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축구생각]징크스를 깨는 4가지 방법
입력 : 2017.08.2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그 어느 스포츠 종목보다도 축구는 시간과 공간을 점유하기 위한 격렬한 신체 접촉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따른 경기 승패의 결과에 대한 심리적인 압박감과 정신적인 스트레스 강도가 선수에게 높게 주어지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다른 스포츠 종목과 마찬가지로 축구에도 예외 없이 이의 현상에 대한 인과 관계적 믿음의 발로인 징크스가 작용하고 있다. 그렇지만 문제는 이 징크스를 선수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과연 징크스의 실체는 무엇일까. 그것은 결과의 필연적인 전조로 팀과 선수에게 좋은 일과 나쁜 일이 거듭 발생할 때 갖게 되는 행운 및 불길한 예감이다.

팀에게 이런 행운 및 불길한 예감은 여러 가지 형태가 존재한다. 따라서 그 대표적인 예는 경기 중에 플레이 과정에서 골대를 맞히면 경기에 패한다라는 '골대 징크스'와 함께, 음식에 관한 징크스도 존재하는데 ‘미역국을 먹으면 떨어진다’ 그리고 '달걀을 먹으면 깨진다' 등과, 이 밖에 선수가 개인적으로 갖게 되는 징크스로서는 '손톱과 발톱을 깎으면 떨어진다'라는 불길한 징조의 징크스와 함께 좋은 징조의 징크스는 꿈과 관련된 해몽과 반가운 소식을 전해주는 길조로 여겨지는 까치에 관한 것 등등이 있다. 이 상과 같은 팀과 선수의 징크스 원인을 규명해 보면 이 같은 점에 아무런 관련이 없거나 또한 훈련과 경기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상황에서 갖게 된 우연의 일치 즉, 그로 인한 학습효과의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사람의 뇌는 원인을 알 수 없는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습성이 있다. 그래서 어떻게든 원인을 만들어 내는 것이 현실이다. 문제는 그렇게 한 번 뇌에 각인되면 서로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 원인에서 비롯된 결과 관계가 진실처럼 인식되어, 이에 믿음과 확신을 갖게 되므로 서 결국 이를 극복하기 힘들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팀과 선수는 이 같은 원인에서 비롯되는 징크스를 처음부터 만들지 않도록 하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팀과 선수가 갖게 되는 징크스는 먼저 경기 시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경기 전 또는 훈련에 따른 징크스도 많이 존재한다.

그러나 이 같은 징크스는 팀과 선수가 스스로 자초한 것으로 오직 뇌의 정신적 각인으로 인한 생각에 얽매여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이런 생각에 따른 징크스를 갖지 않기 위해서는 팀 징크스 보다 우선 먼저 선수가 갖춰야 할 조건이 있다. 그것은 바로 ①경기와 훈련에 대한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②선수 자신의 기량을 경기와 훈련에 부족함이 없도록 갖춰야 하며 ③신체 컨디션을 최상으로 유지한 상태에서 ④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선수가 이에 소홀하면 팀의 경기 승패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아울러 자신의 경기력 미흡과 더불어 부상까지도 초래하는 가운데 또 다른 징크스를 갖게 되는 경우에 직면할 수 있다.

팀과 선수가 경기와 훈련 시 예측 가능한 모든 일에 대처할 수 있는 준비에 만전을 기한다면 분명 팀과 선수에게 징크스 따위는 존재할 수 없다. 징크스는 팀과 선수가 갖게 되는 부정적인 정신적 사고방식의 산물이다. 그 이면에는 분명 팀과 선수의 나약함이 자리 잡고 있다. 사실 축구에서 징크스에 관한 예는 국내에만 국한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세계 여러곳에서 징크스에 관련된 예는 얼마든지 엿 볼 수 있다. 즉, 멕시코대표팀은 경기 중 멕시코 전통 모자인 '솜브레로(Sombrero)'를 자신의 골문 주위 및 경기장 기타 지역에 가져다 놓기도 하며, 또한 세계 클럽팀 중 일부 팀들은 클럽 마스코트를 경기장 특정 지역에 놓고 경기에 임하는 징크스 선호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렇지만 이 같은 경우의 징크스 실행은 어디까지나 본받을 만한 가치성을 지닌 징크스가 아니며, 이는 오직 나름대로의 상징성 표현 방법의 일환에 불과하다. '마음먹기에 달렸다' 이 같은 말은 곧 징크스를 갖고 있는 팀과 선수에게 하나의 교훈적인 말로 받아들여진다. 선수가 경기와 훈련 중 즐거운 마음과 긍정적인 생각을 갖는다면 나쁜 조짐은 뇌에 각인될 수 없다. 따라서 즐거운 마음과 긍정적인 생각을 갖는다면 기쁘고 기분 좋은 일이 뒤따를 가능성이 높고, 더불어 이로 인한 '자기암시' 효과가 나타나 팀과 선수 자신에게 징크스란 존재는 한낮 남의 일로 받아들여 질 수 있다.

4가지 징크스 극복 방법은 ①경기와 훈련에 대한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②선수 자신의 기량을 경기와 훈련에 부족함이 없도록 갖춰야 하며 ③신체 컨디션을 최상으로 유지한 상태에서 ④자신감을 가질 것 등으로 선수에게 실천의 필수 사항이 아닐 수 없다. 팀과 선수는 더 큰 이상을 꿈꾸고 목표로 하는 상태에서 최선을 다할 때 보람과 희열 그리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팀과 선수가 팀 전력과 기량을 과신하고 과욕을 앞세우며 우쭐대면 징크스를 행운의 조짐으로 바꿀 수 없다. 진정 징크스는 선수 자신이 만든다는 사실을 잊으면 팀과 선수는 아름다운 공생의 길을 가기 어렵고, 이에 따른 또 다른 징크스를 양산하는 가운데 오직 믿음과 확신에 의한 집착에 얽매일 뿐이다.

김병윤(전 전주공고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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