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심의 존까지 활용...첫 QS를 만든 윤영철의 경기 운영 능력
입력 : 2023.05.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경현 기자= KIA 타이거즈의 슈퍼루키 윤영철(19)이 5월 쾌조의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윤영철은 24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선발 투수로 등판했다. 1회 선두타자 문현빈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이진영을 6-4-3 병살타로 처리하고 채은성까지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첫 단추를 끼운 윤영철. 2회 역시 1사 이후 최재훈을 볼넷으로 출루시켰지만 김인환을 6-3 병살타로 잡아냈다. 3회는 6구 만에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윤영철은 4회 안타와 변우혁의 포구 실책이 겹쳐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침착하게 채은성을 1루 파울 뜬공, 노시환을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 카운트 2개를 순식간에 올렸다. 이어 최재훈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지만 김인환에게 땅볼을 유도하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5회 삼진 2개를 포함해 두 번째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지만 6회 채은성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실점을 내줬다. 시속 141km 패스트볼을 한가운데로 던진 명백한 실투였다. 윤영철은 후속 타자 노시환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리는 듯했지만 최재훈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이날 임무를 마쳤다.

윤영철의 최종 성적은 6이닝 3피안타 1피홈런 3탈삼진 3볼넷 1실점이다. 커리어 첫 6이닝 소화는 물론 첫 퀄리티 스타트 피칭을 선보였다.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으나 5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 행진을 벌였다. 이 기간 동안 윤영철의 평균자책점은 1.71로 리그 4위에 해당한다.(1위 알칸타라 0.32, 양현종 7위 2.13)

24일 피칭의 백미는 5회 2아웃 장진혁 상대로 나온 탈삼진이다. 윤영철은 초구 몸쪽 낮은 코스의 패스트볼로 루킹 스트라이크를 잡았고 2, 3구 슬라이더는 모두 볼이 됐다. 4구째 포수 신범수는 낮은 코스를 요구했고, 윤영철은 스트라이크 존 보더라인에서 살짝 낮은 곳으로 패스트볼을 던졌다. 신범수의 프레이밍 덕분인지 김정국 주심은 스트라이크를 선언했다. 이어진 5구 윤영철은 똑같은 코스에 다시 패스트볼을 던져 루킹 삼진을 얻어냈다.

19살의 루키가 주심의 존을 활용했다. 보통 신인 투수들은 스트라이크 존에 공을 집어넣기 급급하지만 윤영철은 주심의 성향까지 파악한 영리한 피칭을 하고 있다. 포수 신범준의 프레이밍 역시 훌륭했다.

윤영철의 피칭은 KBO리그 통산 101승을 올린 유희관을 떠오르게 한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137.9km에 불과하지만 특유의 경기 운영 능력으로 타자를 요리한다. 24일 처음으로 시속 140km를 넘는 평균 구속을 찍었다.(시속 140.3km) 앞으로 트레이닝을 통해 구속을 늘린다면 모두가 꿈꾸던 공 빠른 유희관을 볼 수 있을지 모른다.

윤영철의 SWAR은 0.73으로 고졸 신인 투수 중 가장 높다. 지금 페이스대로라면 윤영철은 27경기에 선발 등판해 8승 4패 WAR 2.75란 수준급의 성적을 남기게 된다. 앞으로 윤영철이 어떤 피칭을 보여줄지 지켜보자.

사진=OSEN
기록=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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