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축구생각]명품 크로스의 세가지 조건
입력 : 2018.03.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축구에서 크로스(Cross)라는 용어의 정의는 좌우 터치라인 부근에서 공격을 하면서 골문 근처에 있는 같은 팀 선수에게 볼을 투입시키는 방법을 말한다. 이 같은 크로스는 대개 득점을 위한 방법으로 사용되며 주로 커브가 걸린 볼을 보내는 경우가 많으며 발의 인프런트 부분이 많이 사용된다. 이런 크로스의 비중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현대 축구에서 하나의 흐름처럼 된 포백 지역 방어는 공격수들에게 공간을 거의 내주지 않는다. 선수들의 체력과 스피드, 활동량도 과거에 비해 훨씬 향상됐다.

이 같은 점과 더불어 중원 압박이 심해지다 보니 개인 드리블을 앞세운 공격이나 중앙에서 짧은 패스를 이용한 공격의 효율성이 떨어지며 대신 측면에서 빠른 크로스를 이용한 공격이 더욱 중요시 되고 있다. 따라서 측면 공격수 뿐만 아니라 이젠 2선 공격수는 물론 스트라이커들도 크로스 능력을 갖춘 올라운드 플레이어 능력을 갖춰야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한국 축구가 안고 있는 문제점 중 하나는 바로 부정확한 크로스다. 때문에 일단 올려놓고 본다는 의미에서 ‘로또 크로스’로 불리며 이로 인하여 골 결정력 부족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에 경기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크로스의 정확성을 높일 필요성이 제기된다.

그렇다면 정확성을 전제로 한 크로스를 구사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첫 번째로 강한 발목 힘이 필수다. 만약 발목에 힘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정확성은 물론 비거리와 볼의 궤적은 크로스로서 가치성을 얻기 힘들다.
두 번째로는 개인적인 스피드가 뒷받침 되지 않으면 안 된다. 만약 선수 개인의 스피드가 뒷받침 되지 않으면 좋은 위치에서 원하는 방향으로 크로스를 시도하는 상황조차 만들기 쉽지 않다.
세 번째는 자유자재로 크로스를 시도하기 위해서는 탄탄한 허벅지와 유연한 발목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여기에 균형감을 유지하는 것도 크로스의 질을 높이는데 배놓을 수 없는 조건에 해당한다.

크로스의 경우 볼이 의도했던 발의 부위와 조금만 다른 곳에 닿아도 볼의 진행 방향은 전혀 다른 곳으로 향할 수 있다. 때문에 언제든지 몸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게끔 무게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크로스에 이 같은 면이 충족되면 뒤따라야 할 핵심은 바로 넓은 시야 확보다. 기본적으로 크로스에 대한 기술적 요소를 갖추고 있다 해도 시야가 넓지 않으면 단지 크로스를 시도하는 것으로만 그칠 수 있다. 그렇지만 시야가 넓으면 공간을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하여 질높은 크로스를 구사할 수 있다. 이는 곧 공격수들이 문전으로 쇄도하는 속도, 골키퍼의 위치, 수비수들의 간격까지 파악할 수 있어 적절한 시점에 크로스를 시도할 수 있는 타이밍 능력도 갖출 수 있도록 한다.

또한 크로스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강약 조절이다. 이는 크로스를 아무리 정확한 타이밍에 좋은 각도에서 시도했다 해도, 강약 조절에 실패하면 수비수들에게 읽혀 무용지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크로스가 강약 조절이 되지 않는다면 전술적 효과도 기대하기 힘들다. 이 만큼 축구에서 크로스는 개인적 능력뿐만 아니라 전술적으로도 매우 효율적인 면을 내포하고 있다. 분명 현대 축구에서 수비와 중원의 압박이 강하여 크로스를 구사하기에는 쉽지않다.

하지만 크로스의 조건 중 우선 넓은 시야와 타이밍, 정교함의 크로스 3박자를 갖춘다면 아무리 상대 수비와 중원의 압박이 강해도 침착하게 크로스를 구사할 수 있다. 사실 크로스도 축구의 발달과 함께 크로스 위치도 점차 변화되어 과거에 주로 측면 공격수의 드리블 돌파(2:1. 스루패스 포함)에 의해 골라인 부근에서 시도되던 크로스가, 현재는 페널티에어리어를 기준으로 센터서클 방향, 즉 뒤쪽에서 구사되며 이에대한 용어도 얼리크로스(Early cross)로 지칭되고 있다. 그렇지만 그 어떤 크로스 방법이든 득점을 위한 크로스라는 점에서는 변화가 없다. 두 말할 나위도 없이 축구에서 명품 크로스를 구사할 줄 아는 선수와 그 크로스를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능력이 뛰어난 선수가 각광받게 되는 것은 곧 진리다.

김병윤(전 전주공고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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