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남기일 감독이 직접” 서보민이 성남행 결심한 이유
입력 : 2017.12.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박대성 기자= 서보민이 1년 만에 포항 스틸러스와 작별했다. 2018년에는 성남FC에서 또 다른 도약을 노린다. 클래식에서 챌린지로, 서보민에겐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그러나 남기일 감독의 강한 러브콜에 마음이 흔들렸다.

포항은 지난해 이맘 때 서보민 영입을 발표했다. 빠른 속도와 정확한 중거리 슈팅을 겸비한 만큼, 문창진 공백을 메울 후보로 평가됐다. 장기인 롱 스로인은 포항의 새로운 공격 옵션이었다.

“문창진 선수와 비교하시는 분들이 많다. 잘하는 선수라 그렇다. 그래서 현금을 얹혀 포항에 오지 않았나. 인정하는 선수다. 그러나 내겐 스로인과 프리킥이 있다. 장점을 갈고 닦으면 분명 팬들도 좋아해 주실거다.”

비교를 인정했지만, 한 켠엔 당찬 포부가 있었다. 서보민은 서귀포 전지 훈련에서 측면과 공격형 미드필더를 소화했다. 최순호 감독 눈에 들기 위해, 클래식에서 가치를 입증하기 위해, 뜨거운 땀방울을 흘렸다.

2017시즌이 시작됐다. 서보민은 울산 현대와 동해안 더비서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후 강원FC전서 선발로 득점포를 가동했다. 복잡 미묘했지만 서보민에겐 의미 있는 골이었다. 클래식 첫 득점이었다.

이후 7경기 연속 선발 출전에 성공했다. 대구FC와 FC서울을 상대로 공격포인트(각각 1도움)를 쌓았다. “교체로 시작할 것 같지만, 주전 욕심은 당연히 있다”던 다짐이 현실로 이뤄진 순간이었다.

샴페인이 너무 일찍 터진걸까. 곧 입지에 혼동이 생겼다. 5월 중순에 접어들어 벤치에 앉는 시간이 늘어났다. 제주 유나이티드, 광주FC를 상대로는 7분 출전에 그쳤다. 이후에도 선발로 발탁되지 못했고, 2017시즌 19경기 1득점 2도움으로 마무리했다. 출전 시간은 총 681분이다.

많은 고민에 휩싸였다. 개인적으로 클래식 무대에 한계를 느꼈다. 도전이 필요한 시점에 전화 한 통이 울렸다. 지난 6일 박경훈 감독 후임으로 성남 사령탑에 오른 남기일 감독 러브콜이었다.



클래식에서 챌린지로 내려가는 건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서보민은 21일 ‘스포탈코리아’와 전화통화에서 “(포항을 떠나는건) 쉽지 않았다. 그러나 선수는 경기를 뛰어야 한다. 고민하던 무렵에 남기일 감독님이 직접 연락이 왔다. 성남도 강하게 영입 제안을 했다. 그걸 듣고 결정하게 됐다”라며 성남행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클래식에서 고충도 전했다. 서보민은 “시즌 초반엔 선발로 뛰면서 통한다고 생각했다. 어느 시점이 지나자 한계점이 왔다. 클래식에서 통할 거라 생각했는데 한계를 느꼈다. 힘들었다. 더 경쟁력을 쌓을 필요가 있었다. 남기일 감독님이 원한 선수인 만큼, 마음은 한결 편하다”라고 털어 놓았다. 출전 시간 681분에 1골 2도움은 분명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다.

포항에서 아픔을 발판 삼아 한 단계 전진을 각오했다. 서보민은 “남기일 감독님은 활동량이 많은 축구를 선호한다. 나와 스타일이 맞다. 사실 포항에선 그런 축구를 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남기일 감독 아래서 성장을 다짐한 셈이다.

챌린지 무대에 돌아온 만큼, 새 목표도 정했다. 단연 성남 승격이었다. 서보민은 “(강원 시절) 탄천 운동장에서 승격을 해냈다. 그 기운을 발판 삼아 성남의 승격에 공헌하고 싶다. 아직 두 번 승격을 한 선수가 있는지 정확하게 모르지만, 정말 해보고 싶다. 성남에서 승격을 만끽하고 싶다”라며 두 주먹을 쥐었다.

사진=성남FC,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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