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승호도 중요하지만''...격양됐던 손흥민의 진짜 속내
입력 : 2019.03.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상암] 서재원 기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어린 선수들에 대한 관심을 우려한 진짜 이유는, 대표팀 전체를 생각했기 때문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FIFA랭킹 38위)은 2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12위)와 평가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손흥민이 제대로 날았다. 8경기 연속 침묵하던 그가 콜롬비아를 상대로 맹활약을 펼쳤다. 전반 16분 선제골은 물론이고, 90분 내내 위협적인 돌파, 날카로운 슈팅으로 콜롬비아의 수비를 뒤흔들었다.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손흥민은 오랜 침묵을 깬 소감에 대해 "팀에 미안하다"는 말을 먼저 꺼냈다. 자신의 이름이 계속해서 거론되는 부분이 부담이 됐다는 뜻이었다. 그는 "대표팀은 저만의 팀이 아니다. 다른 선수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오늘 같이 멋진 골도 넣지 못했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주장으로서 팀 전체를 생각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이강인, 백승호 등 어린 선수들에 관한 질문에도 "제가 특별히 챙긴 부분은 없다"면서도 "이 선수들이 제일 먼저 깨달아야 할 부분은 대표팀에 대한 소중함과 책임감이다. 실력은 그 다음 이야기다. 다음 소집 때는 그런 마음을 더 느끼면서 왔으면 한다"라고 주장다운 답변을 이어갔다.

손흥민은 소집 첫날부터 어린 선수들에 대한 과도한 관심을 경계하는 듯한 뉘앙스를 취했다. 지난 울산에서 열린 볼리비아전이 끝나고도 "첫날에도 얘기했다. 대표팀 차원에서 이 선수들을 보호해야 한다. 이렇게 놓쳐버리기에 아깝지 않나"라고 격양된 반응을 보였다.

그가 진짜 하고 싶던 말을 콜롬비아전이 끝난 후 들을 수 있었다. 뛰지 못한 어린 선수들에 대한 팬들의 걱정에 대해 "강인이, 승호, 또는 승우를 좋아하는 팬들이 있을 거다. 그분들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이 선수들도 중요하지만 다른 선수들도 정말 중요하다. 한국에서 축구를 제일 잘 하는 사람들이 오는 상황이기 때문이다"라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어린 선수들이 느낄 부담감에 대한 걱정과 팀 전체의 균형적 발전을 생각하는 마음이었다. 손흥민은 "선수들을 보고 싶은 많은 축구팬들의 마음은 이해가 간다. 하지만 이 선수들의 더 큰 성장을 위해선 기다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너무 급하게 생각하다보면 미끄러지는 부분이 많다. 이 선수들이 성장하는 것을 즐기고, 묵묵히 응원해주면 알아서 잘 성장할 거라 믿는다"라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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