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해라' 기도해 몰락''..이경규 책망한 김제동, 9년 쌓인 '불화설' 응어리 해소[Oh!쎈 이슈]
입력 : 2024.04.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김나연 기자] 개그맨 이경규와 김제동이 9년만에 직접 만나 그간 쌓여있던 오해를 해소하고회포를 풀었다.

24일 '르크크 이경규'에는 ""제동이 얘기도 꺼내지마!" 저한테 왜 그러셨어요!!?? 네!!??"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 됐다. 이날 '예능대부 갓경규'에는 최근 에세이 '내 말이 그말이에요'를 발간한 김제동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김제동은 "지금 한 10년만에 뵙는거다. '힐링캠프' 끝나고 처음 뵙는 것"이라고 말했고, 이경규는 "잃어버린 10년이네"라고 말했고, 김제동은 "형님이 저를 욕한 10년"이라고 받아쳤다. 9년만에 재회한 두 사람은 어색한 침묵과 웃음으로 눈길을 끌었다. 김제동은 "왜 여기를 나와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연락을 받았을 때 너무 깜짝 놀랐다. 형님이 나를 불렀다고? 제작진한테 몇번을 확인했다. 전화를 안받으셨지 않냐"고 불화설을 언급했다.

그는 "제가 명절날마다 전화 드리는 분이 딱 네 분이다. 호동이 형, 재석이 형, 국진이 형은 직접 뵙고 (이경규) 형님이다. 그러다 어느순간 전화를 안받으시고 문자도 안받으시더라. '힐링캠프'가 끝 나고 집에서 소파에 누워서 '무한도전'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형님이 ‘제동이 얘긴 하지도 마’라고 해서 벌떡 일어났다"고 '무도총회' 장면을 전했다. 김제동은 "그게 돌면서 마치 사람들은 제가 무슨 엄청나게 큰 잘못을 형님한테 하고 선후배도 없이 완전히 들이대서 뒤에서 선배 등에 업히고 돌 던지고 지가 잘 나가려고 밟고 올라서고 이런 사람이 됐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경규는 "사실 방송에서 얘기하지만 그런 뜻은 아니었다. 내가 사과하겠다. 나는 그런 의도가 없고 그냥 재밌게 하려고 하다 보니 그게 잘라서 그것만 붙인거다. 근데 내가 만약에 진짜로 했다 그러면 내가 불러서 편집에서 잘라달라고 했겠지. 깜빡했다. 그게 어떤 결과를 불려올지 난 모르잖아"라고 해명했다. 김제동은 "그런데 또 계기가 뭐가 있었냐면 윤석이 형이 술에 취해서 전화가 왔더라. 새벽에 ‘넌 경규형한테 그러면 안돼’라고 하더라. '힐링캠프' 끝나고부터 형님이 전화 안받는 시기 겹치고 '무한도전'에서 그 얘기하시고 윤석이 형 전화와서 ‘너 경규형한테 그러면 안된다’고 해서 형님이 화가 많이 나셨나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경규는 "내가 봤을때 뭐냐면 '힐링캠프'가 막을 내릴때 막을 내린줄 알았는데 네가 하더라. 그래서 나는 '얘가 왜 하지?' 싶었다. 얘길 안해줬다. 나중에 들어보니 네가 한다고 하더라. 매일 기도했다. ‘망해라’고. 두달만에 망하더만"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김제동은 "기도빨이 진짜 센게 전 그 이후로 그것만 망한게 아니다. 확실하게 얘기해봐라. ‘힐링캠프’가 망하라고 한거냐 제가 망하라고 한거냐. 저도 계속 망했다"고 추궁했고, 이경규는 "내가 기도할때 프로그램 망하라고 한거지 너를 망하라고 하는 그런 나쁜놈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제동은 "'힐링캠프' 끝날때 완전히 다른 프로그램이다 이건, '톡투유' 같은 프로그램을 하나 만들고싶다 그래서 한거지 저는 그게 ‘힐링캠프’ 뒤를 잇는거라고는 생각도 안했다. 공개방송을 하면서 톡투유같이 사람들하고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을 만든다. 이건 다르다 그래서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규는 "나는 제작진하고 너하고 같이 이야기해서 나를 들어내고 너희들끼리 떠난다 그런게 아닌가 하고 오해를 한거다. 그래서 화가 나지는 않았다. 유재석이 나한테 그랬잖아. 질문을 해서 ‘김제동 얘긴 꺼내지마’ 한건 분위기다. 그날은 누구든 다 씹었다. 그중에 네 이름을 넣길래 ‘찬스’하고 그냥 씹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제동은 "그런데 한번도 못봤냐 ‘이경규가 김제동을 싫어하는 이유’, '왜 이경규가 김제동을 싫어하는가' 이게 돌면서 완전히 망했다"고 책망했다. 이경규는 "나는 본적 없다. 오늘 처음들었다"고 당황했고, 김제동은 "난 그것때문에 망했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내가 망한 이유는 그것때문인것 같다. 그거 아니면 형님 기도하고 그 짤. 그리고 두달하고 저는 망하고 SBS에서 형은 그 이후로 승승장구했지 않냐"며 "9년, 10년 세월이 날아가버렸다. 이름있다 싶은 사람이랑 얘기하는게 9년 10년이다. 완전 망해있었다니까. 나 연예인 만나는거 오랜만이다. 나 완전 몰락한 연에인이다. 완전히 몰락했다. 내가 뭐하는데. 나 뭐하는줄 아냐. 나 당진에서 스무명 이는데서 이야기하다 왔다. 방송도 하나도 없고"라고 한탄했다.

