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만해 보였을까''…'웅남이' 박성광 폄하한 별점, 영화가 코미디보다 상위 아냐[Oh!쎈 이슈]
입력 : 2023.03.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김보라 기자] 개그맨 겸 감독 박성광이 만든 첫 번째 상업 장편영화 ‘웅남이’에 대한 예비 관객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한 영화 전문 평론가가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웅남이’를 미리 본 뒤 “여기가 그렇게 만만해 보였을까”라는 한 줄 평가와 함께 별점 3개를 남기고나서부터다.

이같은 평가가 온라인 게시판으로 옮겨지면서 “너무 심하다” “남의 꿈과 노력을 왜 무시하냐”는 등 네티즌들의 여론이 동정을 구하는 방향으로 이어지고 있다. 보통 개봉을 앞둔 국내외 영화에 대한 평론이 좋지 않으면 일부는 “다른 영화를 보겠다”는 반응으로 이어지곤 하는데, ‘웅남이’에 대해서는 되레 예비 관객들의 여론이 호의적으로 바뀌었다. 이 평론가의 무시하는 듯한 냉정한 평가가, 작품의 만듦새를 떠나, 온라인상에서 박성광을 향한 응원의 목소리를 만드는 데 도움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박성광은 지난 20일 방송된 MBC 표준FM ‘박준형, 박영진의 2시 만세’(이하 ‘두시만세’)에 출연해 평론가의 이같은 평론에 대해 “어쨌든 인정할 부분은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박성광은 “제가 부족한 부분이 있겠지만, 용기를 잃지 않으려고 한다. 지금 이 상황이 결론이 아니라 과정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천재가 아니고 훌륭한 사람도 아니다. 더 노력하고 배워야 하는 모자란 사람이다. 모자란 부분을 배우들이 채워주셨다. 더욱 더 노력하고 배우는 자세로 있겠다”고 소신 있는 대답을 건넸다.

개봉을 앞둔 영화에 대한 평론가들의 인심 박한 혹평을 그간 하나의 의견으로 받아들여 참고한 이유는 그들이 작품을 그 자체로만 봐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여기가 그렇게 만만해 보였을까”라는 평점은 개그맨 겸 감독을 도리어 “만만하게” 여기는, 매우 위험한 발언으로 다가온다.

두 편의 단편영화로 연출 경력을 쌓고 ‘웅남이’로 장편 데뷔한 박성광이 신인 감독으로서 부족한 점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 다소 엉성한 허점이 보이면 모자란 그 부분에 대해서 언급하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내는 게 맞다. 아무리 생각해도 “여기가”라는 표현은 경력 높은 평론가로서 신중치 못했다.

무엇보다 코미디, 대중가요, 드라마의 상위 장르가 영화는 아니기 때문이다. 영화, 방송, 음악, 공연 등은 같은 선상에 놓여있는 대중문화이지 이 가운데 어떤 게 더 우월하고 고급스럽다고 단언하며 우선순위를 매기기 어렵다.

박성광이 영화판을 만만하게 여긴 게 아니라, 평론가가 영화계를 더 상위 장르로 분류하며 장편 연출에 도전한 그를 만만하게 여긴 게 아닌지 반문하고 싶다.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