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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포커스] K리그에 처음 핀 '제주 동백꽃', 7일 강원전에 만개한다
등록 : 2021.04.05

[스포탈코리아=제주] 이경헌 기자= 꽃이 만개하는 4월, 제주도민의 가슴에는 동백꽃이 핀다. 동백꽃은 제주의 아픔을 간직한 제주 4.3의 상징이다. 제주 4.3은 1948년 제주에서 발생했다. 해방 이후 무력 충돌과 진압 과정에서 수많은 제주도민이 희생됐고, 그 아픔은 여전히 제주도민과 제주 전체에 남아있다. 1992년 강요배 화백의 4·3 연작 '동백꽃 지다'를 시작으로 동백꽃은 제주 4·3 희생자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제주도 유일 프로구단인 제주유나이티드(이하 제주) 역시 이 아픔의 역사를 잘 알고 있다. 제주는 매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일을 맞아 희생자와 유족들 더 나아가 제주의 아픔을 치유하고, 화해와 상생이라는 4·3의 정신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2018년에는 제 70주년을 맞이해 <4월엔 동백꽃을 달아주세요> 릴레이 캠페인에 선수단과 구단 프런트 전원이 동참했다. 2018년 3월 31일 수원전에서는 4·3 유족회 아이들 22명을 초대해 선수단과 함께 입장하며 4·3 추모 및 알리기에 나섰다.

제주는 올해로 제73주년을 맞이하는 제주4.3 알리기와 추모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4월 한 달간 매 경기마다 유니폼 가슴 부위에 '동백꽃 패치'를 부착해 도민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전국적으로 알리기로 했다. 지난해부터 진행하려고 했지만 코로나 19 확산으로 K리그 개막이 5월로 연기되면서 아쉽게 무산됐다. 그 대신 제주는 고심 끝에 연습경기에 착용해 사진과 영상으로 공개했다.




올해는 4월에 리그 운영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면서 그뜻이 이뤄지게 됐다. 제주는 추모의 의미로 4월 한달 간 유니폼 가슴 부위에 동백꽃 패치를 부착한다. ​제주는 4월 4일(일) 수원FC전(원정)을 시작으로 4월 7일(수) 강원전(홈), 4월 11일(일) 수원전(홈), 4월 17일(토) 인천전(원정), 4월 21일(수) 서울전(홈), 4월 24일(토) 포항전(원정) 등 총 6경기에서 '동백꽃 패치'를 가슴에 품고 뛰기로 했다.

드디어 4월 4일 K리그 그라운드 위에서는 처음으로 동백꽃이 폈다. 경기 준비를 마친 제주 선수들은 유니폼으로 갈아입으며 하나, 둘 동백꽃 패치를 스스로 가슴팍에 부착했다. 킥오프를 앞두고 남기일 감독도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가슴엔 동백꽃 배지가 달려 있었다. 코칭스태프와 구단 프런트 역시 자발적으로 동백꽃 패치를 부착하며 추모의 뜻에 동참했다. 비록 원정경기였지만 뜨거운 울림과 메시지가 전달됐다.

주장 이창민은 "제주도에서 4월에 피는 동백꽃에 대한 의미를 잘 알고 있다. 제주 가슴에 달린 동백꽃 한 송이가 4·3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큰 위로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규혁은 "제주 구단의 선수로서 제주도민의 아픈 과거를 공감하고 있다. 상징적이지만 이 패치를 달고 경기에 임함으로써 팬들에게 아픈 역사를 알리는데 노력하겠다"라며 제주도민의 아픔을 함께 나눴다.

오는 7일 강원과의 홈 경기에서는 주황색 물결 속에 동백꽃이 만개한다. 이번에는 피치뿐만 아니라 관중석에도 동백꽃이 피어오른다. 제주는 이날 제주월드컵경기장 매표소 앞 상설 오프라인 매장에서 <4월엔 동백꽃을 달아주세요>라는 바람과 함께 동백꽃 패치를 판매한다. 원하는 팬들에 한해서 제주 선수단과 똑같은 마킹까지 가능하다. 보여주기식 이벤트가 아닌 화해와 상생이라는 4·3의 정신을 알리는 전도민적인 캠페인으로 확산되는 것이다.



특히 연고지 밀착과 연대를 고민하는 프로구단에게는 또 하나의 좋은 모범사례가 될 전망이다. 제주는 최근 제주도의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 해결과 친환경 제품 사용 문화 장려를 위해 국내 프로스포츠 구단 최초로 지자체, 공공기관, 스포츠 구단이 연계하여 '노플라스틱 서포터즈' 캠페인을 추진하는 등 K리그의 사회적 가치를 확산시키고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가고 있다.

제주 관계자는 "매년 제주의 4월에는 동백꽃이 핀다. 제주 유일 프로구단으로서, 제주의 4월에 공감하고, 우리가 가진 것들을 통해 널리 알리면서 축구 이상의 역할을 도민들과 함께 하고자 한다. 우리의 목표는 우리 구단과 K리그가 축구의 영역을 넘어 국가와 사회 전반에 영향을 끼치고 발전을 이끌어가는 콘텐츠가 되는 것이다. 앞으로 우리나라 프로스포츠 사회공헌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라고 말했다.

사진=제주유나이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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