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한 전술+카리스마’... 르나르를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해야 하는 이유
입력 : 2024.03.2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남정훈 기자= 에르베 르나르 감독은 현실적으로 대표팀에 가장 잘 어울리는 감독이다.

르나르는 잠비아 국가대표팀 시절에 수면 위로 떠 오른 감독이다. 2008년에 부임을 한 그는 2010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8강에 올린 뒤 2011년에 다시 잠비아로 돌아와서 2012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2016년 2월에 모로코 대표팀으로 부임한 그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이란과 포르투갈에게 패배하며 대회 최초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국가라는 불명예까지 안게 되었지만 마지막 경기인 스페인과 무승부를 거두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2019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르나르는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일본, 호주, 오만, 중국, 베트남과 함께 B조에 편성됐지만 일본을 격파하며 이변을 일으켰고 B조에서 1위로 월드컵에 진출한다.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이변을 만들었다.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은 1차전에 우승 후보인 아르헨티나를 만났지만 후반에만 연달아 2골을 터트리며 월드컵 우승국인 아르헨티나에게 유일한 패배를 안겨줬다.

르나르는 2023년 3월 말, 몇몇 주요 선수들이 더 이상 코린 디아크레 감독 밑에서 뛰지 않겠다고 발표한 후 프랑스 여자 축구 대표팀 감독으로 임명되었다. 르나르는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프랑스를 이끌었지만 팀을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고, 결국 호주에게 승부차기에서 패배하며 3연속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르나르 감독은 부임한 지 1년도 되지 않았지만 프랑스 축구협회는 후임자를 물색할 것으로 보이며, 필립 디알로 연맹 회장은 ‘르나르가 몇 달 안에 감독직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높다’라고 밝혔다.





또한 르나르도 직접 이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나는 8월 31일에 계약이 만료되며 더 이상 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나는 남자 축구로 복귀할 것이다”라고 확실히 못 박았다.

르나르의 제일 큰 장점은 유연한 전술이다. 르나르는 4-2-3-1을 기본 베이스로 하는 전술을 선호하며 유기적인 패스와 역습 플레이를 중요시하는 감독이다. 윙어들이 사이드로 넓게 벌리며 빠르게 침투를 하며 중앙의 3명의 미드필더들이 라인을 올리며 많은 활동량을 가져간다.

또한 그는 4-2-3-1만을 고집하지 않으며 월드컵에서도 4-3-3, 4-4-2 등등의 많은 전술 변화를 가져왔고 월드컵 직전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에서는 4-4-1-1의 전술을 들고 와 많은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두 번째 장점은 라커룸 장악력이다. 특유의 카리스마 넘치는 외모와 함께 그는 라커룸의 분위기를 잡는 감독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월드컵 조별 예선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르나르는 하프타임에 선수들을 라커룸으로 모아 선수들에게 자신이 느꼈던 불만에 대해 크게 얘기하며 집중을 시켰고 잘했던 장면에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선수들에게 당근과 채찍을 줬었다. 르나르의 이런 카리스마로 인해 사우디아라비아는 이 경기에서 2-1로 승리하며 이 대회에서 아르헨티나의 처음이자 마지막 패배를 만들었다.

르나르는 연봉도 과하지 않다. 이집트 축구협회는 르나르에게 연봉 15억을 제시했었다. 가장 큰 변수는 프랑스 축구 협회와 르나르의 계약이 8월에 만료된다는 것이다. 정해성 전력 강화 위원장이 5월까지 대표팀 감독을 선임한다고 선언했기 때문에 이 부분이 르나르 선임의 가장 큰 문제점이 될 수 있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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