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축구생각]코로나 위기에 빠진 초. 중고 축구 해결책은
입력 : 2021.02.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지난해 한국의 프로(K리그)와 아마추어 축구 모두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리그 일정과 경기 축소는 물론 대회 연기와 취소 등 우여곡절 끝에 시즌을 마감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올해도 코로나19로 현재 본격적인 동계 전지훈련 기간이지만 모든 팀들은 국내에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이는 역사상 처음 있는 일로서 특히 상대적으로 동계 전지훈련을 통한, 선수의 기량과 체력 및 팀 전력 향상이 절실히 요구되는 초. 중고 선수들에게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정상적인 초. 중고 대회 개최 또한 아직까지 확실성을 보장할 수 없어, 선수들의 대회를 통한 경기력 향상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물론 이 같은 상황은 축구에 국한되어 있는 문제가 아닌 스포츠계 전체에 미치고 있는 현상이지만, 그러나 상대적으로 한국의 국기 스포츠인 축구에 미치는 여파는 심각한 수준이다. 그중 K리그는 중계권 및 스폰서십, 관중 입장료 수입 등에 직격탄을 맞으며 구단의 수익 수단이 무너져 경제적인 여파는 실로 막대하다.

이와 더불어 한국 축구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초. 중고 선수 또한 정상적인 훈련 소화와, 대회 개최가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여서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한 근간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 2021학년도 3월 새 학기를 앞두고 정부에서는 등교 수업 검토를 주문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 같은 검토는 지난해 10월 세계보건기구(WHO)의 어린이와 청소년은 성인보다, 코로나 19 감염률이 낮고 감염되더라도 성인보다 증상이 가볍다는 내용의 발표를 근거로 한다.

그렇다면 초. 중고 선수들에 대한 정상적인 훈련 소화와 대회 개최의 필요성이 요구된다. 2020년부터 시작된 코로나 19의 1, 2, 3차 유행으로 인하여 각 지방자치단체 별로, 거리두기 단계와 방역기준을 철저히 적용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초. 중고 학생의 집단발생 사례는 전무하다 시피하다. 그래서 초. 중고 선수들의 훈련과 대회 개최에 대한 고민은, 조금 더 본질적인 곳을 향해야 할 특별성이 있어 이 문제는 형성성 측면으로도 대두된다.

현재 K리그 팀들은 전국 각 지역에서 동계 전지훈련을 실시하고 있고 대학축구는, 지난달 21일부터 16일간(경남 통영시)의 일정으로 'KBS N 제17회 1, 2학년 대학축구대회'가 개최되고 있지만, 감염률이 낮은 초. 중고 선수들의 동계 전지훈련은 불허되어 있는 상태다. 비록 K리그 팀의 동계 전지훈련과 대학 축구 대회 개최가 피치 못할 결정이었을지라도 기량과 체력 향상 및 연습경기를 통한 경기 경험까지 쌓을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하는 초. 중고 축구와는 상반되는 불공평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따라서 한국 축구를 책임지고 있는 대한축구협회(KFA)의 정부 부처 및 각 지방자치단체와의 동계 전지훈련 및 대회개최 건의, 긴밀한 소통에 의한 협의 부족은 못내 아쉬움으로 남으며 또한 한국 축구 미래를 위협할 조정 미흡으로 존재한다. 그동안 초. 중고 축구를 책임졌던 각 연맹은 지난해 11월 KFA의 해산 의결로 모두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이런 현실에서 앞으로 연령별 대회 기획과 유소년 정책 수립, 제도 개선 등은 KFA가 일원화해 담당하고, 대회 운영은 각 지방 시도 축구협회가 맡게 되어 초. 중고 축구의 훈련과 대회 개최 중요성은 더욱 높아졌다.

이런 현실에서 KFA와 각 지방축구협회는 초. 중고 축구를 바라보는 시각을 좀 달리해 볼 필요가 있다. 과거 초. 중고 축구는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성적지상주의'에 매몰되어 과도한 경쟁으로 선수들의 기술 향상은 뒷전으로 밀렸고 오직 팀 전력 향상에 집중하는 훈련과 경기 소화만이 심화됐다. 결국 이로 인하여 나타난 현상은 선수 기량 정체와 팀 전력 미흡 뿐이었다. 하지만 이 문제점은 제도와 정책들의 변화로 점차 사라져 가고 있다. 이에 훈련과 대회를 통한 선수들의 기술적 발달을 가속화 시킬 수 있도록 하는 계기 마련이 절실하다.

이같은 과제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초. 중고 선수들이 기량과 체력 및 경기력 향상을 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동계 전지훈련이 불허 되었다는 사실은 선수들에게는 비록 일시적이라고 하더라도 위기가 아닐 수 없다. 초. 중고 선수들의 삶을 지탱해 주는 것은 오롯이 축구가 전부여서 선수들에게 잃는 것보다 얻는 게 많아야 한다. 그래서 초. 중고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는 매우 중요하다. 진정 초. 중고 선수들이 동계 전지훈련 불허로 인한 실감감 속에 형평성 모순점까지 떠안게 된다면, 축구의 열정을 되새기는 것 역시 불가능한 채 제한된 훈련과 경기로 인하여, 스스로 더욱 발전될 것이라는 믿음 보다는 좌절로 마침표를 찍게 될는지 모른다.

김병윤(전 용인축구센터 코치)
사진=스포탈코리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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