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호 결과보다 최악이었던 핑계-> '불운'+'해외파' 찾기
입력 : 2024.04.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박윤서 기자= 황선홍호 명재용(51) 수석 코치의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26일(한국 시각)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AFC(아시아축구연맹) U-23 아시안 컵 8강전에서 신태용 감독이 지휘한 인도네시아와 연장 120분 혈투 끝에 2대2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10대11로 패했다.



올여름 2024 파리 올림픽 남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을 겸하는 이번 대회에서 3위 안에 들어야 올림픽 직행 티켓을 거머쥐지만 한국은 8강에서 패하며 올림픽 본선 무대 진출이 좌절됐다.

이번 황선홍호의 패배로 한국 남자 축구는 1988년 서울 올림픽부터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이어온 역대 연속 본선 출전 기록을 ‘9′로 마무리함과 동시에 세계 최초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대업 달성에 실패했다.



경기력 면에서도 한국은 인도네시아에 일방적으로 뒤쳐졌다. 인도네시아는 한국을 상대로 시종일관 공격적인 축구를 펼쳤고 점유율 53% 슈팅 21개를 기록하며 점유율 47% 슈팅 8개에 그친 한국에 앞섰다.

졸전에 가까운 경기력보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경기 종료 후 황선홍호 명재용 수석 코치가 꺼낸 이야기였다. 명재용 코치는 이날 황선홍 감독의 퇴장으로 인해 홀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명재용 코치는 "퇴장 악재 속에도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잘해서 동점까지 따라간 것에 의의를 두고 싶다"며 "마지막 승부차기는 운이 따라줬어야 했는데, 행운이 오지 않았던 것 같다"고 했다.

또한 이날 경기 패인을 묻는 말엔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없어 어려움이 컸다. 대회 전 여러 방식으로 유럽파 합류를 약속받았지만, 여러 사정으로 차출하지 못해 힘들었다"며 대회 탈락의 핑계를 선수 구성 문제로 돌렸다.

(황선홍호 명재용 수석 코치는 불운, 해외파가 합류하지 않은 것 등에 아쉬움을 표했다.) / 사진=뉴스1

명재용 코치가 언급한 해외파 선수는 배준호(스토크시티), 양현준(셀틱), 김지수(브렌트퍼드) 등이다. 그러나 명재용 코치의 이야기는 거센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불운을 탓하기엔 경기력에서 시종일관 밀린데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도 한국(23위)이 인도네시아(134위)에 크게 앞서는 등 객관적인 전력 차를 비교하는 게 무의미할 정도로 두 팀 간의 격차가 컸기 때문이다.


또한 해외파 차출이 안 된 부분을 언급한 것 역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이번 U-23 아시안 컵은 해외 각 구단이 차출에 응할 의무가 없는 대회로 이는 이미 사전에 전달된 내용이다.

즉 해외파 선수들은 애초부터 대회 참가가 100% 확실하지 않았으므로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각 구단의 반대를 고려한 채 선수 구성을 준비했어야 한다.

심지어 해외파 선수가 황선홍호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 역시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배준호는 지난달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U-23 챔피언십 무대에서 처음 황선홍호와 함께했고 김지수 또한 지난 11월에야 겨우 몇 번 호흡을 맞춰본 정도이다.


황선홍 감독이 U-23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게 지난 2021년 9월이다. 이를 감안할 때 해외파 선수 몇 명 빠진 것이 대회에 큰 영향을 줬다는 이야기는 어불성설에 가깝다. 또한 오랜 시간 함께 대회를 준비한 국내 선수들을 뒤로 하고 지금 없는 선수들을 찾아야 한다는 것 자체가 무능함을 대변하는 셈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뉴스1,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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