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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윤의 축구생각]패스의 관건 '예각'과 '둔각'에 대하여
등록 : 2019.04.08

[스포탈코리아]축구는 패스로 시작해서 패스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패스의 빈도가 높은 스포츠다. 그렇다면 이런 패스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점에 관하여 대부분 패스의 정확성을 논한다. 물론 맞는 말이다. 하지만 패스에 있어서 정확성을 논하기 이전에 먼저 전제 되어야 할 조건이 있다. 그것은 패스의 성.패를 결정짓는 주체는 패스를 구사하는 선수가 아니라 바로 패스를 받는 선수라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과연 패스를 받기 위하여 어떻게 움직여야 효과적일까. 이점에 관해서도 '공간으로 움직여라'라는 말이 실효성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같은 방법론은 다른 한편으로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물론 패스를 받기 위해서는 공간을 이용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그러나 패스를 받기 위하여 모두 공간을 이용한다고 해서 패스의 성공률이 높아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볼→상대 수비→나의 일직선 형태를 이루는 위치에서 성공적인 패스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패스를 받는 선수의 각을 형성하는 움직임이 중요하다. 이는 패스의 성패 여부를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관건으로 이를 염두에 두지 않는 움직임은, 아무리 공간을 활용하여 패스를 받으려 해도 성공하는데에는 어려움이 뒤따르게 마련이다.


패스 성립에는 기본적인 조건이 있다. 그것은 각을 형성하는 것이며 각 형성의 방법에는 '예각'과 '둔각'이 존재한다. 먼저 '예각'은 볼→상대 수비→나의 일직선 형태 위치에서 직선적이거나 상대 수비의 수비 범위내 작은 각도의 움직임을 뜻한다. 이는 사각에 해당되어 아무리 공간을 활용한다 해도 패스의 성공률은 낮아진다. 반면 '둔각'은 이와는 반대로 상대 수비 배후를 기점으로 부채꼴 모양의 좌우 움직임으로, 수비 범위를 벗어나 큰 각도을 형성하는 것이다. 이에 '예각'과 '둔각'의 두드러진 차이점은 바로 패스 코스다.

즉, '예각'은 패스 코스의 단순화가 초래되는 반면 '둔각'은 패스 코스가 다양화 된다는 점이다. 이 같은 차이점에서 나타나는 현상은 바로 패스의 적극성여부다. 만약 선수의 움직임이 '예각'에 머물 때에는 의미없는 백패스, 휭패스가 남발되며 플레이도 소극적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둔각'일 때에는 백패스, 휭패스도 어디까지나 전술적인 면이 뒷받침 되는 가운데 경기력도 적극성을 띠게 된다. 현대축구에서는 패스 성공률을 높이는데 많은 어려움이 뒤따른다. 이는 강한 압박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이런 상태에서 선수가 패스를 받기 위하여 '둔각'이 아닌 '예각'의 움직임을 보인다면 당연히 경기 결과까지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패스를 받기 위한 '둔각'으로의 움직임은 필수적인 사항에 해당한다. 패스의 '둔각'을 실행하는 선수는 패스를 받고난 이후 플레이 전개에도 개인적인 욕심 보다는 효과적인 부분전술 플레이 구사에 집중한다. 하지만 패스를 받기 위하여 '예각'의 움직임을 보이는 선수는 시각적으로도 한정된 면을 보이며 부분전술 구사에도 한계성을 노출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훈련 과정에서 패스의 기본적인 원리를 이해하는 2:1 등과 같은 훈련을 충실히 수행하고, 경기장 각 지역에서 공간과 압박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법까지도 터득하는데 힘을 쓰지 않으면 안 된다.

한편으로 자신감 고취와 더불어 지속적인 이미지트레이닝 실시도 필수적인 사항에 해당한다. 아울러 상위 레벨 경기를 통해 패스를 받기위한 효과적인 움직임을 면밀히 관찰 이를 연습경기 및 자체경기 등과 같은 훈련을 통하여, 비록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뒤따르더라도 과감히 구사하여 패스 성공율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여야 한다. 축구에서 볼 운반 수단으로서 대표적인 기술은 패스와 드리블이다. 하지만 드리블은 특정 지역에서의 순간적인 의사소통과 합리적인 선택이 불가능 하며 속도가 느리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패스는 이와는 반대로 빠른 템포의 플레이로 상대의 공간을 공략하며 '하나의 팀'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축구의 관건이 되는 것은 누가 뭐라 해도 바로 패스다. 패스는 기술 습득과 구사가 가장 수월하다. 그렇지만 실제 경기에서 이에 대한 선택과 방법 그리고 타이밍에 대한 판단은 물론 강약까지 조절하여 구사하여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어 결코 쉽고 수월할 수만은 없는 것이 바로 패스다. 선수는 내가 어떻게 해야 하고, 어떻게 움직이고, 동료들은 어떻게 움직이는 것을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는 곧 축구를 편하고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패스의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둔각'의 움직임을 실행에 옮기는 지혜로운 선수로 거듭나야 한다. 물론 이에 앞서 패스의 개념이 상황과 판단으로 정의되기에 생각을 많이 하여야 한다는 것은 두 말할 필요성도 없다.

패스라고 해서 모두 패스의 가치를 지니는 것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가치 있는 패스는 '둔각'의 움직임으로 구사되는 짧고 빠른 패스와 스루패스다. 그렇지 않고 '예각'의 움직임으로는 개인적인 경기력 미흡은 물론 팀은 볼을 소유하기 힘들고 경기지배 역시 어려워 지며 플레이 또한 단조로움에 그칠 수 있다. 이를 다시 말하면 무작정 패스를 받기 위한 맹목적인 움직임의 비효율적 축구라고 단정지을 수 있다. 한 때 패스는 드리블을 할 수 없을 때 구사하는 마지막 수단으로 인식됐다. 그러나 현대축구에서의 패스는 드리블의 변수가 아니라 축구의 팀웍을 구성하는 관건으로 작용하며 공격 속도와 공격 루트에 다양성을 가져다주는 수단으로서 그 중요성은 더욱 증대되고 있다. 멕시코 출신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 감독을 역임한 에릭 돈헴(멕시코) 감독은 말했다. "사람은 공보다 빠르지 않다" 이는 패스의 의미와 가치를 명확히 논한 말이어서 선수는 이 말을 되새겨 볼 필요성이 있다.

김병윤(전 용인시축구센터 전임지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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