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축구생각]고교축구 학기 중 평일경기 부활 적절
입력 : 2018.06.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학습권 보장이라는 명목으로 학기 중 중단됐던 고교 축구대회가 6월 전북 군산(금석배 전국고등학생축구대회), 강원 강릉(금강대기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 충남 당진(대통령금배 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 경남 창녕(전국고교축구선수권대회), 경남 고성(무학기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 등 전국 5개 지역에서 10년 만에 부활 개최됐다. 학기 중 평일 고교 축구 대회는 2009년 학생선수 학습권 보장 정책으로 전면 중단되어 그동안 방학 중 대회만 대회가 개최됐다. 하지만 대학입시 제도의 변경으로 인한 고교 선수들의 전국대회 수시전형 입시반영이 후반기 대회는 반영되지 않아, 교교축구의 평일 대회 개최 필요성이 그동안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이에 지난 해 교육부가 학교운동부 운영지침에서 결석허용 규정을 크게 완화하여 마침내 올해부터 학기 중 평일 대회가 개최되기에 이르렀다. 이에 지도자와 선수 그리고 학부형들은 이를 크게 환영하고 있다. 사실 그동안 축구의 학기 중 전국대회 불가 방침은 형평성면에서도 어긋나 불합리한 측면이 없지 않았다. 이는 바로 농구, 배구, 야구, 기타 등 종목은 축구와는 별개로 학기 중 평일 전국대회가 개최되어 학생 선수의 학습권 보장 명분에 역행했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고교축구 평일대회 부활은 실로 바람직하다.

현재 학원축구는 학기 중 평일대회 금지로 경기경험 축적과 경기력 향상이란 목적으로 주말리그제가 신설되어 토. 일요일(대학 주 중)에만 경기를 실시하여 훈련도 오직 정규 수업 종료 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학원축구의 전환은 학습권 보장으로 인한 선수들의 학업 성취도 면에서는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지만, 한편으로 훈련시간 부족으로 선수들의 기량향상에 따른 경기력만큼은 본래 취지와는 다르게 기대에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는 곧 한국축구 발전에도 영향을 미치는 원인으로 작용 한국축구의 국제 경쟁력 하락을 초래하고 있다. 분명 고교축구의 학기 중 평일대회 부활은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고교 선수들에게는 매우 희망적으로 받아들여진다. 누가 뭐라 해도 고교 선수들에게 주어진 현안 사항 중 하나는 바로 대학진학이다. 그렇다면 고교 선수들의 대학진학에 걸림돌이 존재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학원축구 선수들의 학습권 보장으로 인한 학기 중 평일대회 금지로 고교 선수들의 대학진학에 있어서 걸림돌이 작용하여 그동안 지도자, 선수, 학부형들에게 적잖은 심적 고통을 안겨줬다.

그것은 대학 입시제도 수시모집 전형에 고교선수들의 후반기 대회 성적이 반영되지 않고, 또한 주말리그 성적도 전국대회 성적과 입시 반영 비율이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결국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선수들에게 돌아가 많은 선수들이 대학진학 문턱에서 좌절을 맛보며 선수 생활 중도 포기라는 원치 않는 상황에 직면할 수밖에 없었다. 학원축구 평일대회 금지로 인하여 선수들이 겪은 피해는 이 뿐만이 아니다. 주말 리그제 도입으로 선수들에게 가장 중요 시 되는 휴식이 보장되지 않아 선수들은 정신적, 신체적으로 불안정성을 보여, 주말리그를 통한 경기경험 축적과 경기력 향상이란 목적에 부합할 수 있는 만족스러운 기량향상을 성취할 수 없었다.

학원축구 선수들의 학기 중 평일대회 금지는 자연히 방학 중 대회 개최로 전환됐다. 객관적으로 이는 학생이란 신분으로서 당연성이 앞서지만 그러나 학원축구 선수들의 방학 중 동. 하절기 대회 부적절성은 굳이 논할 필요성도 없이 크다. 혹한(酷寒)의 2월과 30C가 훨씬 넘는 7~8월 폭염 속에서의 대회는 그야말로 성장기에 있는 선수들에게는 불합리하다. 결국 이런 모순으로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은 공염불에 불과하고 오직 부상과 각종 질병에 고스란히 노출되어, 고교 선수들의 대학입시 문제를 떠나 학원축구 대회의 개최 변화 필요성이 제기되어 왔다.

유소년 선수들이 근간인 학원 축구는 한국축구의 뿌리다. 뿌리가 튼튼해야 잎이 무성하듯 한국축구의 백년대계(百年大計)를 위해서는 유소년 선수들이 튼튼히 자랄 수 있는 여건과 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 이제 학원축구도 학기 중 평일대회 금지로 10년 동안 지도자, 선수, 학부형 모두 과거와 같은 정상수업 불참 및 전폐와 같은 인식에서 벗어나 있으며 그럴 필요성도 느끼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정규수업 종료 후 훈련에 대하여 이를 당연성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에 고교축구 학기 중 평일대회 부활에 대하여 '공부하는 학생선수 육성 근본부터 흔들린다.'와 같은 우려는 단지 기우에 불과하다.

진정 학원축구 평일대회 부활에 '공부하는 학생선수 육성 근본부터 흔들린다.'라는 우려는 숲을 보지 않고 나무만 보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일방적인 주장이고 더불어 단지 개인의 편견일 뿐이다. 고교 선수들의 대학진학 걸림돌, 동. 하절기 대회의 불합리성, 주말리그로 인한 선수들의 피로도 가중으로 인한 기량 저하 등등, 현장에서 이를 직접 보고 느끼지 못했다면 그동안 학원축구에 드리워진 모순으로 인한, 한국축구의 발전이 얼마나 정체되어 있는가에 대하여서도 전연 깨닫지 못한 채 단지 지도자와 선수들의 능력만을 비난하는데 집중할 뿐이다.

김병윤(전 용인시축구센터 전임지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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