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그가 프로가' 롯데, 암울한 투수진의 예고된 참사
입력 : 2019.05.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느그가 프로가?' 현재 롯데 투수진에게 딱 어울리는 질문이다.

롯데는 지난 주말 키움과 3연전서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스윕패를 당했다. 3경기 동안 롯데 투수진이 내준 점수는 29점(7점, 13점, 9점)으로 경기 당 평균 9.67실점했다. 3경기 4득점에 그친 타선도 문제였지만 경기 초반부터 의욕을 잃게 만드는 투수진의 대량실점이 스윕패에 큰 역할을 했다.

19일 경기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도 연출했다. 4회 말 안타로 출루한 키움 김하성이 롯데 구원 투수 박시영의 세 차례 폭투로 홈을 밟았다. 아마추어 야구에서도 세 차례 연속 폭투는 흔한 일이 아니다.

이날 폭투로 롯데는 올 시즌 팀 폭투 43개를 기록했다. 최다 2위 한화(26개)와는 무려 17개 차의 압도적 1위다. 8위 두산(16개), 9위 삼성(12개), 10위 KT(11개) 세 팀의 폭투를 모두 더해도 롯데가 기록한 폭투 수보다 적다.

폭투뿐만 아니라 볼넷(225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10개 팀 가운데 현재 200볼넷을 넘은 팀은 롯데가 유일하다(최다 2위 KIA 197개).

볼넷과 폭투만으로도 혈압이 오르는데 그렇다고 안타를 안 맞는 것도 아니다. 팀 피안타율(0.294)과 피홈런(52개) 모두 최다 1위다. 당연히 팀 평균자책점은 최하위(6.04)다. 1위 두산(3.02)의 정확히 2배다.

롯데는 올 시즌을 앞두고 '투수 조련사' 양상문 감독을 선임했다. 양상문 감독은 취임식에서 "한번 해 볼 만하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시즌 1/3 지점에 다가서고 있는 현재 투수진의 성적은 암울하기만 하다.

저조한 성적의 원인은 1차적으로 투수들에게 있다. 하지만 배터리 호흡을 맞추는 포수에게도 상당 부분 책임이 있다. 롯데는 지난해 주전 포수 공백을 뼈저리게 느끼고도 포수진 보강을 전혀 하지 않았다. 게다가 선발의 한 축을 담당했던 노경은과 FA 협상도 실패했다.

롯데는 팀의 약점을 알고도 채우기는커녕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시즌을 준비했다. 그리고 그 결과는 투수진의 참담한 성적으로 돌아오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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