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감독이면 날 안쓸 것, 200 세이브보다 팀 성적 중요''...'통산 197세이브' 베테랑의 진심
입력 : 2024.04.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한화 이글스의 베테랑 투수 정우람(39)이 통산 200 세이브 기록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정우람은 15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정근우의 야구인생’에 출연해 “올 시즌 경기에 나가는 걸 목표로 이제 몸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근황을 전했다.

2004년 프로생활을 시작한 정우람은 지난 시즌까지 총 1,004경기에 등판, 아시아 단일리그 투수 최다 출장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KBO리그 대표 왼손 투수다. 그는 홀드왕(2011년)과 세이브왕(2018년) 타이틀을 모두 따낸 리그 3번째 선수기도 하다

통산 64승 47패 197 세이브 145홀드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 중인 정우람은 KBO리그 현역 선수 가운데 오승환(400 세이브)에 이어 통산 세이브 2위에 올라있다. 그는 현재 잔류군에서 플레잉코치를 겸하며 1군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정우람은 “개인적으로 200 세이브 기록보다 팀 성적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감독님이라면 현재 한화의 좋은 성적과 분위기에서 날 쓰지는 않을 것”이라며 웃었다.


정우람은 올해 한화의 성적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신구 조화가 맞아가는 듯하다. 2018~2019년 들어온 노시환 같은 젊은 선수들이 경험치를 쌓았고, 채은성, 김강민, 이재원 등 고참들과 시너지가 나는 것 같다”며 “가을야구 할 토대는 만들어 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정근우는 “한화가 외국인 선수 페냐, 산체스, 페라자 잘 뽑았고, 류현진의 파급력도 크다. 선발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며 “한 시즌을 치르다보면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부상자 공백을 메워줄 수 있는 선수가 팀에 있냐가 중요한데 지금 한화는 그게 된다”고 올 시즌 한화의 전력을 높게 평가했다.

정우람도 “한화는 선발야구와 홈런으로 분위기를 가져오는 게 전통인데 그런 부분이 잘 되고 있다”며 시즌 초반 한화가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이유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날 정우람은 2015시즌 종료 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한화 이글스로 이적 당시 정근우와의 일화도 공개했다. 그는 “인천에 한 호텔에서 한화와 협상을 마무리했는데 새벽 2시였다. 끝나고 복도에 나가니 근우 형이 기다리고 있었다”며 “한화에 올 때 김성근 감독님과 정근우 두 사람이 있다는 게 큰 영향을 줬다”고 FA 당시 에피소드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정근우의 야구인생’은 정근우가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이다. 이대호, 서재응 등 레전드 선수들이 게스트로 출연해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으며, 현역시절 ‘악마 2루수’로 불렸던 정근우가 직접 실전 야구 팁을 전수하는 등 야구와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유튜브 ‘정근우의 야구인생’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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