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가 빛날수록, 성남 시의원 SNS는 놀이터가 된다
입력 : 2018.08.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성지순례라는 말이 있다. 종교적인 이유 혹은 신앙을 더욱 고취하기 위해 종교에 있어 중요한 장소를 여행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인터넷상에서의 성지순례는 다른 의미다. 보통 어떤 이유로 화제가 된 게시물의 주소나 이미지 등이 SNS에서 퍼지고 네티즌들이 모이는 것을 의미한다. 주로 연예인이나 스포츠선수들의 SNS나 관련 게시물을 찾아오는 것을 말한다.

최근에 성지순례가 되는 SNS가 하나 있다 성남시 유재호 시의원의 페이스북이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시작된 뒤 유 의원의 페이스북의 한 게시물에는 매일 수많은 댓글이 달린다. 무슨 이유 때문일까?



▲ 유 의원의 근거 없는 김학범 감독, 황의조 비난
유 의원이 지난 7월 16일에 올린 페이스북 게시물이 한 달 여의 시간이 지나도 논란이다.

7월 16일의 게시물은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명단 관련 기사를 공유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적었다. 충분히 할 수 있는 SNS 활동이다. 그런데 유 의원은 ‘인맥축구’를 언급하면서 황의조가 인맥으로 대표팀에 선발된 것처럼 적어 놓았다.

“인맥축구는 계속됩니다~! 공격수 넘치는 마당에 황의조???? 수비수를 보강해야 될 와일드카드 한자리를 이렇게 낭비하니. 축협비리를 파해치고 정몽규가 물러나지 않는 이상 계속 반복될 일입니다.

손흥민 이승우 황희찬 조현우 쇼 이외에는 기대할 것도 없는 인맥 선발. 과정이 이러니 결과가 좋을 수가 없고 결과가 좋더라도 비리축협 물타기 용으로밖에 활용되지 않는 현실이네요.”

어떠한 근거도 없고 오로지 자신의 생각만으로 인맥축구로 매도하고 비난한 글이었다.



▲ 찬사 받은 황의조, 쿨하지 못한 유 의원의 침묵
황의조는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1차전 바레인전 해트트릭을 시작으로 준결승 베트남전까지 9골을 몰아치며 대표팀을 결승에 올려놓았다. 황의조는 자신의 실력으로 대회 전 자신을 둘러싼 비난을 모두 잠재웠다.

명단 발표 때 인맥 운운하던 일부 팬들은 자신들의 잘못된 생각을 인정했다. 무책임한 비난에 잘못을 구하고 황의조를 응원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들은 유 의원의 페이스북으로 향했다. 유 의원의 달라진 입장을 보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유 의원은 지금까지 아무 말이 없었다. 오히려 벽을 쌓으며 스스로 불통하고 있다. 페이스북상에서 자신의 게시물을 공유하면서 자신을 향해 비판, 비난 글을 적은 이들을 차단하는 이해 못할 행동을 한다. 성남시의회 홈페이지에는 유 의원의 연락처가 공개되어 있지만 마찬가지로 연락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인기 축구 컨텐트 BJ인 감스트는 자신의 방송에서 황의조를 비판한 것에 대한 잘못을 구하고 스스로 벌을 받는 행동을 보였다. 자신의 잘못된 생각을 인정하고 응원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황의조가 골을 넣고 좋은 활약을 펼칠 때마다 유 의원의 해당 게시물 댓글창은 폭발하고 있다. 성지순례를 했다는 글이 넘쳐나고 있다. 심심치 않게 소원을 비는 댓글도 보인다. 어느새 유 의원은 희화화 됐고 그의 페이스북은 놀이터로 바뀌었다.

이제 2일 뒤면 대망의 결승전이 열린다. 모두가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황의조가 빛나는 활약을 펼치길 바라고 있다. 그리고 유 의원의 페이스북은 더욱 신나는 놀이터가 되어있을 것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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