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민의 Aúpa 알레띠] '공격수 사관학교' AT 마드리드 ④ : '미워할 수 없는 악동 ST' 디에고 코스타
입력 : 2024.03.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성민 기자= 'Aúpa'는 스페인어로 '파이팅'이라는 뜻이다. '알레띠'는 레알 마드리드 외에 마드리드에 연고를 둔 또 다른 구단,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별칭이다. AT 마드리드는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레알 마드리드, FC 바르셀로나와 함께 '라리가 3강'으로 자리잡았다. 이 구단 역시 다양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Aupa 알레띠'에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편집자주]

2013년 여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디에고 포를란, 세르히오 아구에로의 공백을 훌륭히 메웠던 라다멜 팔카오를 떠나보냈다. 팔카오는 4300만 유로(한화 약 625억 원)를 남기고 AS 모나코로 이적했다. AT 마드리드는 팔카오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놀랍게도 AT 마드리드는 이적시장에서 유럽 정상급 공격수를 데려오지 않았다. 스페인 국가대표팀의 전설이었던 다비드 비야를 데려왔지만 그는 이미 30대에 접어든 상황이었다. 라요 바예카노에서 합류한 레오 밥티스탕 역시 당시 20대 초반에 불과한 유망주였다.

팔카오의 빈자리는 예상치 못한 선수가 메웠다. 바로 그의 조력자로 여겨졌던 디에고 코스타였다. 그는 팔카오가 떠난 후 팔카오가 떠오르게 할 만한 활약을 보여주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 AT 마드리드 합류한 지 2년 만에 이적, 그리고 복귀



브라질에서 태어난 코스타는 브라질 구단 바르셀로나 EC에서 유소년 시절을 보냈다. 그는 2006년 2월 포르투갈 SC 브라가에 입단하며 유럽 생활을 시작했다. 코스타는 1년 뒤인 2007년 1월 AT 마드리드행을 확정 지었다. 이적하자마자 브라가로 임대됐던 그는 그해 여름 AT 마드리드에 정식으로 합류했다.

AT 마드리드 생활은 쉽지 않았다. AT 마드리드에서 자리 잡지 못한 코스타는 셀타 비고, 알바세테 등에서 임대 생활을 했다. 2009년 7월 그는 AT 마드리드를 떠나 레알 바야돌리드로 이적하기도 했다. 코스타는 바야돌리드에서 1년을 보낸 뒤 AT 마드리드로 복귀했다.

AT 마드리드로 돌아온 코스타는 2012년 1월 라요 바예카노로 임대됐다. 바예카노에서 코스타는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코스타는 2011/12시즌 후반기에 바예카노에서 16경기 10골 4도움을 기록했다.

#2 팔카오의 파트너, AT 마드리드의 핵심 공격수가 되다



코스타는 2012/13시즌부터 AT 마드리드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기 시작했다. 그는 해당 시즌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4-4-2 전술에서 라다멜 팔카오와 투톱을 이뤘다. 코스타는 2012/13시즌 공식전 44경기 20골 13도움을 올렸다. 라리가에서 31경기 10골 11도움을 기록한 코스타는 ‘10(골)-10(도움)’을 달성했다.

코스타는 2013/14시즌 팔카오가 떠난 후 잠재력이 만개했다. 해당 시즌 코스타는 52경기 36골 4도움을 기록했다. 라리가에서 27골을 터트린 그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리오넬 메시에 이어 득점 3위를 차지했다. AT 마드리드는 라리가 통산 10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레알 마드리드, FC 바르셀로나의 양강 구도를 깼다.

AT 마드리드 시절 코스타는 상대 팀에게는 밉상 그 자체였다. 코스타는 심판의 눈을 피해 비신사적인 플레이를 일삼으며 다른 팀 선수들의 신경을 긁었다. 코스타가 그라운드의 악동이라는 점은 분명했지만 AT 마드리드 팬들은 탁월한 득점력을 가진 그를 사랑할 수밖에 없었다.

#3 첼시에서 다시 AT 마드리드로 복귀, 그러나…



코스타는 2014년 여름 AT 마드리드에서 첼시로 떠났다. 첼시는 3800만 유로(한화 약 533억 원)를 들여 코스타를 전격 영입했다. 코스타는 첼시에서도 건재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3년 반 동안 120경기 59골 23도움을 기록했다.

코스타는 첼시에 두 번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안겨줬지만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의 불화를 겪었다. 코스타는 2018년 1월 AT 마드리드로 돌아왔다. 코스타는 2017/18시즌 후반기에 23경기 7골 6도움으로 여전한 기량을 보여줬다.

안타깝게도 AT 마드리드에서의 세 번째 생활은 행복한 결말로 이어지지 않았다. 본격적으로 노쇠화의 기미가 나타난 코스타는 2018/19시즌 21경기 5골 3도움, 2019/20시즌 30경기 5골 5도움으로 부진했다. 햄스트링 부상, 허리 디스크 등 부상 빈도도 잦아졌다. 코스타는 결국 2021년 1월 AT 마드리드와 계약을 해지했다.

코스타는 현재 브라질 리그의 그레미우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다. 잠시 EPL 울버햄튼 원더러스에서 한 시즌을 뛰긴 했지만 곧바로 브라질로 돌아왔다. 코스타가 AT 마드리드에서 마무리가 완벽하진 않았지만 전성기 시절 그는 구단에 라리가 우승을 안겨준 영웅이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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