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걸스 인터뷰 ①] '여축 기대주' 광양여고 곽로영 & 김가연의 진솔한 이야기
입력 : 2021.05.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광양] 이윤성 인턴기자= 어린 나이지만 플레이는 대담하다. 미완성된 유망주 느낌보다는 이미 완성된 프로선수 느낌이 나는 선수들이다. 이는 울산현대청운중에서 만나 함께 광양여고로 온 여자축구 유망주 곽로영(18)과 김가연(18)의 이야기다.

먼저 큰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낸 건 공격수 곽로영이었다. 2003년생 곽로영은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U-17 우루과이 여자월드컵에서 먼저 데뷔했다.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는 못했지만, 중학생 신분으로 커다란 무대에 섰기에 시선이 쏟아졌다. 또 곽로영은 월드컵 이후 열린 유소년여자축구대회에서 총 14골을 기록하며 울산현대청운중에 3번의 우승을 안겼다.

곽로영에 이어 김가연이 등장했다. 동갑내기 김가연은 이번 춘계연맹전에서 권영인 감독 아래서 꾸준히 출장 기회를 잡았다. 춘계연맹전은 그의 재능이 가장 빛난 대회였다.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며 2골 1도움을 기록했고, 광양여고의 우승에 크게 기여 했다. 그리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대회 최우수선수상을 받았다.

'스포탈코리아'는 28일 광양여고가 위치한 전남 광양을 찾았다. 그곳에서 만난 곽로영, 김가연 두 선수는 마치 광양의 상징 매화의 꽃말처럼 맑고 순수한 마음을 가진 소녀들이었다. 이들은 6년간 같은 팀에서 함께 활약한 덕분에 이제는 서로의 눈만 봐도 통하는 사이라고 한다. 광양여고에서 이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우승 축하해요. 춘계연맹전 우승 소감을 말해주세요.
로영: 코로나19로 인해 발을 완벽하게 맞춰서 나간 것이 아니어서 걱정과 설렘이 반반이었어요. 대회에 나가서 팀원들과 감독 코치님들 모두 다 같이 열심히 한 것을 우승이라는 선물로 보답받은 것 같아서 기분이 되게 좋았어요.

가연 : 코로나19로 인해서 발을 많이 맞추지 못해서 걱정이 앞섰어요. 하지만 대회에 나가서 3학년 첫 시즌을 우승이라는 좋은 타이틀로 시작하게 되어서 기분이 좋았던 것 같아요.

Q. 춘계연맹전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는데 대회는 어땠나요?
로영 : 작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대회를 치르지 못했고 동계훈련도 똑바로 하지 못한 상황이었어요. 또 저는 아무래도 (부상으로) 팀에 있었던 시간이 별로 없어서 팀원들이랑 발맞출 시간도 부족했어요. 그런데도 저희 3학년 첫 시즌을 좋은 타이틀로 시작하게 되어서 기분이 좋아요.

가연 : 코로나19로 인해서 훈련을 똑바로 하지 못해서 조금 두려운 마음이 앞섰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대회에서 팀원들 모두가 너무 잘해줬어요. 또 주장으로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 수 있어서 뿌듯했어요.



Q. 축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로영: 오빠가 어릴 적부터 축구를 했었어요. 어릴 때 오빠를 따라다니며 축구를 하다 보니까 흥미를 느끼게 되었고 그때부터 축구를 시작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가연 : 저는 학교에 남자축구부가 있었는데 남자 친구들과 공차면서 놀다가 초등학교 감독님께서 축구 한 번 해보지 않겠냐고 제안을 주셔서 축구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Q. 축구를 시작했을 때 주변 반응은 어땠나요
로영 : 오빠와 아버지는 정말 하고 싶으면 축구를 하라는 쪽이셨고, 어머니는 되게 반대를 많이 하셨어요.

가연 : 부모님께서는 제가 축구를 하는 것에 대해 밀어주고 싶어 하셨는데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반대를 많이 하셨어요. 아마 다칠까 봐 걱정이 많이 되셨던 것 같아요.

Q. 축구를 하면서 가장 기뻤던 순간과 힘들다고 느꼈을 때는 언제인가요?
로영 : 축구가 몸을 많이 쓰는 운동이고 체력적으로도 아주 힘든 운동이기도 해요. 또 운동선수라는 꿈을 가지게 되면 일반인보다는 제한되는 것도 많고 경험을 못 해보는 것도 많다 보니까 그런 부분들이 힘든 것 같아요. 또 축구는 성적이 제일 중요한 거니까 축구를 하면서 성적을 냈던 순간들이 가장 행복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어요.

가연 : 저도 축구선수라는 꿈을 가지게 되면서 일반인보다는 제한되는 것도 많고, 해보지 못하는 것들이 많은 그런 부분들이 힘든 것 같아요. 기뻤던 순간은 중학교 때 소년체전에 나가서 금메달 땄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Q. 여자축구만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해요?
로영 : 여자축구도 남자축구 못지않게 좋은 실력을 갖춘 선수들도 많고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묵묵히 열심히 하는 것들이 여자축구의 매력이지 않나 싶어요.

가연 : 여자축구에도 남자축구선수들처럼 잘하는 선수들이 정말 많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여자축구도 직접 보다 보면 남자축구 못지않게 정말 재미있으리라 생각해요. 하지만 관심이 적어서 잘하는 선수들이 빛을 보지 못하는 것이 아쉬워요.

Q. 광양여고는 어떤 팀인가요?
로영 : 감독님, 코치님이 젊으신 분들이셔서 좋은 열정이 많은 것 같아요. 또 선수들을 붙잡아서 강압적으로 하시기보다는 축구할 때와 쉴 때의 구분이 확실한 분이셔서 축구를 할 때 더 열심히 하고 싶은 열정이 생겨요. 팀원 동기들도 다 착하고 잘 따라와 주고 그래서 가족같이 좋은 팀이지 않나 싶어요.

가연 : 감독님, 코치님이 젊으셔서 현대 축구에 대해서 잘 알고 계세요. 감독님과 코치님의 열정을 보면서 우리도 현대축구를 잘 따라가는 것 같고 무엇보다 서로서로 친해서 팀워크가 굉장히 좋은 팀인 것 같아요.

②편에서 이어집니다.

사진- 이윤성 인턴기자, 광양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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