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머 없는 첼시 보여줄게''→0-5 대패→''리그 우승 향한 여정'' 포체티노의 당황스러운 사고방식
입력 : 2024.04.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마우리시오 포체티노(52) 첼시 감독의 사고방식에 팬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첼시는 2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 2023/24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5로 대패했다. 이로써 첼시는 2021년 8월 이후 아스널 상대 무승행진이라는 굴욕을 이어가게 됐다.

벤 칠웰, 리스 제임스, 콜 팔머 등 주전 선수들의 대거 부상으로 열세가 예상됐던 것을 감안해도 믿기지 않는 결과다. 첼시는 경기 시작 4분도 채 지나지 않아 레안드로 트로사르에게 골을 내줬고, 뒤이어 수비수 벤 화이트와 구단 출신 카이 하베르츠에게 각각 멀티골을 실점했다.

뿐만 아니라 팀의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많은 실점(57골)이라는 불명예까지 안았다. 아직 6경기가 남아있는 만큼 첼시는 계속해서 신기록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반면 포체티노는 '긍정 마인드'를 유지했다. 팔머의 아스널전 결장이 확정된 후 '팔머 없는 첼시'를 보여주겠다고 하더니, 정작 0-5로 패하자 이번 시즌은 끝났다는 듯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목표하겠다고 밝혔다.

포체티노는 경기 후 영국 매체 'BBC'와 인터뷰를 통해 "오늘처럼 경기한다면 유럽 대항전에 나갈 자격이 없다"면서도 "다사다난했던 올 시즌 경험이 다음 시즌 더 높은 위치를 바라보는 데 토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덧붙여 "현재 아스널의 위치는 우리도 있어야 할 자리다. 지난 주말 맨체스터 시티전(0-1 패)처럼만 경기해도 괜찮다"고 말하며 첼시 팬들의 두통을 유발했다.



첼시는 2023/24시즌 카라바오 컵 준우승, 잉글랜드 FA컵 4강 탈락으로 몇 안 되는 우승 기회를 목전에서 놓쳤다. 프리미어리그는 32경기를 치르고 13승 8무 11패 승점 47점으로 9위에 처져있다. 여전히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놓고 다툴 수 있는 상황이지만 반대로 10~13위권 역시 그만큼 가깝다.

팬들의 분노에는 '목적 없는 오버페이'도 큰 지분을 차지한다. 지난해 여름 첼시는 모이세스 카이세도, 로메오 라비아, 니콜라 잭슨 등 자원 영입에 4억 6,000만 유로(약 6,744억 원)를 투자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PSR(프리미어리그 재정 규정) 위반으로 인한 승점 삭감 징계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이러한 상황임에도 첼시 운영진은 포체티노에게 신뢰를 보내는 분위기다. 미국 매체 'CBS 스포츠'의 벤 제이콥스 기자는 과거 "첼시 운영진은 아스널 다큐멘터리 'All or nothing'을 보고 감명받았다"며 "그들은 포체티노가 미켈 아르테타 감독과 비슷한 길을 걷게 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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