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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윤의 축구생각]폭염속 유소년 대회 이대로 좋은가
등록 : 2019.08.20

[스포탈코리아]한 현재 전국 각 지역에서 30℃가 넘는 폭염속에서 초, 중, 고, 대학 축구 대회가 개최되고 있다. 이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대회 개최로서 대회 개최에 대한 적정 시기를 고민해 보지 않으면 안 된다. 물론 교육부의 학기중 대회 개최 불가 방침 정책에 따른 방학 중 개최의 불가피성이 존재하지만 경기력과 부상, 기타 등을 고려할 때 대회 개최 일정의 적절성 및 장소에 '심사숙고(深思熟考)' 할 필요성이 있다. 특히 유소년축구는 이에 더욱 특별한 의미가 부여된다.

9~12세 유소년 선수들에게 30℃가 넘는 폭염속에서 경기는 무리다. 이에 경주에서 개최된 ‘2019 화랑대기 전국 유소년축구대회’(화랑대기 유소년축구대회) 에서 폭염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가지 위험 요소를 염두에 두고 기온이 낮은 아침(08:30)과 오후(16:30), 야간을 이용하여 경기를 진행했지만 그 위험성은 여전히 존재했다. 유소년축구는 2019년부터 창의성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8인제로 전환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로 인하여 선수들에게 빌드업과 공간활용 능력까지도 도움을 줘 8인제 전환에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유소년 축구는 한국 축구 미래의 산실이다. 따라서 더 좋은 여건과 환경에서 크고 자랄 수 있도록 하는 대회 개최에 역량을 집중시켜야 한다. 하지만 지난 8일 역전에 돌입 19일에 막을 내린 화랑대기 유소년축구대회에서 아쉬움이 없지 않은 경기 진행으로 위험 수위를 넘나들어 안타까움을 안겨줬다. 먼저 저학년인 9~10세의 연령대인 3, 4학년의 선수들의 부상 위험은 그대로 노출됐다.

대다수 선수의 부상 원인은 타박이었지만 문제는 경기장에 배치되어 있는 의료진이 전문적이라기보다 기초지식만을 갖추고 있는 의료진이어서 선수 부상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9~10세 선수들의 부상 위험은 가뜩이나 지열로 인한 체감 온도가 높은 상태에서 체력 소모 역시 배가되어 부상에 대한 대처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며 부상 빈도수가 높다. 이 때 필요한 것은 의료진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 그리고 선수들의 정신적, 심리적인 면까지 아우를 수 있는 심리 병행 치료가 요구된다.

이는 곧 어린 선수들에게 부상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심까지 치유할 수 있어 경기력에도 큰 도움을 가져다주는 치료 방법이다. 그렇지만 단지 붕대와 통증 완화제로서만 치료에 그쳐 아쉬움이 컸다. 이어 폭염으로 인한 온혈 사고인 일사병과 같은 위험에 대비 경기장에 간이풀장을 설치 선수들의 안전에 대비했지만 이는 쿨링 브레이크(경기 도중 물 마심) 보다 실효성이 떨어져 제 구실을 다하지 못했다.

유소년 선수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경기를 통하여 축구에 대한 흥미와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30℃가 넘는 불볕더위속에서의 대회 개최로 인한 흥미와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것은 '언감생심(焉敢生心)'이다. 여기에 유소년축구 경기 진행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주인공 중 한명은 바로 심판이다. 유소년축구에서 심판이 경기를 어떻게 진행하느냐에 따라서 선수들의 축구에 대한 흥미와 재미는 물론 심판에 대한 인식 또한 정립된다.

유소년축구 경기 진행을 담당하는 심판은 심판 입문 초보자인 3, 4급 심판이다. 따라서 판정의 신속, 정확성을 기대하기 힘들다. 그러나 공정성과 경기 진행만큼은 어린 선수들과 지도자들이 수긍하고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판정에 일관성이 없고 경기 진행도 자기 주관적인 면이 두드러져 심판에 대한 신뢰성을 쌓는데 한계성을 노출했다. 하지만 유소년대회라고 해서 모든 것을 '대회에 의한 대회를 위한' 경기운영에만 초점을 맞춰서는 안 된다.

30℃가 넘는 불볕더위 속에서 1~2 심제로 2경기 이상 경기를 담당하는 심판의 안전도 선수들 못지않게 중요하다. 경기운영에만 초점을 맞춘 경기에서 심판이 온혈 사고로 쓰러지는 상황의 유소년 축구 대회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고 피하지 않으면 안 된다. 대회도 교육의 연장 선상이다. 그 연장 선상에서 어린 유소년 선수들이 축구를 통하여 교육적 가치를 터득하지 못하고 오직 폭염과 사투를 벌이며 자기 발전을 꾀하지 못한다면, 이는 심판과 더불어 한국축구 미래를 위해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화랑대기 유소년축구대회는 2002년부터 경주에서 개최(경주시, 한국유소년축구연맹 주최)되어 경주는 유소년 축구의 '성지'로 자리매김해 있다. 하지만 경주는 경북에서도 기온이 높은 불볕더위 지역으로 어린 유소년선수들이 12일 동안 머물며 경기를 소화하기에는 어려움이 뒤따르는 지역이다. 따라서 주최측의 세심한 배려가 뒤따를 필요성이 있다. 올해 화랑대기 유소년축구대회는 폭염, 심판 등의 문제뿐만 아니라 일부 경기장에서 관중석이 갖춰지지 않는 등, 열악한 경기장 환경으로 선수들을 응원차 방문한 학부모들은 뙤약볕에서 경기를 관람해야 했고, 1박에 10~40만원에 달하는 극성 바가지 숙박 요금으로 이중고를 겪어야 했다.

뿐만아니라 대회 규정인 참가팀 선수 KFA등록증 의무 소지 위반과 경기중 지도자의 선수들을 구두로 지도할 수 없도록 한 대한축구협회(KFA) 새 경기규정도 현장에서 지켜지지 않는 장면이 종종 목격됐다. 이 역시 반드시 시정되고 개선되어야 할 점으로 유소년대회로서는 가장 큰 대회라는 명성을 무색하게 하는 경기 운영의 난맥상이 아닐 수 없다. 유소년 대회는 양보다 질이 우선되어야 한다. 질높은 대회 개최는 경기를 치르면서 유소년 선수들은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며 경기를 하는 그 자체만으로도 교육적 의미의 배움에 큰 도움이 된다. 그렇다면 화랑대기 유소년축구대회의 대회 개최 시기와 대회운영에서 드러난 제반 문제점 개선과 변화에 대한 필요성은 당연시 된다.

김병윤(전 용인시축구센터 전임지도자)
사진=스포탈코리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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