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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 'ACL 진출 실패' 대구, 그래도 하늘색 동화는 계속된다
등록 : 2019.12.01

[스포탈코리아=대구] 곽힘찬 기자= 경기 종료를 알리는 주심의 휘슬이 울렸지만 대구FC 홈 팬들은 좀처럼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한 골만 들어갔더라면 대구의 2년 연속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이뤄질 수 있었다.


대구는 1일 오후 3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38라운드에서 FC서울과 0-0 무승부를 거뒀다. 세징야, 에드가, 김대원을 앞세워 서울을 공략하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대구는 5위로 올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경기를 앞두고 안드레 감독은 “올해 첫 ACL 일정을 소화했는데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여기서 멈추고 싶지 않다. 최선을 다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필승을 다짐했다. 올해 서울을 한 차례도 이기지 못했기에 승리에 대한 열망은 어느 때보다 컸다.

분명 잘 싸웠다. 하지만 지긋지긋한 ‘서울 징크스’를 이겨내지 못했다. 경기가 종료된 직후 대구 선수들은 모두 그라운드에 누워 얼굴을 감싸 쥐었다. 이미 새로운 역사를 쓴 그들이지만 또 하나의 역사를 쓰고 싶었기에 아쉬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대구가 꿈꾸는 하늘색 동화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안드레 감독은 “여기서 멈출 수 없다”며 새로운 도전을 예고했다. 2년 연속 ACL 진출엔 실패했지만 대구의 인지도는 수직 상승했다. 불과 3년 전만 하더라도 대구는 2부리그에 있었다. 1부 승격 후엔 강등권을 헤맸다. 지난 시즌 초반 주장 한희훈이 메가폰을 들고 팬들에게 “정말 죄송하다. 꼭 반등하겠다”라고 고개를 숙였었다.



이후 절치부심한 대구는 7위로 2018시즌을 마감했고 FA컵 결승전에선 울산 현대를 격파하고 우승을 차지, 구단 역사상 최초로 ACL 진출에 성공했다. ACL 무대에서도 ‘거함’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를 격파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했지만 대구는 올해 많은 것을 얻었다. ‘1만 관중’ 시대를 열었고 사상 첫 파이널A 진출에 성공했으며 9경기 홈 매진 기록을 세웠다. ‘야구의 도시’ 대구를 ‘축구의 도시’로 변모시켰다. 안드레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ACL에 진출하지 못한 건 슬프지만 1년 전체를 총평하자면 기쁘다”라고 언급했다. 올 시즌 시작 전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돌풍이었기에 결코 실패라고 할 수 없었다.

준비해야 할 점은 많다. 시민구단 특성상 재정이 열악하기에 내년 시즌 전까지 알찬 보강을 해야 한다. 주장 한희훈은 “작년과 비교하면 아주 많이 성장했다. 그래도 다가오는 동계 훈련에서 선수들 모두 죽도록 열심히 훈련해야 한다. 그래야 이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고 팬들의 기대에 보답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대구는 팬들과 함께 2019년을 쉼 없이 달려왔다. 또 하나의 역사를 쓰는 데 실패했지만 대구의 하늘색 동화는 계속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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