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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E TO FACE] 이흥실 감독, 핸디캡 속에서 발전을 그리다
등록 : 2015.06.26

[스포탈코리아=안산] 김성진 기자= 안산 경찰청을 지휘하고 있는 이흥실 감독에게 지난 6개월은 썩 만족스럽지 않은 시간이었다.

안산은 올 시즌 유력한 K리그 클래식 승격 후보 중 하나다. 그런데 17라운드를 치른 K리그 챌린지에서 3승 8무 4패 승점 17점으로 6위에 머물러있다. 6위라는 순위는 분명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순위다. 이는 최하위 FC안양(1승 9무 5패) 다음으로 많은 8무라는 경기 결과가 원인이 되고 있다.

당사자인 이흥실 감독은 더욱 답답할 따름이다. 그는 예상 밖의 경기 결과로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분위기 전환의 성과는 나오고 있지 않다. 당연히 그를 더욱 고민스럽게 만들고 있다.


‘스포탈코리아’는 최근 안산 시내 한 음식점에서 이흥실 감독을 만났다. 안산에서의 6개월에 대한 중간 정리를 듣기 위해서였다. 이흥실 감독은 특유의 너털 웃음을 지으며 현재의 성적과 지난 6개월간 안산 감독을 지내며 느낀 생각들을 전했다. 그는 현재의 성적을 거론하며 말문을 열었다.

“이상하게 올해는 초반부터 안 풀렸다. 이겨야 할 4경기를 모두 비긴 것이 컸다. 수원FC전(4월 15일)에서 2-1로 이기다 후반 43분 동점골을 내주며 비겼다. 서울 이랜드전(4월 18일)도 2-1로 앞서다 비겼다. 강원전(4월 25일)은 2명이 퇴장 당한 상태에서 1-0으로 앞섰지만 후반 46분 동점골을 허용했다. 대구전(5월 13일)은 경기 막판 신형민이 페널티킥을 못 넣어서 1-1로 비겼다. 그 4경기에 선수들이 흔들렸다. 그 4경기를 다 잡았다면 지금보다 승점이 8점 이상은 더 많아졌을 것이다. 당연히 서울 이랜드, 수원FC 모두 우리보다 밑에 있었을 것이고 우리는 편하게 2위를 가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이길 경기를 놓치면서 이흥실 감독은 조급해졌다. 그러나 곧바로 평정심을 찾았다. 초반 10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던 충주, 부천을 상대로 또 다시 승리해 분위기를 바꾸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이다. 하지만 계획은 무산됐다. 또 다시 무승에 발목이 잡혔다.

“6월 초반 상대가 강원, 충주, 부천이다. 초반 10경기에서 3승 할 때 상대여서 기회로 삼아야겠다고 했는데 강원, 충주한테 졌고 부천한테는 비겼다. 기회를 삼으려다 위기에 몰렸다. 역시 수원FC 원정경기가 제일 뼈아팠다. 지고 있다 비긴 것도 아니고 이기다 비기고 후반 40분 지나서 실점하니 심리적인 영향도 생겼다.

지금은 시즌 중반으로 넘어가는 시점이다. 안산은 6위지만 여름을 기점으로 순위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이용래, 신형민, 배승진 등 실력이 출중한 선수들이 포진해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흥실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선수 일부가 제대하는 9월 이후 성적이 오히려 더 안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 서동현이 부상으로 빠져서 기용할 수 없다. 스트라이커가 없다. 겨울에 군입대하려는 선수 중 공격수부터 데려와야 할 것 같다. 마침 괜찮은 선수들이 입대하려는 것 같더라. 아직 25경기가 남았다. 근데 난 9위만 해도 다행이라는 생각을 한다. 왜냐하면 9월에 이용래 등 13명이 나간다. 그럼 선수가 모자라진다. 그 이후에 치를 경기가 쉽지 않다. 지난해에도 선수들이 전역한 뒤 경기를 하는데 쉽지 않았다.”

이흥실 감독은 안산이 갖고 있는 어려움을 전했다. 그것은 선수 숫자 부족이다. 이흥실 감독은 이것을 ‘핸디캡’이라고 표현했다.

현재 안산은 30명의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이것은 국방부가 정한 숫자다. 과거에는 경찰청에서 입대 인원을 정했지만 지금은 국방부 소관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1명을 늘리는 것도 쉽지 않다. 그런데 상주는 40명을 보유할 수 있다. 안산보다 10명의 선수를 더 선발할 수 있다는 의미다.

”선수가 조금만 늘어도 좋을 것 같다. 상주 선수 숫자만큼 우리도 똑같이 정했으면 한다. 상주와 똑같이 가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은가?”

그는 말을 꺼낸 김에 속내를 털어놨다. 30명이라는 적은 선수 선발로 인한 어려움이다. 요리조리 머리를 짜내 입대일을 조정하면서 선수를 선발하지만 30명의 한계가 결국 드러난다는 것이다.

”군복무가 21개월이어서 동계훈련과 시합을 모두 반쪽 선수단으로 해야 한다. 예를 들어 30명 중 12월에 10명이 입대를 하면 이 10명은 9월에 제대한다. 이 선수들로 동계훈련을 해야 한다. 그 다음 10명은 1월 말에 나머지가 입대를 하는데 2월말에나 팀에 합류한다. 동계훈련을 못해 몸을 만드는데 시간이 걸린다. 나머지 10명은 3월말에 입대를 한다. 그럼 5월말에나 팀에 합류하는데 이 10명은 반년을 본의 아니게 쉬어버린다. 그럼 경기에 나서는 건 더 늦어진다. 이것이 악순환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그렇다고 12월과 1월에 15명씩 받을 수도 없다. 그럼 9월, 10월에 제대하니 11월에 경기 뛸 선수가 1명도 없게 된다. 그래서 30명을 4단계로 나눠 8명, 6명, 8명 6명으로 조금씩 받게 되는데 절반의 인원으로 하게 된다. 이것이 계속 반복되는 것이다. 그래서 올 겨울에는 16명을 모두 뽑기로 했다. 내년 1년은 제대로 써먹겠다는 것이다. 내후년에 다시 분할해서 선수를 뽑더라도 내년 동계훈련은 제대로 해볼 생각이다.”

쉽지 않은 팀 운영이지만 그는 현실을 인정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방법으로 팀을 이끌겠다는 생각이다. 장기적으로는 수도권을 북적거리게 하는 팀으로 만들겠다는 청사진도 그렸다.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 팀 중에 수도권에 팀이 많이 모여있다. 괜찮다고 본다. 우리나라 인구 절반이 수도권에 있지 않은가. 지금 서울에 2팀이 있는데 3팀도 괜찮다고 본다. 또 수원에도 팀이 더 있고, 일산도 생겼으면 한다. 판을 키우기 위해서다. 수도권에 모여있는 많은 팀들이 서로 싸우고 시끄럽게 해야 팬들도 더 재미를 느낀다. 우리 팀도 그렇게 되도록 만들어보겠다.”

사진=스포탈코리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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