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하영 기자] ‘닥터 차정숙’ 엄정화가 김병철의 간 이식을 받고 이혼한 가운데 민우혁의 고백도 거절했다.

4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연출 김대진·김정욱, 극본 정여랑, 제작 (주)스튜디오앤뉴·SLL·JCN) 최종회에서는 간 이식 수술을 받은 차정숙(엄정화 분)가 새 인생을 살아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차정숙은 급성간부전이 진행되면서 건강이 더욱 악화됐다. 재이식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차정숙은 서인호(김병철 분)과 로이킴(민우혁 분)의 간이식 제안에 “ 두 사람 간 안 받을 거야. 누구의 간도 받지 않을 거다.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두 사람도 그만해라”라고 거절했다.

또 로이킴이 “마음 바꾸세요. 저한테 선생님 살릴 수 있는 기회를 주세요”라고 설득했지만 차정숙은 그에 대한 답을 하지 않고 외출을 허락을 받았다. 병원에서 외출하게 된 차정숙은 친구 백미희(백주희 분)을 만나 “간 이식을 한다 한들 이런 일이 또 일어나지 않을 수 있냐”라며 “나 때문에 괜한 사람 잡는 건 아닌지 겁이 난다”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그런 가운데 차정숙은 집으로 돌아와 아들, 딸에게 이별을 준비하는 듯 편지를 쓰거나 부엌 서랍을 고쳤고, 김치와 반찬, 청소등 집안일을 하기 시작했다. 이를 알지 못하는 시모 곽애심(박준금 분)은 집을 나서는 차정숙에 “난 정말 널 이해할 수가 없다. 간이식 잘 받았으면 취미생활이나 하면서 편하게 살지. 뭐하러 네 팔자 들볶아서 또 건강을 잃냐. 남편이 잘못했다고 빌면 못 이기는 척하면서 받아달라”라고 나무랐다. 이에 차정숙은 “죄송하다. 끝까지 좋은 며느리가 못 됐다”라며 집을 나섰다.

서인호는 차정숙을 위해 이혼 도장을 찍은 뒤 그에게 이혼서류를 건넸다. 그는 “당신 내 간 안 받겠다는 거 나한테 약점 잡히기 싫어거 그런 거잖아. 내가 수술해주고 구질구질하게 용서해달라고 하면 마음 약한 당신 차마 거절 할 수 없을 거 같으니까. 그래서 가지고 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혼해줄 테니까 구질구질하게 붙잡지 않을 테니까 수술받아. 그래야 살아. 내가 한 잘못들 이렇게라도 참회할 수 있게 해줘. 당신을 아주 못 보게 될까 봐. 두려워. 나하고는 헤어지더라도 가끔은 아이들 엄마로 보고싶어”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또 서인호는 최승희(명세빈 분)와 깔끔하게 헤어지기로 결심했다. 최승희는 서인호에게 “수술 잘 받아라”라며 “가끔 만나자. 은서가 있지 않나”라고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 결국 차정숙은 서인호의 간을 이식받기로 결정했고, 로이킴은 그런 두 사람을 위한 집도의로 나섰다.

간 이식 수술을 무사히 마친 서인호와 차정숙은 이혼 절차를 밟았다. 합의 이혼이 성사되자 차정숙은 병원 복직 소식을 알리며 “충분히 쉰 다음 시작하려고”라고 이야기했다. 그러자 서인호는 “나 만나지 않았으면 훨씬 더 빨리 자리 잡을 수 있었을 텐데”라며 “그동안 고마웠어. 내 아내로 아이들 엄마로 당신 부족한 사람 아니었다”라고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했다. 이에 차정숙은 “나도 나쁜 기억만 있는 건 아니었다. 좋은 기억도 많았다 잘 지내”라고 인사를 건넸다.

그렇게 두 사람은 마지막 악수와 함께 진짜 이별을 하게 됐다. 병원장이 된 서인호는 홀로 자신의 사무실에 앉아 차정숙을 비롯해 가족들이 축하해주는 모습을 상상하며 눈물을 흘렸다.

한편, 차정숙은 로이킴을 만나 자신의 수술 집도와 간이식을 해주기로 했던 마음에 “평생 잊지 않겠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에 로이킴은 “진짜 평생 잊지 않을 거냐. 평생 잊지 않을 방법이 하나 있다. 평생 저를 옆에 두는 거죠”라며 “사실 제가 차 선생님 좋아한다. 꽤 오랫동안 담아왔던 말인데 이제서야 꺼내본다”라고 고백했다.

하지만 차정숙은 “고마워요. 저를 위해 내어준 그 마음이 봄날의 햇살처럼 눈이 부시네요. 그런데요 저는 그 봄날의 햇살만 바라보고 살기엔 조금 지친 것 같다. 이제는 그냥 평범한 하루하루 일상이 저한테는 소중해요”라며 거절했다. 이어 “저 같은 사람 말고 좋은 여자 만나서 결혼했으면 좋겠다. 저를 촌스럽다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이제 저의 진심이다”라고 덧붙였다.

3년 후 차정숙은 전문의 자격증을 딴 뒤 개인 병원을 차렸다. 로이킴은 새로운 사람과 연애를 시작했고, 이를 알게 된 백미희가 아쉽지 않냐는 물음에 차정숙은 “아쉽지만 처음부터 그 사람과 나랑은 그림이 그려지지 않았다”라고 털어놨다.

또 차정숙은 강원도 의료봉사에서 만난 할아버지와의 약속도 꾸준히 지켰다. 이어 일손이 부족하다며 전 남편이 된 서인호를 부르기도 했다. 이어 그는 서인호와 서정민(송지호 분), 전소라(조아람 분)을 먼저 보내며 섬으로 봉사를 떠났다. 차정숙은 바닷 바람을 느끼며 “살아있어서 볼 수 있는 모든 것들에 감사합니다. 그래서 이 순간 이대로 행복하다고 믿는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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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닥터 차정숙’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