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축구생각]아산 무궁화축구단, 잊지 말아야 할 뜨거운 눈물
입력 : 2018.10.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결국 프로축구 챌린지(K리그2) 소속 '아산 무궁화축구단' 해체가 공식화 됐다. 이는 지난 16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이 경찰청의 공문을 접수하고 공식적으로 발표함으로써 밝혀졌다. 1996년 '경찰청 축구단' 명칭으로 부활한 '아산 무궁화축구단'은 2001년부터 K리그 'R리그'에 참가하며, 2014년에는 경기도 안산시와의 연고 협약 체결한 후 팀 정식 명칭을 '안산 경찰청 프로축구단'으로 변경했고, 이후 2016 시즌에는 '안산 무궁화축구단'으로 팀 명칭을 또 다시 바꿨다. 이어 '안산 무궁화축구단'은 2017 시즌부터는 연고지를 충남 아산시로 이전 '아산 무궁화축구단'로 출범 현재까지 K리그2에 몸담고 있다.

이 같이 상주 상무와 함께 군경팀이라는 특수성을 띠며 한국축구 발전과 선수들의 입대로 인한 축구선수 생활의 지속성을 유지하며 프로축구 발전에도 일익을 담당했던 '아산 무궁화축구단'은, 화끈한 공격 축구로 '2018년 FA컵' 16강전에서 K리그1(클래식) 절대강자 전북 현대를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두는 이변의 주인공이 됐고, 'KEB 하나은행 K리그2 2018' 33라운드를 마친 현재 18승 9무 6패 승점 63점을 기록하며 K리그2 챔피언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제 '아산 무궁화축구단은 남은 3경기에서 1경기만 승리하면 자력으로 챔피언에 등극하며, 한국 프로축구 35년 역사에 또 하나의 찬란한 금자탑을 쌓게 되는 팀으로 남게 된다.

이런 '아산 무궁화축구단'에게 정부의 2023년 경찰청 모든 형태의 의무경찰 제도 2023년 전면 폐지(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의무경찰 인원 20%씩 축소 후) 방침 발표는 그야말로 청천병력 같은 사형 선고나 다를 바 없다. 이로 인하여 '아산 무궁화축구단'은 당장 2018년 후반기 부터 경찰청 의무경찰 신분인 선수 선발을 중단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직면하여, 내년 3월이면 전역하는 선수들로 인해 선수단의 규모가 14명으로 줄어, 2019년 시즌부터 K리그 선수규정 제4조 제1항 클럽별 등록선수 수는 최소 20명'의 조항에 따라 리그 참가가 사실상 불가능 해져 존속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동안 '아산 무궁화축구단'은 아산시에 안착하여 군경팀으로서 한계성을 극복하며 인구 약 33만 여명에 불과한 농촌 지역에 뿌리 내리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시행해왔다. 시민의 화합에 의한 일체감 형성은 물론 특별한 문화 시설이 없는 시 여건에서 축구로 인한 시민들의 정신을 통합하는 매개 뿐만 아니라, 여가 생활로서의 즐기는 역할에 일익을 담당하며 행복지수를 높여왔다. 사실 지방의 중소 도시에서 사회 문제를 해소하고 통합시킬 수 있는 키워드로 축구만한 것이 없다.

이에 아산시는 '아산 무궁화축구단'으로 인하여 스포츠 도시로서의 입지 강화는 물론 스포츠라는 컨텐츠가 갖는 힘을 바탕으로 인근 도시와의 경쟁력 강화를 이끌어 낼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 같은 아산시의 어드벤티지는 정부 정책에 따른 '아산 무궁화축구단'의 기정 사실화 된 팀 해체로 더 이상 누릴 수 없게 됐다. 이 같은 '아산 무궁화축구단' 해체의 문제점은 바로 구단과 선수들이 이에대한 대비와 준비를 할 수 없는 무방비 상태에서 이루어졌다는 사실이다.

그동안 경찰청과 한국 프로축구연맹 및 구단간의 '아산 무궁화축구단' 해체건을 놓고 진실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됐지만, 경찰청의 앞뒤가 맞지 않는 논리에 한국 프로축구연맹과 구단, 축구인 그리고 축구팬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그러나 지난 8일 민갑룡 경찰청장의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국방 자원 문제로 인해 의경이 폐지되는 것이어서 그걸 되돌릴 수는 없다"라는 발언으로 '아산 무궁화축구단'의 해체는 기정 사실로 받아들여 졌다. 지금 현재로서는 '아산 무궁화축구단'의 존속 방법에 대한 뚜렷한 해결책은 엿보이지 않는다.

만약 정부 방침에 의해 '아산 무궁화축구단'이 해체 수준을 밟게 된다면 선수 충원이 더 이상 이루어지지 않아 2018년 전역선수 외에, 2019년 잔류하게 되는 14명의 선수는 복무기간 동안 선수생활 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수밖에 없게 된다. 이는 프로 선수생활 운명으로 까지 직결될 수 있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입대를 준비하고 있는 많은 20대 전성기의 프로 선수(만 27세 이하)들에게도 팀 해체로 인한 기회 상실로 인하여 그 피해가 고스란히 돌아간다. 이는 실로 한국축구 발전과 프로축구 활성화는 물론 선수의 기량 연마에 정면 배치되는 암울한 현실이 아닐 수 없다.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아산 무궁화축구단'의 해체는 곧 유소년클럽인 U-12, 15, 18세의 연쇄적인 해체 '도미노 현상'으로 직결 된다는 점이다. 이는 한편으로 유소년 선수들의 진로 부작용과 함께 구단 목표인 축구로 인한 인재 양성도 백지화 될 수밖에 없게 된다. 아산시는 '아산 무궁화축구단' 운영으로 약 2년 여의 짧은 기간에 연령별 유소년클럽팀까지 창단하여, 스포츠 메카 도시 이미지 확립 뿐만 아니라 유형 무형의 부가가치 창출에도 큰 몫을 하고 있다.

여기에 오세현 시장이 제시한 ‘더 큰 아산, 행복한 시민’이라는 어젠다에 '아산 무궁화 프로축구단'은 부합하기 위하여 구단 박성관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직원 모두가 농촌지역과 소외계층 사랑나눔 봉사활동, 생명 나눔 헌혈 봉사, 비타민스쿨, 홈 경기 다채로운 마케팅, 기타 등을 적극적으로 펼치며 시민 밀착형 행보로 미래의 또 다른 밑그림을 그려왔다. 이런 상태에서 '아산 무궁화축구단' 해체는 실로 큰 충격이며 불합리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이 사안은 분명 거스를 수 없는 정부 방침이지만 한편으로 과정상 경찰청이 지난달 15일 한국프로축구연맹과 구단에 '아산 무궁화축구단' 구단 운영 협약서를 무시하고, 선수 모집 중단을 통보한 사실로 비춰볼 때 일방적으로 받아들여 지기에 충분하다. 이에 그동안 축구단으로 인한 경창철의 이미지 쇄신과 홍보 효과를 염두에 둔다면 잔류 14명 선수와 유소년클럽팀의 선수와 구단의 권익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유예기간을 부여하여, '아산 무궁화축구단'이 존손하며 제 2의 활로를 모색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부여해 줬어야 한다. 그 방법만이 그동안 경찰청이 축구단 운영으로 얻은 효과에 대한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며 '신뢰보호'라는 행정처분의 대원칙을 따르는 길이기도 하다.

김병윤(전 용인시축구센터 전임지도자)
사진=스포탈코리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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