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프로 데뷔’ 경남 유스 출신 김형원, “정정용 감독님 앞에서 잘하고 싶었다”
입력 : 2020.05.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한재현 기자= 경남FC 중원의 미래 김형원이 서울이랜드전을 통해 꿈에 그리던 데뷔전을 치렀다. 윤일록(몽펠리에)과 이재명 이후 끊긴 경남 유스 출신 스타 계보를 이으려는 그의 의지도 더 강해졌다.

김형원은 지난 17일 서울이랜드와 하나원큐 K리그2 2020 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프로 데뷔전에 나섰다. 전반 38분 하성민의 부상으로 일찍 교체 출전해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이며, 인상적인 프로 신고식을 치렀다.

그는 187cm 큰 키를 바탕으로 제공권과 함께 수비력이 좋은 미드필더로 주목 받고 있다. 경남 유스인 진주고 졸업 후 연세대를 거쳐 경남의 부름을 받아 프로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김형원은 “(하)성민 형이 갑자기 다친 후 투입되어 당황했지만, 빨리 데뷔전을 치러 기분은 좋다. 한편으로 성민이 형의 부상이 심하지 않길 바라고 있다”라며 기쁨보다 다친 선배의 몸 상태를 걱정했다. 이어 “후보 명단에 미드필더가 한 명밖에 없어 데뷔전은 예상했었고, 준비를 했었다. 경기 끝나고 스마트폰을 확인하니 많은 축하 메시지를 받았다”라고 데뷔전 소감을 밝혔다.

그를 선택한 설기현 감독은 김형원에게 많은 걸 주문하지 않았다. 긴장과 함께 프로에 첫 발을 내딛는 신인의 마음을 알기 때문이다. 김형원은 “계속 준비해왔던 대로 감독님이 원하는 약속된 전술 플레이에 신경 썼다. 감독님께서 자신 있게 열심히 하고 와라 이야기 하셨다”라며 설기현 감독에게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신인답게 패기 있는 모습을 보였지만, 한편으로 과제도 안았다. 김형원은 “대학 시절과 차이는 외국인 선수다. 서울이랜드 외국인 공격수(레안드로, 수쿠타 파수)들이 돌파력과 힘이 있다. 빨리 힘을 길어야 한다”라며 “더 자신 있게 뛰었어야 했다. 수비에서 위치 선정이나 순간적인 상황 판단이 아쉬웠다”라고 만족보다 아쉬움을 먼저 거론했다.

김형원이 서울이랜드전에서 열심히 뛰어야 할 동기부여는 더 있었다. 서울이랜드 정정용 감독은 지난해까지 대한민국 U-20 대표팀을 맡았고, 김형원도 그의 부름을 받아 뛴 적이 있다. 그러나 정정용 감독은 U-20 월드컵 최종 명단에 그를 선택하지 않았다. TV로 결승전 신화를 쓴 친구들의 활약을 지켜보는 아쉬움은 남아 있었다.

그는 “사실 이랜드전에서 뛰고 싶었다. 정정용 감독님 앞에서 잘 하고 있음을 보여주길 원했고, 데뷔전에 기회가 찾아왔다”라고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김형원은 지난 비시즌 인터뷰에서 올 시즌 목표를 10경기 출전으로 잡았다. 2경기 만에 데뷔전을 치렀으니 그 이상 목표에 욕심이 날 만 하다.

그는 “시즌 들어가기 전 5~10경기 출전이 목표였다. 일단 한 경기를 뛰어서 출발이 좋다고 생각한다. 다른 목표가 있다면 부상 없이 꾸준하게 출전하고 싶다. 무엇보다 부상 없이 뛰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며 욕심 보다 차근차근 한 발짝씩 나아갔다.

사진=경남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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