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핫피플] ‘기록의 사나이’ 송승민, 화려함 대신 우직했던 발걸음
입력 : 2017.10.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광양] 한재현 기자= 광주FC의 공격수이자 철인 송승민이 K리그 필드 플레이어 중 최다 연속 출전(85경기) 기록을 세웠다. 화려하지 않아도 묵묵히 걸어온 꾸준함이 만들어낸 결과다.

광주는 지난 15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3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4-2로 승리하며 꺼져 가든 잔류 희망을 살려 냈다. 더불어 송승민은 이날 선발 출전해 대기록을 세운 건 물론 전반 26분 나상호의 선제골을 도운 크로스로 팀 승리에도 기여했다. 기쁨이 배가 될 수밖에 없다.

송승민은 광주에서 핵심 선수 중 하나이나 K리그 전체로 봤을 때 크게 돋보이지 않는 선수다. 포지션이 공격수 임에도 공격포인트 비율이 적고, 기술보다 투박함에 가까운 선수이기 때문이다. 중상위권 팀이 아닌 하위권 광주 소속이라는 이점도 거론 될 수 있다.

연속 출전 기록은 외부의 영향으로 받을 성과는 아니다. 기량은 기본이고, 꾸준한 몸 관리로 인한 컨디션 유지와 부상 방지를 해야 한다. 경고 누적과 퇴장 등 징계 늪에서도 빠져 나와야 한다. 이 모든 것이 어울러져야 나올 수 있다.

송승민은 화려함 대신 헌신과 꾸준함으로 승부수를 걸었다. 그는 공격 포인트가 적어도 과감한 몸싸움과 팀 플레이 적극적인 돌파로 수비수들을 지치게 만든다. 대신 동료 공격수들이 기회를 만드는데 적잖은 역할을 했다. 2015년에는 김호남(상주), 2016년 정조국(강원), 올 시즌 완델손과 조주영이 좋은 활약을 펼치는데 있어 송승민의 보이지 않은 헌신이 있었다.

연속 출전 비결에는 체력 관리를 빼 놓을 수 없다. 송승민의 체력 관리는 특별한 건 없다. 그는 시즌 전 인터뷰에서 “보약을 잘 챙겨먹지만, 팀 동료들과 웃고 떠들면 마음이 편해지고 컨디션도 좋아지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긍정적인 사고 방식이 마음을 편하게 해 경기에 집중하게 되고 자연히 컨디션도 좋아질 수밖에 없었다.



스승들의 믿음도 빼 놓을 수 없다. 현재 김학범 감독은 그를 신뢰하고 있지만, 남기일 전 감독도 빼 놓을 수 없다. 지난 2014년 프로 데뷔부터 지켜본 남기일 감독은 2015년 클래식 승격 후 본격적으로 그를 중용하기 시작했다. 송승민은 지난 2015년 8월 23일 제주 유나이티드전을 시작으로 꾸준히 뛸 수 있었던 요인이다. 그는 “이 기록을 이어갈 수 있게 해주신 두 스승님께 감사 드린다”라고 할 정도다.

송승민의 기록 도전 중 올 시즌은 가장 힘들었다. 정조국 이적과 여름의 군 입대, 최선임 이종민의 시즌 초반 잦은 부상으로 주장 완장을 찼다. 그러나 아직 젊은 나이에 선수단을 이끌기에는 경험이 부족했다. 팀은 무승과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경기 후 아쉬움과 미안함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이종민의 부상 복귀와 2015년 팀의 승격을 이끈 원 클럽맨 임선영의 제대로 송승민에게 짊어진 부담감을 어느 정도 덜어냈다. 최근 경기력도 다시 좋아지고 있다.

송승민의 기록 도전은 조준호(전 제주)가 보유한 94경기 연속 출전 기록이다. 앞으로 9경기 연속 출전하면 타이 기록에 도달한다.

그러나 그에게 기록보다 중요한 건 강등 위기에 빠진 광주다. 전남전에 승리했지만, 잔류권과 승점 7점 차이기에 아직도 갈 길이 멀다. 남은 4경기에서 모두 승리해야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기록 달성의 기쁨을 잔류라는 결실로 맺고 싶어했다. 자신의 걸어왔던 발걸음이 헛되지 않기 위한 송승민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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