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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택의 비즈니스풋볼] 정몽규 회장, 몰라도 이렇게 모를 수가!
등록 : 2018.07.11

[스포탈코리아]당면한 문제의 본질은 축구협회의 인적 쇄신을 통한 축구발전방향을 새롭게 모색하고 그에 따른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다. 국민 누구나가 염원하는 바인 동시에 국민의 명령이다. 축구협회는 누가 나서서 말을 하던 본질을 잊은 건지 외면하는 것인지 빗겨가는 말만 하고 있다. 그들이 답답해하는 것 또한 국민과 팬이 전처럼 믿어주지도 않고, 자비심도 없다는 점일 테다.

이번에는 상무가 축구협회의 칼을 맞아야 할까보다. 정몽규 회장이 ‘20, 21세 어린 선수들을 상무에서 빨리 데려가 훌륭한 선수로 키워 달라. 그래서 그들이 해외 리그로 진출하는데 군대문제가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 문제는 협회가 국방부와 상의할 일이지만 어쩐지 미덥지 않고 혼자만의 생각인 것 같아 우습기도 하다. 국방부는 어떤지 몰라도 유럽 축구팀은 정 회장의 생각에 동의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정 회장은 유럽축구 시스템에 대해 모르고 있다. 유럽 프로팀들은 외국 선수 선발에 두 가지를 고려한다. 하나는 나이를 불문하고 ‘즉시 전력감’인가를 보는 것이다. 박지성, 이영표, 안정환, 기성용, 설기현, 이을용 선수 등이 이에 해당하는데 이들은 국가대표 출신이며 자국 리그에서 통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고 있다는 판단에서 입단이 가능했던 경우다. 실력이 없음에도 군대문제가 해결되었기 때문에 영입하지는 않았다.

두 번째 경우는 만 23세 미만의 가능성 있는 선수를 자신들의 2군이나 하위 리그에 입단시켜 훈련을 통해 성장시키고 삼사 년 후 팀의 주축선수로 쓰든지 이적 시켜 그 대가를 얻으려는 경우다. (점점 더 어린 선수들을 선호한다.) 우리나라 어린 선수들의 장래성이 입증되면서-그들 역시 군대 문제를 걸림돌로 알고 불편해 하기는 한다-입단이 자주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군문제가 유럽프로리그 진출에 결정적 걸림돌이 되는 것은 아니다. 입영제도는 남의 나라 일로 존중되어져야 할 제도라고 그들도 인식하고 있다. 오히려 조기 군 입대는 유럽 빅-리그에서 원하는 나이에 군에 있음으로 인해서 선수들의 유럽 진출을 막을 수도 있다.

이번 정 회장의 회견이 노린 것이 국민의 귀를 솔깃하게 해 자신들에게 오는 비난을 피해보려고 했다면 큰일이다. 유럽 프로 리그에서 외국 선수를 선발하는 불문율처럼 되어 있는 규정을 자세히 알지 못하는 비전문가들과 상무가 선발할 수 있는 선수 규모 등 구체적 내용을 모르는 국민을 호도하기 때문이다. 국방부나 상무가 협회의 말에 협조할 것인지는 다른 문제다. 이는 본질을 말하지 않고 빗겨가려는 의도처럼 보이는데 그대로 될 것 같지는 않다.

이제 늑대가 온다는 말은 하지 않아도 된다. 이미 늑대가 눈앞에 와있다. 협회는 20년 이상 반복되는 식상한 행태를 더 이상 보일 것이 아니라 스스로 책임도 지고 한국축구의 앞날을 위해 분골쇄신하는 일 말고는 국민을 납득시킬 방법이 없다는 걸 깨달아야 한다. 더 이상의 정책발표는 무의미하기도 하고 기만이다. 그 일은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새로 맡게 될 협회 구성원에게 맡기면 된다. 되지도 않는 일에 괜한 힘쓰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그들의 전제는 현 집행부 유지에 있는 것이 틀림없다. 이건 숫제 안하무인에 마이동풍 격이다.

몰라도 이렇게 모를 수가 있나.

최호택(S&P 대표)
사진=대한축구협회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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