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눈]신태용호 논란의 책임, KFA 김호곤위원장 누구의 책임일까
입력 : 2017.09.2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한국축구 얼굴(대표팀)에 웃음이 사라졌다. 여기에 정신적인 스트레스까지 겹쳐 몸은 그야말로 천근만근이다. 여기에 26일 개최한 2017년 제7차 기술위원회의 답이 없는 결과 발표로 축구 팬들은, '논의가 아닌 대화에 지나지 않는 회의' '축구팬 수준의 경기분석' '그들만의 U-23세 감독 선임' '거수기 역할 프로감독 기술위원회 사퇴' '여전히 그들만 모른다' 등등의 거센 비난이 이어지며 한국축구는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다. 한국축구의 이 같은 심신미약 원인은 오로지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그 시발점의 주인공이다.

김호곤 기술위원장에게 강하게 묻고 싶은 말이 있다. 먼저 대표팀의 거스 히딩크 문제에 왜 "그런 사실이 없다" "불쾌하다"는 발언을 했는지. 솔직히 김호곤 기술위원장이 신태용감독 선임 시 한 약속과는 전연 달랐다. 그렇다면 김호곤 기술위원장은 "신태용 감독이 의기소침해 있다, 측은하다”라며 은연 중 애정을 표시하고 있지만, 결국은 신태용 감독을 감쪽같이 속였고 더불어 추후에 밝혀진 SNS 문자 사건은 축구팬 모두를 기만한 처사이기도 하다. 이에 김호곤 기술위원장은 도의적인 책임을 지는 자세를 보여줬어야 한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김호곤 기술위원장은 책임을 지지 않은 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겸 기술위원장이라는 두 직책을 수행하고 있다.

이에 김호곤 기술위원장에 대한 책임 부분을 비롯한 대표팀 논란으로 3주가 넘도록 축구 팬들의 원성이 들끓고 있다. 이는 언론과 인터넷매체 등을 통하여 쉽게 접할 수 있다. 김호곤 기술위원장은 과거의 화려했던 선수시절 명성과 지도자로 서 부족함이 없는 명예를 얻은 축구인이다. 진정한 축구인은 멋을 알고 있다. 그 멋이란 바로 축구관련 업종과 단체 등의 직책을 수행하며, 어느 순간 그에 대한 직책에 더 이상의 미련을 갖지 않고 떠날 때를 알고 떠나는 것이다. 이를 실천에 옮기면 그 축구인은 박수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다. 또한 '다 내 탓이오'라며 스스로에 대한 과오를 인정하며 떠 날 줄 아는 축구인은 보기좋고 아름답다. 굳이 거스 히딩크 논란에 긁어 부스럼을 만들자는 것은 아니다.

만천하에 드러난 거스 히딩크 문제 논란은 단연코 김호곤 기술위원장으로 부터 비롯됐기에, 대다수 축구 팬들은 김호곤 기술위원장이 참 멋 있는 축구인으로 남기를 갈망하고 있다. 또한 축구인의 삶에 한 가지 원칙이 있다면 그것은 '물질적 금전적으로 초라하더라도 명예적으로는 절대 초라하지 말자'라는 것이다. 김호곤 기술위원장 역시도 현재 한국축구가 위기 상황이라는데 부정을 하지는 못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호곤 기술위원장이 거스 히딩크 문제 논란에 더 이상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면, 자칫 김호곤 기술위원장은 그동안 축구인으로 서 쌓아온 자신의 명성과 명예을 잃고 초라해 질 수 있다. 분명 한국축구 성패의 분기점은 2018 러시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이다. 그렇지만 지금 현 시점에서는 신태용호에 대한 2018 러시아 FIFA월드컵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신태용호에 대한 일련의 사태에 '답'은 이미 도출되어 있다. 그것은 김호곤 기술위원장의 양자 택일이다. 즉, 기술위원장이든 부회장이든 한 직책에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 그 선택이 곧 신태용 감독 스스로에게도 대표팀 감독으로 서 전권을 부여해 주는 최상의 방법이기도 하다. 속된말로 신태용 감독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신태용호를 이끌어, 2018년 러시아 FIFA월드컵에서 결과가 어떻게 나타나도 그 책임은 모두 신태용 감독이 짊어져야 할 짐이다. 지금 신태용 감독 생각과 의중은 결국 이 같은 쪽지점에 다다라 있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따라서 신태용호에 선장은 김호곤 기술위원장이 절대 아니며 될 수도 없다. 오직 선장은 신태용 감독 혼자뿐이다.

