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의 만류도 있었지만”… 김연경의 현역 의지 이끈 ‘우승 열망’
입력 : 2024.04.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한재현 기자= ‘배구여제’ 김연경(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이 은퇴 대신 현역 의지를 이어갔다. 최고의 선수임에도 V-리그 복귀 후 정작 우승과 인연은 없었기에 의지는 더 불타올랐다.

김연경은 지난 8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더 케이 호텔 서울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시상식에서 정규리그 여자부 MVP를 차지했다. 2시즌 연속 우승 실패 아픔에도 김연경은 올 시즌 여자부 최고의 선수임을 증명했다.

이날은 김연경 수상보다 은퇴 여부에 많이 초점이 맞춰졌다. 김연경도 이 질문이 나올 거라 예상했는지 “시즌 중반부터 어느 정도 결정했다. 결과가 좋지 않았지만, 그거와 관계없이 구단 관계자, 감독님, 지인,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팬들이 응원해주시는 것도 있다. 작년에 비해 개인 성적도 좋았다. 좀 더 현역 연장을 결정하게 됐다”라고 현역 연장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김연경도 세월의 힘은 빗겨갈 수 없다. 이제 만 36세로 당장 선수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을 시기다. 그 역시 에이징 커브를 맞이할 수 있다. 그는 “주위에서 (현역 연장을) 만류했다”라고 했을 정도였다.



김연경의 마음을 움직인 건 팬들뿐 만 아니라 가슴 속에 남아 있는 ‘우승’ 실패라는 아쉬움도 있다.

김연경은 유럽 생활은 마친 후 V-리그로 돌아온 2020/2021, 2022/2023, 2023/2024시즌 모두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특히, 2022/2023시즌 정규리그 우승과 챔피언결정전 초반 2연승에도 한국도로공사에 내리 3연패하며 리버스 스윕 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올 시즌도 현대건설과 승점 1점 차로 정규리그 1위를 내줬고, 챔피언결정전 3경기도 모두 풀 세트 끝에 패하며 눈물을 삼켰다.

그는 “제 배구를 보고 싶어하는 팬들의 응원이 가장 컸다. 다음 시즌 컨디션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최정상에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할 정도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있음에도 약점을 극복하지 못하며, 우승을 이뤄내지 못했다. 김연경을 도와줄 새로운 선수가 필요하다.



김연경은 “구단에서도 열심히 하고 있다. 선수 보강을 할거라 생각한다. FA 선수 영입에 뛰어든 걸로 알고 있다. 우리 팀에 올 선수는 우승에 열망이 있고, 팀에 에너지 줄 수 있는 선수면 좋겠다”라며 보강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는 다시 한 번 마음을 잡고 마지막 불꽃을 살렸다. 김연경의 재도전이 우승으로 마무리 되어 화려하게 현역 생활을 마무리할 지 주목된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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