김제동은 거듭 "'힐링캠프' 이후로 미끄러졌다"며 "(기도할때) '힐링캠프' 하고 저 같이 망하라고 이름 넣었냐 안 넣었냐"고 물었고, 이경규는 결국 "내가 보니까 같이 넣은것 같다. 내 기도빨이 이렇게 센줄 몰랐다"고 인정했다. 또 전화를 안 받은 이유에 대해서는 "내가 바빴다. 내가 정신이 없었다. 요즘도 전화 안 받는거 많다. 며칠전에도 이수근한테 전화가 계속 왔는데 내가 전화를 안 받았다. 나보고 왜 전화 안받냐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바빴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제동은 "그게 잘못된거다. 평소같았으면 나도 전화 몇번하고 바쁘신가보다 했을건데 이게 겹치니까 저도 너무 쫄아서 형님한테 전화 더 드리면 안되겠다 그래서 9년 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저는 그러면서도 형이 왜 안싫었냐면 난 형을 진짜 존경했다. 그리고 형 미워하는 세월들 그것도 나중에 지나고 보니까 진짜 세월이더라. 왜냐면 아버지하고 아들도 부딪히듯이 형님하고 거의 10년을 붙어있었잖아. 형님 숙소 이부자리 제가 다 봤다. 음지의 이윤석이다 제가. 형 술 많이 먹을때도 제가 형님 하고 술먹을때만 술을 안먹었다. 형님 흰색 바지에 초장 흘렸을때 내가 화장실에서 다 닦았다"라고 폭로를 늘어놨다. 이를 듣던 이경규는 "제동아 제발 이제 그만해. 한번만 살려줘라. 내가 잘못했다"고 애원하며 무릎꿇어 웃음을 자아냈다.

김제동은 "저는 연예인들하고 이야기하는 것보다 사람들이 있을때 이야기하는게 제일 강점이니까 그래서 제작진들이 연에인 없이 사람들하고 이야기하는걸 해봐라 그래서 한게 ‘힐링캠프’ 후속 프로그램이다. 그래서 내가 뭐가 그렇게 크게 잘못했냐"고 말했고, 이경규는 "그때 살짝 삐졌다. 네가 안 했으면 했다"며 "그만해 이제. 나 너무 힘들어 이제. 뒤에 기댈곳도 없다"고 화제를 돌렸다. 그는 "너는 강연하고 대중들 앞에서 웃음을 주고 교훈을 주고 메시지를 주고 이런걸 계속 해야한다. 넌 그걸 추구하는 사람이다. 네가 추구하는걸 해야한다. 난 그렇게 생각한다"며 "지자체나 이런 행사하시는 분들 김제동 갖다 써라. 얘만한 인물이 없다. 지금 네가 가지고 있는 지금의 어러움과 그런것들 그런걸 네가 소화시키고"라고 격려했다.