만약 더 이상 선장을 피곤하고 힘들게 하면 신태용호는, 2018년 러시아 FIFA월드컵항에 도착하기 전에 침몰할 지도 모를 일이다. 이제 2018년 러시아 FIFA을 향해 갓 출항하게 되는 신태용호에는 코치, 피지컬트레이너, 분석관, 의무 등등이 승선해 있다. 하지만 앞으로 필요에 의하여 기관장, 갑판장, 조타수 등등도 필요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신태용호 앞으로의 순항을 위해서는 김호곤 기술위원장이 아닌 신태용 감독의 결정이 우선되어야 한다. 대한축구협회와 김호곤 기술위원장은 이를 직시하고 수뇌부 몇 명이 밀실 행정으로 한국축구를 '좌지우지'하려는 사고방식은 이제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그래야만 2018년 러시아 FIFA월드컵에서 신태용 감독이 나름대로의 특색있는 축구를 보여주며 한국축구는 2002년 한.일 FIFA월드컵과 같이 기쁨과 환호속에 신명날 수 있다.

더 이상 논할 필요성도 없이 축구 팬들의 분위기는 김호곤 기술위원장(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과 대한축구협회 수뇌부 몇 명에게 과연 한국 축구의 미래를 맡겨도 되는 것일까 하는 점이다. 한국축구는 이용수 전 기술위원장의 검증없는 단지 이해되지 않는 명분으로 인한 울리 슈틸리케 감독 선임으로, 지난 3월 2018년 러시아 FIFA월드컵 아시아 최종얘선 6차전 중국원정 경기에서 0-1로 패배 후 울리 슈틸리케 경질논이 대두됐지만, 당시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대안부재를 이유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유임을 결정 무엇이 문제인지 모른 채 결국 경질 타이밍을 놓치며, 급기야 6월 8차전 카타르와의 경기에서 무기력한 경기로 패배를 당한 뒤 울리 슈틸리케 감독 경질과 함께 이용수 기술위원장도 사퇴하고 말았다.

이 같은 모순된 문제점은 김호곤 기술위원장 체제의 기술위원회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김호곤 기술위원장의 답답하고 이해되지 않는 언행으로 보아서는 신태용호에 대한 해법이 있을 리 만무하다. 김호곤 기술위원장은 거스 히딩크 문제를 감쪽같이 숨긴 사실이 밝혀졌음에도 제대로 된 사과는 물론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지 않은채 계속 논란 거리만을 제공하고 있다. 김호곤 기술위원장은 언론을 통해 몇 마디 던져놓고 시간이 지나면 여론은 잠잠해질 것이고, 더불어 축구 팬심의 열정도 오래 지나지 않아 식을것이라 확신한다면 이는 착각이고 큰 과오라는 사실을 직시하지 않으면 안 된다. 진정 김호곤 기술위원장은 신태용호 사안의 심각성이 여전히 크게 와 닿지 않는 거 같다.

지금 신태용 감독을 흔들고 있는 것은 거스 히딩크가 아니고 김호곤 기술위원장이고 그 위에 자리잡고 있는 대한축구협회다. 한국 축구는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이나 수뇌부 몇 몇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한국축구를 아끼고 사랑하며 대표팀 경기에 박수를 보내는 축구 팬들이 있기에, 한국 축구는 명맥을 유지하며 미래에 희망을 잃지 않고 있다. 이제 김호곤 기술위원장에 신뢰를 이야기한다는 것은 '언감생심'이며 기술위원회의 뚜렷한 신태용호 발전 방안을 기대한다는 것도 아직까지 의문이 쉽사리 사라지지 않고있어 '쉽게 나올 수가 없다'가 정확한 답으로 굳어지고 있다. 26일 박원순 서울 시장은 시청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과 관련해 "모든것이 다 제 책임이다 많은 시간 반성하고 성찰해 실제 변화가 일어나도록 할것"이라고 말했다. 참으로 멋진 책임 통감 자세다.

그러나 김호곤 기술위원장과 대한축구협회는 일련의 불합리하고 이해되지 않는 한국축구 문제에 대하여 사과와 유감 표명은 고사하고 '일언반구' 말이없다. 이는 결코 축구 팬들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도리도 아니며 오직 무시하는 처사다. 이제는 김호곤 기술위원장이 아닌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직접 나서야 한다. 축구 팬들이 기대하고 바라는 것은 결코 큰 것이 아니다. 최소한 대한축구협회가 발전을 위한 목소리를 내주며 바람직한 개혁에 의한 변화를 느껴 희망을 갖도록 해주는 것이다. 이의 실행을 위해서는 대한축구협회의 내적인 고통과 저항이 뒤따를 수 있다. 그럼에도 대한축구협회가 발전을 위한 개혁으로 변화를 추구해야 하는 이유는, 축구 팬들이 신뢰하고 함께하는 한국축구로 거듭나야 한다는 축구 팬들의 외침을 더는 외면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과연 대한축구협회는 축구 팬들의 긍정적인 기대와 바람 그리고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을까 지켜볼 일이다.


김병윤(전 전주공고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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