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벤치 세리머니' 박주영 ''뛰든 안 뛰는 한 팀이니까''
입력 : 2018.11.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상암] 조용운 기자=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페널티킥. 긴장된 순간 FC서울의 키커는 베테랑 박주영이었다.

박주영이 서울의 기나긴 무승을 끊어냈다. 박주영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36라운드서 종료 직전 페널티킥을 성공해 서울에 3-2 승리를 안겼다.

박주영이 다시 서울의 해결사로 떠올랐다. 이번 시즌 박주영은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다. 전반기에는 주로 교체로 나섰고 7월 이후에는 2군 경기에서만 보였다.

최용수 감독이 돌아오면서 다시 기회를 얻기 시작한 박주영은 강원FC와 34라운드서 7개월 만에 골을 터뜨린더니 이날 결승골로 서울에 승점을 안기고 있다. 페널티킥이라도 워낙 긴장된 상황이라 박주영만한 키커가 없었다.

박주영은 경기 후 "선수 생활을 오래 해오면서 마지막 순간 페널티킥을 처리하는 상황도 있었다. 침착하려고 노력했고 넣을 수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돌아봤다.

박주영은 페널티킥을 성공하고 선수 전원과 기쁨을 만끽했다. 그라운드에 있는 선수들은 물론 벤치까지 달려가 포옹하거나 하이파이브를 했다. 이에 대해 "뛰는 선수든 안 뛰는 선수든 경기장에서는 같은 팀이어야 한다. 뒤에서 응원해주는 선수들까지 시너지를 내야 팀이 정상이 된다"며 "벤치에 있는 선수들에게 고마움이 있어 함께 세리머니를 했다. 골 넣고 (벤치에) 안 오냐는 (곽)태휘 형의 말도 있었다"라고 웃어보였다.

박주영의 결승골로 서울은 3개월 만에 승리했다. 그는 "간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 최악의 상황으로 가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개인적으로 잘 준비하면 기회가 올 것으로 생각했다. 감독님도 기회를 줘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모처럼 승리가 반갑지만 서울은 아직도 잔류를 확정하지 못했다. 박주영은 "서울은 항상 우승하고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개인적으로도 서울은 상위권이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그러나 그런 부분이 기본적인 면을 못하게 만든 것 같다. 선수단 모두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갖춰야 한다.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으면 잘못 준비했다는 증거다. 준비단계부터 신경써야 한다"라고 베테랑으로 한마디 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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