현재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고 있다는 김제동은 "그런데 중학생 고등학생 만나면 재밌다. 제가 누군지도 모른다. 왜냐면 9년동안 몰락해있었기때문에 농담이 아니고 지금 중2, 중3들은 제가 누군지 모른다. 작가인줄 안다. 그래서 ‘아저씨는 누구세요?’그러니까 그게 재밌더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웃기는게 진짜다. 후광 없이 웃기는거지 않냐. 그런 이야기 들었을때 한편으로는 약간 서운하기도 하고 내가 진짜 오랜 시간동안 밖에 안 나왔나보다. 방송을 안 했나보다. 그런데 그 아이들하고 이야기를 하면 진짜 좋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고 어렵게 살고 이런게 아니다. 이야기하기 조심스럽다. 그런게 고민이다. 이걸 어떻게 이야기해도 또 오해할까봐. 그러니까 약간 주눅든다 사람이. 경복궁 같은 것도 그냥 안내만 하면 되는데 혹시 자격 논란 이런거 있을까봐 강담사의 후예 이런것도 다 해놔야 하고. 여기 나오는데도 작가에게 얘기했는데 안그래도 악플이 많이 달리는데 경규형 프로그램에 내가 나가서 괜히 또 악플같은거 많이 달리면 누구한테 자꾸 피해를 주는 사람이 될까봐 걱정했다. 저의 제일 큰 고민은 그거였다. 9년동안 연락을 드려야되나? 또 연락을 먼저 드리기도 어른이 한동안 연락을 안 받았는데 후배가 계속 연락하는것도 그렇잖아. 그게 제일 고민이었다. 그래서 어디로 한번 찾아가야하나? 뒷골목같은데서 만나서 크게 한번 이야기했었어야 했나? 그랬는데 마침 여기 와서 형님이 되게 화가 나셨다가 이제 화가 풀리셨나?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경규는 "아니다. 내가 화날 이유가 뭐있냐. 네가 그렇게 9년동안 힘들었다는데"라고 답했다. 이경규는 "그걸로 풀린거냐. 내가 9년동안 힘들었다는것 때문에? 내가 잘됐으면 형님이 싫어했을거 아니냐"고 몰아붙여 이경규를 진땀빼게 만들었다. 김제동은 "이걸 해보고싶었다"고 기뻐하며 "형 조금만 더하자. 20분 방송 더 하자. 나 집에 가면 혼자란말이야"라고 매달려 폭소를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김제동은 "지금 당장 듣고싶은 말"을 묻자 "전 됐다. 형 이렇게 보고 한걸로 충분하다. 난 너무 좋다. 형 저한테 뭐 해주고싶은말 있냐"고 되물었다. 이경규는 "파이팅 하라고. 기죽지 말고. 네가 기죽을 이유가 뭐있냐. 넌 정말 네가 잘 하는걸 완벽하게 가지고 있는 아이다. 난 네가 부럽다. 너처럼 말 잘하면 강연 잘하고 스탠딩개그 잘하면 나 이거 안한다"고 독려했다. 또 "본인에게 가장 부끄러운 것"에 대해 김제동은 "이제 부끄러운거 없다. 막살거다. 나 형처럼 살거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형님 봬서 정말 좋았다. 정말 재능으로만 놓고 보면 세계 최고라소 생각한다. 형이 만약에 영어를 했으면 세게 최고의 스타가 됐을거다. 나는 이 형만한 천재를 본적 없다. 왜냐면 보면 웃기잖아. 존경은 안 하게 되지만"이라고 끝까지 뼈있는 멘트로 웃음을 안겼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OSEN DB, 르크크 이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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