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김호남 효과…클래식 전방위 순위싸움 설계
입력 : 2017.09.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수원] 조용운 기자= ‘전현직’ 제주가 다했다. 천적을 극복한 제주 유나이티드의 승리와 제주 출신 김호남의 극적인 한방이 상위권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K리그 클래식의 순위 싸움이 본격화됐다. 선두 싸움부터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향한 전장, 급기야 강등권까지 여러 시나리오가 만들어졌다.

제주가 길었던 악연을 끊으며 시작됐다. 제주는 최근 5경기(1무4패) 동안 이겨보지 못했던 수원 삼성을 적지서 3-2로 제압했다. 경기 초반 행운의 득점을 통해 승기를 잡은 제주는 전반과 후반 수원을 휘몰아쳤다. 진성욱과 윤빛가람의 연속골을 더하면서 마지막 뒷심을 발휘한 수원을 따돌리며 먼길을 동행한 팬들 앞에서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제주 입장에서 가장 넘기 힘든 산을 넘으니 선두권 추격에 속도가 붙었다. 최근 10경기서 8승2무의 고공행진을 한 제주는 독주하던 선두 전북 현대를 어느새 3점차로 따라붙었다.

요즘 분위기만 따지면 제주에 무게추가 기운다. 제주는 갈수록 공수 밸런스가 맞아지고 있다. 공격이야 원래 날카로웠다. 리그 30경기서 53골을 넣어 다득점 2위에 올라있다. 최근 들어 진성욱의 발이 매섭고 마그노도 다시 돌아왔다. 마침표를 찍게 도와주는 윤빛가람과 이창민, 빠르게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류승우의 향후 활용법까지 감안하면 부족함이 없다.

걱정이던 수비도 안정세를 유지한다. 지난 시즌 하위스플릿 팀들과 비교해도 많았던 실점은 올해 리그 최소 실점으로 180도 달라진 상태다. 조용형과 알렉스가 뛰기 시작하면서 운용에 숨통도 트였다.

반대로 전북은 최근 연이은 난타전 속에 승리를 챙겨왔지만 실점이 많아지는 부분을 결코 좋게 볼 수 없다. 뒷문이 헐거워진 문제는 결국 30라운드 상주 상무전에서 터졌다. 퇴장과 종료 직전 실점으로 상주에 패하면서 제주에 추격을 허용했다.



전북의 발목을 잡은 이는 공교롭게 제주 소속으로 군입대해 상주서 뛰는 김호남이다. 극장골 전문가로 발돋움한 김호남의 한방이 친정 제주에 더할나위 없는 선물이 됐다. 조성환 감독도 김호남의 예상치 못한 선물에 "우리 특공대"라고 농담 섞어 웃어보였다.

제주와 김호남이 완성한 30라운드 드라마는 선두 싸움에 국한하지 않는다. 3~5위 싸움도 한층 치열해졌다. 제주에 발목잡힌 수원이 승점 50에 머물면서 3위 울산 현대(승점 54), 5위 FC서울(승점 46) 틈에 끼었다. 저마다 달아나고 추격하는데 가시권이라 지금부터 스플릿 이후까지 양보 없는 싸움이 예상된다.

하위권도 다르지 않다. 김호남의 연이은 극장쇼로 9위 대구FC, 10위 상주, 11위 인천 유나이티드 모두 승점 31에 묶였다. 8위 전남 드래곤즈(승점 33)와 격차도 크지 않아 김호남의 골이 순위표 전체적으로 술렁이게 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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