉했다면 제 스스로 건방져졌을거란 생각이 들더라. 차라리 시간을 가지고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라며 소감을 전하기도. 이어 "이 영화는 캐릭터가 통통 튀다보니, 초반과 후반의 톤이 매우 다르다. 한소라의 시체가 나오면서 파헤쳐지는 진실이 경악스럽고, 몰아치는 상황이 스릴러적인 느낌이라, 경쾌하다는 것은 캐릭터를 설명할때의 톤이고, 장르적 재미는 충분히 가져가기 때문에 충분히 기대해주셔도 좋을 것 같다"고 부연했다.

[OSEN=민경훈 기자]배우 변요한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4.17 / rumi@osen.co.kr

변요한은 의뢰인이 맡긴 열쇠로 그 집을 훔쳐보는 악취미를 가진 공인중개사 '구정태’역을 ‘맡았다. 변요한은 “전작이 ‘한산’이었는데, 그걸 촬영하고 나서 너무 강한 캐릭터를 연기했었다 보니 다음 작품은 무얼 해야 하지, 하고 고민하고 있던 찰나에 이름부터 ‘그녀가 죽었다’하고 너무 센데? 하고 봤는데, 제가 봤던 그해에 가장 흥미롭고 정말 독특한 캐릭터들의 향연과 서스펜스가 있었다. 저도 영화광으로서, 저를 광적으로 만드는 끌림이 있었다. 그래서 저도 ‘그녀가 죽었다’가 나오기를 정말 기다렸다”라고 말했다.

구정태 캐릭터에 대해 “구정태는 관찰하기를 좋아하고, 스펙트럼 넘게 사람을 훔쳐보는 악취미를 가진 인물이다. 인플루언서 한소라에게 호기심을 갖게 되어서 관찰을 150일 정도 한다. 굉장히 흥미로운 인물”이라며 “우선 관찰, 훔쳐보기가 목표라 다른 장르보다 대상을 보고 연기할 때 구정태는 한 인물을 5~10초 정도 빤히 봐야 했다. 또 영화에 내레이션이 있는데, 겉에 움직이는 액팅과 서브 텍스트가 다른 게 있어서 이중적인 면모가 재미있다. 아마 구정태를 통해 관객들도 관찰이 취향이 아닌지를 알게 될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OSEN=민경훈 기자]배우 신혜선이 기자회견 중 머리카락을 넘기고 있다. 2024.04.17 / rumi@osen.co.kr

신혜선은 남의 관심을 훔쳐 화려한 삶을 사는 ‘한소라’ 역을 맡았다. 신혜선은 참여 비하인드에 대해 “시나리오가 이유가 컸다. 읽었을 때 굉장히 독특한 느낌이었다. 그런 도구를 많이 쓰는 영화가 많기도 하지만, 인물의 내레이션으로 시작하고 끝이 났는데, 인물들의 감정 상태를 내레이션으로 설명을 해주는데, 재미있더라. 보는 사람이 유머러스하게 느껴져서 되게 재미있어서 눈길이 가는 시나리오였다.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서는 “관심이 삶의 목표인 친구인 것 같다. 남의 관심을 얻기 위해 점점 더 가식적으로 행동한다. 초반에는 사치를 부리는 모습을 공유하며 시작했다가, 더 가식적으로 바뀌며 동물 애호가 모습으로 찬양을 받고 싶어 한다. 그런 관심을 받기 위하지만, 이면에서는 백조처럼, 무던히 안 좋은 노력을 하는 친구”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배우 하면서 처음 선보이는 모습이 아닐까 싶다”라고 귀띔해 기대를 자아내기도 했다.

또한 '한소라'와 자신의 싱크로율에 대해서는 "제가 직업이 직업인지라, 관심을 피하고 살 수는 없는 거 같다. 직업적으로 관심을 받으면 좋겠지만, 원래 저는 관심을 받는 걸 부담스러워하기는 한다. 소라에게 너무 동화되지 않으려고 했다. 관심을 큰 목표로 살고 있는 친구고, 그게 거짓된 모습인데, 제가 보기엔 썩 좋아 보이진 않았다. 물론 관심을 받으며 자존감을 높이는 마음은 알 것 같지만 동화되지 않으려 노력했다"라면서도 "제 이름을 검색해 보긴 한다"라고 전했다.

