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걸스 인터뷰 ②] 곽로영-김가연, 앞으로 더 빛날 소녀들의 우정
입력 : 2021.05.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광양] 이윤성 인턴기자= 광양여고를 대표하는 곽로영(18)과 김가연(18)은 울산 현대청운중에서 처음 인연을 맺었다.

현대청운중에서 처음 우정의 싹을 피운 두 선수는 나란히 빠른 스피드와 섬세한 발기술, 저돌적인 돌파 능력으로 소속팀과 대표팀에 없어서는 안될 주전선수로 자리 잡았다. 이들은 올해까지 6년 동안 총 7번의 우승을 이뤄냈고 각자 '차세대 대한민국을 빛낼 100인', '전라남도를 빛낼 스타 200인'에 선정되며 영광의 순간들을 함께했다.

'스포탈코리아'는 지난 28일 전남 광양에 위치한 광양여고에서 이들을 만나봤다. 서로에게 하는 애정이 어린 말들과 추억 그리고 스승님에 대한 이야기를 두 선수에게 들어봤다. 앞선 ①편에서부터 이어진다.

Q. 유소년시절부터 함께 뛰고 있어서 사이가 더 각별할 것 같아요.
로영 : 가연이는 내가 처음 여자축구를 시작했을 때부터 함께 했어요. 오랜 시간 함께 했기 때문에 다른 친구들보다 더 서로 호흡이 잘 맞는다고 생각해요.

가연 : 로영이가 뛸 때와 안 뛸 때의 차이가 커요. 오랜 기간 발을 맞췄기에 로영이와 함께 하면 마음이 놓이고 더 좋은 연계 플레이가 나오는 것 같아요.

Q. 서로 필드에서 쌓은 추억이 많을 것 같아요.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나요?
가연 : 저는 (춘계연맹전) 포항전자고와의 4강전 경기가 기억에 남아요. 제가 로영이에게 패스했는데 로영이가 멋지게 득점을 해줬어요. 힘든 경기였지만 기분 좋게 경기에서 이겨서 그 경기가 제일 기억에 남아요.

로영 : 가연이가 크로스 능력이 워낙 좋기 때문에 그런 장면으로 경기 때마다 골을 넣으려고 노력해요. 이번에 포항전자고와의 경기 때도 가연이가 좋은 패스를 하나 넣어준 덕분에 제가 (부상) 복귀하자마자 첫 골을 넣을 수 있게 되어서 기분이 좋았어요.



Q. 서로가 봤을 때 비슷한 점과 다른 점이 있다면요?
로영 : 가연이는 빠르고 돌파 능력이 있는 선수에요. 이런 면에서는 저와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다른 점이 있다면 저는 안으로 쳐서 슈팅을 많이 때리는 스타일이고 가연이는 바깥으로 돌파를 해서 크로스를 올려 우리 팀이 골을 넣을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는 역할을 해요. 그게 저희의 다른 점인 것 같아요.

Q. U-17 여자월드컵 출전 실패라는 아픈 경험이 있어요. 선수로서 좀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을까요?
로영 : U-16 여자챔피언십이 가연이와 함께 했던 대회 중에 가장 큰 대회였지 않나 싶어요. 대회 때 아무래도 좋은 성적을 못 들고 돌아왔지만, 저도 그렇고 가연이도 그렇고 다른 나라 선수들과 경기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어요. 선수로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어요.

가연 : 저도 그때가 제가 선수를 하면서 치른 대회 중 가장 큰 대회였어요. 비록 좋은 성적을 들고 돌아오지는 못했지만 다른 나라 선수들이랑 경기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고, 선수로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 거 같아요.

Q. 앞으로 U-20 여자월드컵과 올림픽 등을 준비할 텐데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나요?
로영 : 언니들이 안타깝게도 올림픽 티켓을 따내지 못해서 아쉬움이 컸어요. 만약에 그런 기회가 저한테도 주어지게 된다면, 어렵게 주어진 기회인 만큼 매 순간 최선을 다할 것 같아요. 또 월드컵도 그렇고 올림픽도 그렇고 좋은 성적을 꼭 내서 여자축구를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가연 : 저도 그런 좋은 기회가 내게 주어진다면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할 거 같아요. 그리고 좋은 성적을 꼭 내서 여자축구와 선수들이 더 많이 알려지는 기회의 장을 만들고 싶어요.

Q. 함께 지내며 거쳐왔던 두 명의 스승님은 두 선수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로영 : 제가 여자축구에 오고 나서 만난 첫 스승님이 (고)김명만 감독님이셨어요. 저희를 많이 아껴주시고 이뻐해 주셔서 항상 감사했어요. 졸업하고 나서 많이 찾아뵙지도 못하고 연락도 많이 못하게 되면서 소홀해진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 커요. 또 현재 권영인 감독님께서는 저를 이 팀에 데려와 주셨고 함께 하는 동안 많이 성장한 것 같아서 감사한 마음이 커요. 또 제가 부상을 많이 해서 팀을 비우는 기간이 많았는데 기다려주시고 기회를 많이 주셔서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가연 : 저는 (고)김명만 감독님을 가장 존경했고 지금도 많이 존경하고 있어요. 저한테는 거의 아버지 같은 분이셨어요. 항상 아껴주셨고 이뻐해 주셔서 감사했어요. 이제는 뵐 수 없지만 돌아가신 감독님을 위해서 감독님을 생각하면서 더 열심히 하려고 해요. 권영인 감독님께서는 저희가 잘할 수 있게 자신감과 항상 더 많은 것들을 가르쳐주세요. 그래서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고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커요.

Q. 어느덧 광양여고 3년 차예요. 그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로영 : 1학년 첫 대회가 끝나고 2학년 때까지 계속 부상으로 인해서 좋은 시즌을 보여드리지 못한 것이 마음에 계속 걸렸어요. 아직은 몸에 많은 변화가 오지 않았고 좋은 모습을 못 보여주고 있지만, 몸을 얼른 회복해서 남은 대회나 시즌을 더 좋은 모습으로 보답해드리고 싶습니다.

가연 : 저는 처음 들어왔을 때보다 발기술이나 움직임, 크로스 이런 것이 좀 더 좋아진 것 같아요. 또 이제는 3학년 주장으로서 팀을 위해서 더 열심히 하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어요.

Q. 2021년에는 어떤 목표를 갖고 있나요?
가연 : 저는 전국체전에서 우승해보고 싶어요.

로영 : 마지막인 만큼 우승을 많이 하는 게 목표에요. 올해 남은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많이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거예요.

Q. 마지막으로 서로를 향해 응원의 한마디씩 해주세요.
가연 : 우리 다치지 말고 (웃음) 남은 대회들 더 열심히 하자.

로영 : 중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같이 올라왔는데 대학교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남은 대회도 잘 뛰고 마무리 잘하자. 앞으로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응원할게. (웃음)

사진=이윤성 인턴기자, 광양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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