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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윤의 축구생각] 벤투호 해피엔딩 가능할까?
등록 : 2021.06.29

[스포탈코리아]2022 카타르 FIFA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조별리그에서, 투르크메니스탄, 스리랑카, 레바논을 상대로 3연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5승1무(승점 16)를 기록 조 1위로 FIFA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진출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벤투호가 목표로 했던 최고의 성과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2차 예선 무패 전적의 이면에는 상대팀인 투르크메니스탄(FIFA랭킹 130위), 스리랑카(FIFA랭킹 204위) 레바논(FIFA랭킹 93위)등이 모두 약체 팀이었다는 점과 안방 경기라는 홈 이점이 자리 잡고 있어 벤투호의 실질적인 평가는 아직 미지수다. 파울루 벤투(52.포르투갈) 감독은 2018년 8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후방 빌드업 축구 철학에 의한 "우리의 스타일, 틀을 유지하면서 수준 높은 축구를 통해 이기는 것이 목표다"라고 강조해 오고 있지만, 부임 2년 7개월 여가 지난 현재까지 국내 평가전 및 이번 2차 예선을 제외한 경기에서는 만족스럽지 못한 저조한 경기력과 결과로 비난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그중 대표적인 경기는 59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했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 탈락이며 이어 지난 3월 논란 속에 강행된 한일전 0-3 치욕의 패배다. 이로 인하여 벤투 감독의 빌드업 축구 실효성은 도마에 올랐고 한편으로 한국 축구에 부합되지 않는 '축구 철학'이라는 무용론까지 까지 대두됐다. 한국 축구의 전통적인 특징은 ‘체력’과 ‘스피드’를 바탕으로 정신력의 '투지'와 '근성'을 앞세운 ‘역동적’인 축구로 귀결되어진다.

그동안 한국 축구는 이 같은 특징과 장점으로 2002 FIFA월드컵 4강을 성취했고 또한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2019 U-20 FIFA월드컵에서는 급기야 세계 축구를 놀라게 하는 준우승 역사를 쓰는 데 성공했다. 물론 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빌드업 축구는 한국 축구가 세계 축구 흐름 동참에 의한 발전을 꾀하기 위해서 받아들여야 할 과제임에 틀림없다. 이런 빌드업 축구란 선수의 유기적인 움직임과 정교한 패스웍을 통해 골키퍼를 포함한 최후방 수비라인에서부터, 상대의 압박을 효율적으로 벗어나며 공격을 전개해나가는 점유율이 강조되는 축구다.

그렇다면 현실적으로 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빌드업 축구 완성도는 과연 어느 정도 일까. 사실 그동안의 경기력으로 봤을 때 만족스러운 빌드업 축구 완성도와는 거리감이 있다. 따라서 이번 아시아 2차 예선에서 약체인 투르크메니스탄(5-0)과 스리랑카(5-0)에 비록 대승을 거뒀지만, 최종전 레바논을 상대로 해서는 벤투호의 과거와 같은 유기적 움직임과 정교한 숏패스가 실종된 저조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역전승(2-1)을 거두는데 그쳐, 현재까지 벤투호의 빌드업 축구는 여전히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이에 문제는 벤투호의 아시아 최종 예선전(2021.9.2~2022.3.29)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 그동안 벤투 감독은 빌드업 축구의 고집과 더불어 전술, 전략적 다양성 부재를 드러내며 한국 축구만의 색깔에 의한 무기를 외면했다. 결국 이로 인하여 벤투호는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듯 경기력에 안정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그 원인은 바로 선수를 파악하는 눈과 주변과의 소통 능력 부족, 아울러 상대에 따라 대응할 수 있는 전술, 전략 능력을 외면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벤투호는 ‘3무 축구’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최종 예선을 위해서는 벤투호와 파울루 벤투 감독은 달라진 면모를 보여주지 않으면 안 된다. 최종 예선 진출팀은 일본(FIFA랭킹 28위), 이란(FIFA랭킹31위), 호주(FIFA랭킹 41위), 사우디아라비아(FIFA랭킹 65위), 이라크(FIFA랭킹 68위), UAE(FIFA랭킹 73위), 중국(FIFA랭킹 77위), 시리아(FIFA랭킹 79위), 오만(FIFA랭킹 80위), 베트남(FIFA랭킹 92위), 레바논(FIFA랭킹 93위) 등 총 12개 팀으로 2차 예선에서 레바논에 고전한 벤투호로서는 험난함이 예상된다.

특히 아시아축구연맹(AFC)의 최종예선 조추첨(FIFA 랭킹 순) 방식도 FIFA랭킹 순위에 따라 시드 배정을 확정, 벤투호(FIFA랭킹 39위)는 A, B 2개조의 톱 시드 배정도 무산되어, 난적 일본은 물론 이란을 비롯한 7개 팀이 참가하는 중동세와 티켓 확보를 위한 가시밭길 여정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그렇다면 벤투 감독 축구 철학에 대한 변화와 더불어 벤투호의 발전이 요망된다. 현재로선 벤투 감독의 높은 승률과 최장수 감독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오직 중요한 것은 최종 예선에서 벤투호가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전력을 갖추는 것이다.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전 울리 슈틸리케(67.독일) 감독은 최종 예선 도중 경질을 피해 가지 못했다. 이점은 한편으로 벤투 감독에게 큰 교훈이 아닐 수 없으며, 또한 대한축구협회(KFA)에게는 대표팀 감독에 대한 플랜B 밑그림을 그리지 않을 수 없는 부문이기도 하다. 벤투 감독은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있을까.

김병윤(전 용인축구센터 코치)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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