[OSEN=민경훈 기자]배우 이엘이 기자회견 중 미소짓고 있다. 2024.04.17 / rumi@osen.co.kr

이엘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한소라'의 실종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강력반 형사 '오영주' 역을 맡았다. 이엘은 “1번은 시나리오의 재미있었고, 또 형사라는 역할이었다. 언젠가는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는데, 마침 제게 와주셨다. 변요한, 신혜선 배우와도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저에게 기회가 와서 하게 되었다”라며 참여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엘은 ‘오영주’에 대해 “자신이 옳다고 생각되면 그것을 끌고 나가는 뚝심도 있고, 모두를 의심하는 성격이다. 무대뽀의 느낌도 있는 형사”라며 “저의 외적인 모습을 하나도 신경 안 써봤다. 사건에 집중하는 모습만 보여드리고 싶었다”라면서도 “지금 스틸들을 보면 조금 더 신경 쓸 걸 그랬다 싶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화기애애한 현장 분위기도 느낄 수 있었다. 변요한은 “리액션도 다들 좋으셨다. 저는 좋은 현장은 집중하는 현장이라 생각한다. 매 장면 표현이 잘될 때, ‘영화가 재미있게 나오겠구나’ 싶은데, 이번 현장이 그랬다"라고 말했다. 이엘은 "(변요한) 집중력이 굉장히 좋은 배우였고, 신이나 캐릭터를 보는 게 아니라, 촬영 전체와 흐름을 전체로 보는 눈이 좋았다. 제가 엉뚱한 걸 제안해도, 같이 시도해 주기도 했다"고 고마움을 전했고, 변요한은 "저도 영화광이자 축구광인데, 가장 중요한 건 허리라 생각한다. 제가 아닌 이엘 배우가 잡아주시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현장도 그렇고 결과물도 봤는데, 정말 진심으로 고생하셨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OSEN=민경훈 기자]김세휘 감독과 배우 변요한, 신혜선, 이엘이 환하게 웃고 있다.   2024.04.17 / rumi@osen.co.kr

김 감독 역시 “저는 배우들을 1열에서 구경하는 느낌이었다. 재미있었던 것은, 작품 속 캐릭터가 정상인이 아니다 보니, 모니터링하다 보면 서로 캐릭터를 보면서 ‘쟤 왜 저래?’하며 혐오하더라. 그게 되게 재미있었다”라며 웃었다. 이어 “변요한 배우님이 굉장히 유머러스하시다. 특이한 시도도 많이 했는데, 캐릭터에 딱 맞기도 했다. 이상한 웃음이 나는 테이크가 많았는데, 그게 찰떡이었다. 장르가 장르다 보니 톤다운도 필요했지만, 영화 자체가 어두운 스릴러가 아니라 경쾌하다 보니, 그럴 수 있었던 것은 변요한 배우 덕분인 것 같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끝으로 관람 포인트에 대해 변요한은 “한국 영화에서 처음 보는 캐릭터들이 나온다. 다들 영화를 좋아하시겠지만, 영화 끝날 때까지 관찰하는 캐릭터는 보기 힘드실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변요한은 "더 뭔가 이야기를 해드리고 싶은데, 제작 보고회라 자세히 말씀은 못 드리겠다. 하지만 자신이 있다"라며 "저는 '한산: 용의 출연'보다 이 작품이 더 자신감이 있다. 김한민 감독님도 시사회에 오실 거다. 보고 깜짝 놀라실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내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이 친구들과 모여서 정말 재미있게 작업했다. 극장에서 나왔을 때 ‘아 재밌다’하는 영화도 좋지만, 곱씹어보며 즐길 수 있는 작품이 나온 거 같다. 다시 한번 언론시사회 때 만나서 깊게 말씀 나누고 싶다"라고 전했다.

한편 영화 ‘그녀가 죽었다’는 오는 5월 중 개봉 예정이다.

/yusuou@osen.co.kr

[사진]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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