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축구생각]스로인 의미와 가치를 깨우쳐라
입력 : 2018.11.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축구에서 스로인(Throw-in)은 프리킥, 코너킥, 페널티킥, 드롭 볼, 킥업과 함께 경기 중 플레이가 일시 정지되었다 다시 시작되는 플레이 즉 세트피스(Set play)에 해당된다. 이 같은 스로인은 경기 중 다른 세트피스 플레이 보다 빈번하게 발생하며 골키퍼 외에 필드플레이어가 유일하게 손을 사용, 경기를 재개하는 손쉬운 방법이어서 한편으로 선수들이 그 중요성 인식에 소홀한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스로인도 그 어느 세트피스 플레이보다 뒤지지 않는 전술적 중요성을 내포하고 있어 스로인에 깊은 관심을 갖지 않으면 안 된다. 굳이 스로인 실시에 대한 경기 규칙과 이의 위반 행위을 논하지 않더라도 경기 규칙에 의한 스로인 실시 방법은 간단하고 수월하다. 하지만 이 같은 사실에 익숙해져 스로인을 평범하게 생각한다면 스로인 실시로 인한 이득을 얻기 힘들다. 우선 스로인 실시에 염두에 두어야 할 점은 단순한 플레이가 아닌 전술적 의미를 부여한 스로인을 실시하여야 한다는 점이다.

이는 곧 스로인 실시 이후 단 한 번의 플레이로서 단절 되어서는 안 되며, 연속성이 전제된 부분 전술로서의 공격적인 스로인 실시를 의미한다. 만약 이 같은 플레이가 여의치 않다면 스로인 실시 후 최소한 상대방에게, 공 소유권을 넘겨주지 않기 위한 공 관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스로인의 전술적 가치는 단지 일반적인 플레이로서 한 과정의 부분전술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다.

한편으로 득점을 위한 전술적 가치도 부여되어 있다. 그것은 골라인 약 30m 이내 거리에서의 롱스로인을 이용한 득점 전술이다. 이는 코너킥과 같은 효력을 발휘하며 상대방에게도 심리적 부담감을 안겨 줄 수 있어 롱스로인 전술은 큰 의미가 있다. 따라서 팀뿐만 아니라 선수 개인적으로도 롱스로인을 구사할 수 있는 선수 확보와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데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만약 선수가 롱스로인 능력을 갖추게 된다면 팀의 특별한 선수로서 우대 받을 수 있으며, 또한 개인적으로도 자신의 특기 기술로서 기량을 발휘하며 결정적인 순간 팀 승리를 견인하는 주인공으로서도 자리매김 할 수 있게 된다. 축구는 한 마디로 '땅 따먹기 싸움'이다. 공을 놓고 상대방과 시간과 공간을 차지하기 위하여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상황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두말할 필요성도 없이 플레이의 직진화다.

그렇다면 축구에서 이를 위한 플레이는 패스와 킥과 더불어 스로인이다. 이런 플레이를 공격 진행 방향의 앞이 아닌 옆이나 뒤로 실시한다면 이는 우군에게 유리함을 가져다주는 플레이가 아니라, 오히려 상대방에게 유리함을 가져다주는 어리석은 플레이에 불과할 뿐 그 이상의 것은 없다. 하지만 이 같은 스로인에 함정이 숨어있다. 그것은 바로 스로인의 경기규칙 위반으로 인한 공격권을 상대방에게 넘겨주는 행위다.

이는 생각보다 빈번하게 발생하여 경기 분위기와 흐름에 악영향을 미치고 선수 자신에게도 사기를 실추시킬 수 있어 스로인 실시 시 성급함 보다는 침착성이 요구된다. 물론 스로인 실시 조건 중 핵심 사항은 신속과 정확성이다. 이는 상대방이 수비 태세를 갖출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제공해 주지 않기 위해서 필요하며 그 효과성 역시 높다. 사실 이 같은 스로인을 전술적 측면을 염두에 두지 않고 단지 플레이의 일환으로서 실시하는 경우가 '비일비재(非一非再)하다.

즉, 선수와 공을 받는 선수 단 2명만이 참여하여 플레이를 전개하는 경우가 바로 그런 예다. 이는 단순하여 상대방에게 수비를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하여 의도한 스로인의 효과를 얻기 힘들다. 이에 2명이상이 참여하여 공격을 유도하기 위한 의도적 속임동작 행위로 상대의 허점을 이용하는 전술적 플레이를 펼칠 필요성이 있다. 이와 같이 스로인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와 가치성으로 볼 때 축구의 다른 기술적 요소의 의미와 가치성에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

특별하지 않고 평범하게 인식되어 있는 스로인. 기술 습득 방법도 다른 기술적 요소 습득 방법 보다 수월하고 간단하여 선수는 축구입문 초기 짧은 기간 스로인 훈련을 실시한 후 지속성을 유지하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스로인은 평소 준비운동의 일환으로서 실시하여 스로인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을 갖도록 유도함은 물론, 상호 경쟁 형식의 레크레이션으로 스로인을 실시 스로인에 대한 의미와 가치를 일깨워 줄 필요성이 있다. 만약 이를 실천하지 않는다면 경기 시 스로인의 전술적 의미와 가치는 퇴색 될 수밖에 없다.

김병윤(전 용인시축구센터 전임지도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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