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축구생각] 복합 수비의 생명은 이해(3)
입력 : 2017.11.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수비의 조직적 구성 방법은 대인 방어와 지역 방어 두 가지다. 하지만 경기 중 이 두 가지 형태의 수비 방법을 복합적으로 결합한 수비 방식을 펼치기도 한다. 이는 두 가지 수비 형태의 장점을 모두 살리고. 동시에 단점을 모두 제거하자는데 그 목적이 있다. 보통 복합 수비 전술은 팀의 특정 포메이션 선택 외에 여러가지 여건과 상황을 고려하여 채택하는데, 이러한 복합 수비 형태의 수비 조직에선 수비에서의 대인 방어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된다.

복합 수비를 구사하게 될 경우 선수들은 상대팀의 최전방 공격수를 전담 마크맨인 원.투 보란치가 커버와 마크를 해주기 때문에 나머지 수비수들은 수월하게 수비에 임할 수 있게 된다. 그것은 한 명 또는 두 명(보란치)의 선수가 맡아주는 수비의 책임 영역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는 수비에 임하고 있는 팀동료 선수들에게 자신의 수비 역할에 대하여 좀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장점이 있다.

복합 수비를 구사하는 팀은 때로 미드필더를 상대팀의 플레이 메이커에 대한 대인 방어 선수로 이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형태의 수비를 구사하는 것은 상대 플레이 메이커가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최소화하고, 그러한 제한을 통하여 경기를 조율하는 상대팀 플레이 메이커의 상대팀에서 차지하는 가치를 억제 시키자는데 그 의도가 있다.

복합 수비 형태에서 스리백, 포백의 수비수와 원. 투 보란치를 두고 수비층을 구성할 경우 그 중 1~2명을 대인 마크맨으로 전담시켜도 경기장의 좌우와 상하 모두를 커버할 수 없다. 이는 복합 수비의 가장 큰 단점으로서 이러한 수비 형태가 팀 혼란을 유발시키기 쉬우며, 또한 대인 마크 전담 선수가 지역 방어를 하고 있는 팀동료의 지역으로 들어갔을 때와 같이 부적절한 수비 위치를 잡게 될 상태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효율적인 복합 수비 체계를 구축하려면 중요 상대 선수를 확실하게 밀착 방어해야 하며 한편으로는 선수들의 수비 능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따라서 복합 수비를 구사하기 위해서는 선수들이 다양한 수비 임무를 갖추고, 전체적인 수비의 목적을 이해하고 있지 않으면 안 된다. 이에 훈련 시 지도자는 수비와 관련하여 혼란을 유발할 수 있는 상황을 알아두고 그에 대처하는 반복 훈련을 실시하여야 한다.

이 같은 수비의 혼란이 초래되는 경우는 선수간 수비 임무가 겹칠 때 특히 많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러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하여 선수들은 자신의 수비 임무와 주변 팀동료 선수들의 위치에 대한 전체적인 안목을 갖고, 그들이 취하는 움직임에 대하여 끊임없이 상호간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복합 수비 구사에 있어서 특별한 점은 바로 포인트 커버(Point cover)다. 포인트 커버란 1인 집중 마크 즉, 경기 시 상대팀 선수들 중 특정선수 한 명을 전체 또는 부분적인 시간동안 대인 마크를 이용하여 집중적으로 마크함을 뜻한다.

이때 포인트 커버 임무를 수행하는 선수는 정상적인 수비 커버의 기본을 무시하고 자신이 맡은 선수와의 간격을 다양하게 유지하면서, 상대 선수가 정상적으로 경기 상황에 따른 플레이를 구사하지 못하도록 하여야 한다. 결코 복합 수비를 채택하여 만족스러운 경기를 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수비에 대한 책임의 명확성이 확보되고 복합 수비에 대한 이해와 전체적인 안목 그리고 선수 상호간 의사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면, 복합 수비는 때로는 대인방어 및 지역방어 수비보다 더욱 효과적인 수비력을 발휘할 수 있다.

김병윤(전 전주공고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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