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포커스] 활짝 문 연 신태용 감독, 후회 없는 월드컵 시작했다
입력 : 2018.04.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2018 러시아 월드컵 개막을 49일 앞둔 신태용 감독이 A대표팀 선발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자신이 필요한 선수라면 누구라도 뽑겠다는 의지다.

월드컵 개막을 50일 앞둔 지난 25일 서울 중구 정동 주한러시아대사관에서는 대한축구협회, 국내 언론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2018 러시아 월드컵 프리젠테이션’을 열었다. 신태용 감독도 이날 자리를 참석했다.

신태용 감독은 덤덤히 월드컵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확실한 승부수를 하나 띄웠다. 바로 월드컵에 나설 선수 선발이다.

그는 “모든 것을 열어놓겠다. 비록 경기를 못 뛰어도 필요하면 뽑을 수 있다. 내가 필요한 선수고 활용이 된다면 뽑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경기력 여부와 관계 없이 본선에서 조금이라도 활용할 수 있는 선수라면 과감히 선발하겠다는 의미다.

이는 현재 유럽 리그에서 활약 중이지만 꾸준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는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 등의 선발 가능성을 열어 둔 것이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해 8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을 때부터 경기력을 따지지 않았다. 상황에 맞게 가동할 수 있는 최선의 자원을 선택했다. 이는 이전 대표팀을 지휘했던 지도자들이 경기력을 선수 선발의 원칙으로 삼았지만, 결국 원칙을 어긴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 였다.

선수 선발에 있어서 경기력은 매우 중요하다. 허나 강하게 선을 긋는다면 원칙을 지켜야 하는 딜레마가 발생한다. 대표팀 감독은 자신이 원하는 선수를 선발해 팀을 꾸려야 하는 것이 맞다.

그렇기에 신태용 감독은 그러한 선을 일찌감치 없앴다. 본선에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라면 선발하겠다는 생각이다. 비록 경기력이 떨어져 있더라도 어느 부분에서 필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신태용 감독은 “우리 팀이 잘 되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구상한 것을 포기하면서 잘못되면 내가 더 후회할 것이다. 내가 하려는 구상으로 뽑아서 내 스스로 후회하지 않겠다. 이해할 것”이라며 자신의 의도와 선택을 모두가 공감할 것이라고 믿었다.

신태용 감독은 예비엔트리 35명 후보를 머릿속에서 그리고 있다. 아직은 혼자 생각하고 있을 뿐, 코치들과 공유하지 않고 있다. 그는 “내가 미리 점 찍으면 다른 선수는 안 볼 수 있어서”라고 설명했다. 폭 넓은 선수 관찰 및 점검을 위해서다.

이 모든 것은 신태용 감독이 월드컵에서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한 선택이다. 그리고 이것은 최약체라 평가 받고 있는 대표팀의 월드컵 성공을 위한 그의 승부수다.

사진=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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