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축구생각]훈련과 경기에 숨어있는 지도자의 키워드
입력 : 2018.05.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축구는 90분 경기동안 '천변만화(千變萬化) '가 연출된다. 따라서 경기 중 벤치에 자리하고 있는 지도자도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고 또한 경기 결과 역시 예측할 수 없어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 이에 지도자는 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평상 시 훈련 지도에 매진한다. 여기에서 지도자가 명심하여야 할 점은 바로 선수들에게 훈련 그 자체를 자신의 생활에 일부분으로 인식시켜 줄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명분 없는 우천 시와 대회 종료 후 휴가, 기타 등과 같은 이유로 훈련 중단을 실행해서는 안 된다. 만약 이런 예가 지속된다면 선수들은 기대심리에 의한 집중력이 떨어져 훈련과 경기에 대한 의욕이 상실된다.

그렇지만 결코 중단 없는 훈련을 지속하라는 것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상황과 분위기 선수들의 컨디션 등을 고려하여 훈련의 지속과 중단을 병행할 때 선수들의 생활과 목적의식은 강해질 수 있다. 이 때 훈련은 양 보다는 질 그리고 장시간 보다는 단 시간에 강도 있게 훈련을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부분, 팀 전술은 실제 경기 상황과 가장 가깝게 실시 해야만 훈련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선수들의 훈련 태도 역시 되도록 의욕과 집중력, 투지, 근성이 표출되어야 하며 선수들의 움직임은 정적이 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지도자는 어느 누구나 자신의 축구철학에 의한 팀 스타일을 추구하며 선수 지도에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때로는 훈련을 통한 경기에서 실패와 좌절을 맛보며 고뇌하고 번민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지도자가 훈련에 있어서 주지하여야 할 방법 중 또 하나는 바로 주 1~2회 정도 야간 훈련을 실시하는 것이다. 야간 훈련은 선수들의 시야 확보를 제약시켜 평상 시 주간 훈련에서 보다 볼에 대한 높은 감각과 집중력 향상은 물론,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어 경기에서 선수들의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기대할 수 있는 유익한 훈련이다.

뿐만 아니라 지도자가 훈련으로 인한 팀 전력을 꾀하기 위해서는 타 팀의 장점을 그냥 묵과하지 말라는 것이다. 즉,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되면 이를 팀에 접목시킬 필요성이 있다. 이는 결코 모방이 아니다. 더불어 지도자는 팀 장.단점에 대한 남의 말을 귀담아 들을 줄도 알아야 한다. 이는 지도자로서 자존심 실추라고 받아들이는 경향이 없지 않지만 그보다는 팀 전력을 향상시키는 하나의 지름길이 될 수 있다. 이 후 지도자는 경기에 임하기 전 최상의 멤버를 구성하여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자신감'과 '확신'을 가져야 하며 만약 지도자가 멤버 구성에 '자신감'과 '확신'을 갖지 못하면 멤버 구성에 일관성을 잃게되어 궁극적으로 지도자 생명을 단축시키게 된다. 경기는 지도자가 계획하고 의도한 대로 진행되지 않는다. 특히 선수들의 플레이 부분에 대한 점은 좀처럼 지도자가 만족하기 어렵다. 이에 지도자는 경기 중 플레이가 산만해지고 경직될 때 선수들을 심리적으로 이용하여야 한다. 이의 해소 방법으로 지도자는 선수에게 지시와 요구 사항 전달에 있어서 질책 보다는 격려와 칭찬을 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하며, 이 때 목소리는 차분하고 한편으로 선수들의 정신적, 심리적 위축감을 해소시키기 위해 경기와 관련 없는 말을 전달할 필요성도 있다.

경기를 하다보면 기본적이고 평범한 볼 처리를 하지 못하는 선수가 종종 있다. 이는 2가지 이유 때문인데
첫 째: 자신의 위치를 잃고 있거나
둘 째: 심한 정신적, 심리적 압박감으로 인한 긴장감 때문이다.

이에 지도자는 이런 선수들에게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키는 질책 보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격려와 칭찬의 말과 몸짓 등으로 선수를 안정시켜 줘야 한다.

경기에 임하는 11명의 선수 모두 중요하다. 하지만 그 중 공격의 첫 번째 선수인 골키퍼의 중요성은 특별하다. 만약 골키퍼가 안정성을 잃게 되면 팀 전체 선수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볼 캐칭력, 펀칭력, 킥력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때 이 같은 현상은 더욱 심화된다. 지도자는 이를 직시하고 골키퍼에게 이를 인식시켜 골키퍼 스스로 그 어느 포지션 선수보다 높은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경기에 대한 승.패를 결정하는 조건은 많다. 그 중 지도자의 선수교체 즉, 용병술은 지도자가 쓸 수 있는 결정적인 승부의 전략 조건에 해당한다.

그렇기 때문에 선수교체에 있어서 지도자의 선수 교체는 신중하고 확신이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선수 교체는 경기력, 컨디션, 체력, 정신력 저하는 물론 심리적 위축이나 부상 및 특정 부분의 단점 노출이 있을 때 이루어져야 하며 시간과 분위기(상황)도 고려되어야 한다. 아울러 전제되어야 할점은 상대방의 전술에 대한 대응과 대처를 위한 선수 교체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선수 교체는 지도자에게는 상당한 모험이며 도박으로 받아들여 진다. 지도자는 경기 전.후 선수보다 더욱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된다. 특히 경기 전 지도자에게 부여되는 임무와 책임은 일일히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고 복잡다단(複雜多端)하다. 이에 지도자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직업군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지도자라면 어느 누구나 명장을 꿈꾼다. 하지만 이 같은 꿈을 성취하지 못하고 지도자 생활을 영위하는 지도자는 수없이 많고 또한 소리소문 없이 지도자의 세계를 떠나는 이들도 많다. 이에 지도자는 인내심은 물론 정성과 소신을 필요로 하며 권리와 의무에 대한 정신과 태도를 갖지 않고, 단지 선수지도라는 단순함만을 가지고서는 지도자로서 자신의 꿈을 성취시킬 수 없는 실로 어렵고도 힘든 세계다. 진정 지도자에게 부여된 임무에 있어서 축구에 대한 이론, 시범, 옳고 바름에 대한 교정 능력을 바탕으로 한 반복 훈련의 지도력 없이는, 자신의 축구철학에 의한 팀을 이끌 수 있는 리더로서의 지도자 자격은 퇴색될 수밖에 없다.

김병윤(전 용인시축구센터 전임지도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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