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진의 풋볼토크] 윤덕여 감독 연임, 여자축구는 또 한 번 성장한다
입력 : 2017.08.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윤덕여 감독이 2년 더 여자대표팀을 지휘한다. 윤덕여 감독 취임 후 발전을 거듭한 한국여자축구는 로드맵을 갖고 더욱 발전할 기틀을 만들었다.

대한축구협회는 윤덕여 감독과 2년 재계약을 마무리했다. 이로써 윤덕여 감독은 2019년 6월까지 여자대표팀을 이끈다. 지난 2012년 12월 여자대표팀 감독에 취임한 윤덕여 감독은 2019년 6월까지 총 6년 6개월간 여자대표팀을 이끌게 됐다.

윤덕여 감독의 6년 7개월은 2번째로 긴 여자대표팀 감독 재임 기간이다. 여자대표팀을 가장 오랫동안 지휘한 감독은 1991년 11월부터 1999년 7월까지 7년 8개월 가량 이끈 이이우 감독이다. 이후 윤덕여 감독 취임 전까지는 평균 2년 주기로 감독이 교체됐다.

한국여자축구는 2010년 전까지 일본, 중국, 북한에 이은 4인자 신세였다. 하지만 윤덕여 감독이 여자대표팀을 이끈 뒤 한국여자축구는 빠르게 성장했다. 특유의 아버지 리더십으로 선수들을 따뜻하게 감싸면서도 강하게 지도했다. 많은 여자대표팀 선수들이 “아버지처럼 느낀다”고 말하기도 했다.

2013년 동아시안컵 3위를 시작으로 2014년 여자아시안컵 4위로 12년 만의 여자월드컵 출전권을 따냈고 인천 아시안게임 동메달도 안겼다.

여자월드컵에서는 사상 첫 승 및 첫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루었다. 2015년 동아시안컵에서는 준우승으로 이전 대회보다 한 단계 올라서는 모습을 보였다. 비록 지난해 리우 올림픽 출전권 획득은 실패했지만, 그 아쉬움은 지난 4울 열린 아시안컵 예선에서 북한을 제치고 본선 진출을 확정한 것으로 달랬다.

윤덕여 감독 부임 후 세계 정상급 실력을 갖춘 북한과의 격차를 줄였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한국여자축구는 지금까지 북한과 18번 만나 1승 3무 14패의 절대적인 열세를 보였다. 2012년까지는 1승 1무 11패였다. 하지만 윤덕여 감독 부임 후 성장을 거듭했고, 최근 2번의 맞대결에서는 모두 비겼다.

특히 아시안컵 예선은 평양에서 열렸다. 일방적인 응원 속에서 여자대표팀은 북한과 1-1로 비겼다. 이 무승부는 아시안컵 본선으로 가는 열쇠가 됐다. 여자대표팀을 맡은 뒤 북한을 넘겠다는 윤덕여 감독의 바람이 4년의 시간 동안 조금씩 이루지고 있음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윤덕여 감독은 2년 재계약을 통해 더욱 안정적으로 여자대표팀을 이끌게 됐다. 내년 4월 요르단에서 열리는 여자아시안컵 본선에서 5위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2019년 프랑스 여자월드컵에 출전하게 된다. 이변이 없는 한 3위 이내 입상으로 본선행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리고 내년에는 자카르타-팔렘방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 메달도 노린다.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아쉽게 결승 진출에 실패했던 만큼 내년 아시안게임에서는 사상 첫 금메달이라는 꿈을 키우고 있다. 이를 위해 윤덕여 감독은 베테랑과 신예 선수들을 잘 융화하고, 오는 10월 미국 원정에서부터 꿈을 실현하기 위한 걸음을 뗀다.

사진=스포탈코리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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