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윤의 눈]U-20 신태용호 한국축구 부흥의 꿈 가능할까
입력 : 2017.05.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 2017' FIFA U-20세 이하 월드컵 개막과 신태용호의 자신감

'무한도전의 카운트다운은 시작됐다.'
과연 신태용호는 1983' 멕시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 신화를 넘어설 수 있을까, 5월20일 부터 6월11일까지 한국에서 개최되는 2017' FIFA U-20세 이하 월드컵에 출전하는 신태용호에게 주어진 과제다. 한국 20세 이하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는 신태용 감독은 이번 대회의 성적에 대하여, "최소 8강이다. 내심 그 이상도 기대하고 있다. 8강에 진출하면 우승까지 갈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대회에 임하는 자신감은 신태용 감독 뿐만 아니다. 선수들 역시도 자신감이 충만해 있다.

여기에는 우선 홈이라는 최대의 이점을 가지고 있으며 또한 그 어느 때보다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국제대회와 유럽 전지훈련, 그리고 인천 유나이티드, 수원FC, 전북 현대 등 국내 K리그 팀들을 상대로 치른 경기를 통하여 안정적인 준비를 해 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안익수(53)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 놓은 지 약 한 달 만에 새롭게 20세 이하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신태용 감독은, 수차례 옥석가리기를 거쳐 '바르샤 듀오' 백승호(20)와 이승우(19) 등이 주축이 된 최정예 선수 21명을 선발 이번 대회의 개막을 앞두고 있다.

사실 신태용호는 2018' 러시아 FIFA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A조)에 출전하고 있는, 슈틸리호에 가려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슈틸리케호의 비난과 한국 축구가 2002' 한일 FIFA월드컵 4강과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 획득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신태용호의 2017' 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 대한 기대와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신태용 감독이 밝힌 이번 대회 성적에 대한 목표는 초미의 관심사며, 만약 목표를 성취할 수만 있다면 침체되어 있는 한국축구의 부흥을 이끌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조별예선 통과에 대한 기대감과 신태용 감독의 지도력

여기에는 전제 조건이 뒤따른다. 그것은 먼저 죽음의 조로 평가받고 있는 A조 조별예선 부터 통과하는 것이다. 신태용호는 아프리카의 다크호스 기니와 1차전(5월20일)을 시작으로, 강호 아르헨티나(5월23일), '축구종가' 잉글랜드(5월26일)와 일전을 치른다. 객관적인 면에서는 다크호스 기니를 제외하고 강호 아르헨티나와 '축구종가' 잉글랜드 전은 신태용호가 승점 쌓기에는 벅찬 상대다. 그렇지만 청소년 축구에서 만큼은 역대 전적에서 아르헨티나와 7전 3승 3무 1패, 잉글랜드에는 3전 2승 1무의 우세를 보이고 있어 조별예선 통과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신태용호 축구 특징은 짜임새 있는 팀 조직력과 공수전환 그리고 멀티플레이를 바탕으로 한, '바르샤 듀오' 백승호와 이승우를 앞세운 공격 지향적인 축구를 구사한다. 이는 신태용 감독의 축구철학을 잘 나타내 주는 지도력으로 현대축구와도 부합된다. 신태용 감독은 2016' 리우올림픽에서 올림픽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예상을 뛰어넘는 조직력에 의한 공격축구와 리더십을 바탕으로 8강에 진출하여, 온두라스에 전후반 내내 압도적인 경기를 펼치고도 아쉽게 분패하는 지도력을 보여줬다.

신태용 감독의 이 같은 지도력과 경험은 2017' FIFA U-20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 U-20세 이하 대표팀에게는 큰 자산이며, 강호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와의 대전에서도 희망으로 받아들여 진다. 그동안 한국축구는 1983' 멕시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과, 1991' 남북단일팀을 구성하여 출전했던 포르투갈 FIFA 20세 이하 월드컵 8강 이후 U-16, 17세 이하는 물론, U-19세 이하 까지도 아시아 예선전에서 탈락하며 한국축구에 청소년축구 발전에 대한 큰 과제를 안겨줬다. 이에 이번 2017' FIFA U-20세 이하 월드컵에 출전하는 신태용호의 책임은, 그 어느 때보다 높고 또한 신태용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사명감은 막중하다.

◇ 수비력 강화와 정보전 그리고 열정

앞으로 대회 개막까지는 불과 9일을 남겨놓고 있다. 현재 신태용호는 안방서 34년 만에 4강 신화를 재현하기 위하여 마지막 담금질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의 재현을 위해서는 지난 3월 U-20 4개국 국제축구대회에서 나타났던 수비 취약점 보완이 절실하다. 신태용호는 이 대회 온두라스, 잠비아, 에콰도르전에서 5실점이라는 수비 취약성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 같은 수비 취약성으로는 조별예선 통과는 물론 8강, 우승 등의 기대감과 좋은 팀 분위기가 자칫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이상민과 정태욱이 버티고 있는 신태용호의 포백 수비라인은 U-20 4개국 국제축구대회에서 스피드와 대인마크 능력에서 약점을 노출시키며 상대에 쉽게 실점을 허용했다. 이점은 결코 단 시간 내에 해결될 수 없는 문제로서 이의 개선을 위해서는, 포백 수비라인의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조직력이 생명이다. 이는 곧 수비의 안정성을 구축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이어서, 20일 기니와의 개막 경기에서 신태용호의 수비의 안정성이 과연 얼마나 발휘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태용호에게 주어진 과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현대축구는 곧 ‘정보전(情報戰)’이다. 경쟁국들의 모든 것을 알아야만 승산을 높일 수 있다. 그렇다면 상대국들에 대한 정보확보에 의한 분석은 필수적이다. 여기에 무더운 날씨에 90분을 소화할 수 있는 경기체력 문제와 예상치 못한 부상도 관건이다. 이제 신태용호는 체력을 극대화하고 부분전술과 팀 전술은 물론 세트피스(Set play)에 대한 조직을 더욱 세밀하게 다지고 점검하는 가운데, 이를 바탕으로 한 경기에 필요한 플랜(Plan)의 다양한 작전과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 2017' FIFA U-20세 이하 월드컵에 임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야만 한국축구는 이번 대회의 슬로건인 ‘Trigger the fever(열정을 깨워라)’와 같이 침체되어 있는 축구에 대한 열정을 깨워 한국축구의 부흥을 현실화 할 수 있다.

김병윤(전 전주공고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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