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잔디 논란 불붙인 손흥민 작심 발언, ''경기는 선수가 뛰지만 결국 모두의 책임''
입력 : 2025.03.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수원] 배웅기 기자= 잔디 문제가 다시 한번 화두에 올랐다. 손흥민(32·토트넘 핫스퍼)은 홍명보호가 홈 이점을 갖지 못하는 것 같다며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요르단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8차전 홈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전반 5분 이재성(1. FSV 마인츠 05)의 이른 선제골이 있었지만 전반 30분 마흐무드 알마르디(알 후세인 SC)에게 실점하며 승점 1을 챙기는 데 만족해야 했다.

잔디 상태는 오만전(1-1 무승부)이 치러진 고양종합운동장에 비해 훨씬 양호했다. 지난해 잔디 교체를 마쳤을뿐더러 수원삼성 홈경기장으로 사용되고 있어 보다 잘 관리가 이뤄지는 편이다. 밀리고 파이거나 볼이 불규칙적으로 튀는 현상 역시 눈에 띄게 줄었다.

반면 손흥민의 생각은 달랐다. 홍명보호는 3차 예선 8경기 가운데 홈에서 1승 3무, 원정에서 3승 1무를 거뒀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난 손흥민은 "너무 아쉬운 결과지만 여전히 조 1위고 예선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입을 열었다.


손흥민은 "멀리서 온 선수들이 시차 적응 때문에 버스에서 조는 모습을 보면 고맙고 대견하면서도 안타깝다. (홈에서) 보상받지 못하는 것 자체가 아쉽다. 경기는 저희가 뛰는 것이지만 결국 모든 사람의 책임이다. 홈경기인 만큼 가장 좋은 환경에서 경기를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건 물론 개선조차 되지 않는 게 속상하다. 선수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도 이제는 어렵다. 저희뿐만 아니라 모든 분께서 조금 더 신경을 써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희는 더욱 잘할 수 있다. 그런데 홈에서 잔디 같은 요소가 발목을 잡으면 대체 어느 부분에서 이점을 누릴 수 있을까 생각을 해보게 되는 것 같다. 핑계로 들리실 수 있겠지만 축구선수는 자그마한 디테일이 승부를 결정짓기 마련"이라며 "디테일 하나하나가 승점 1과 3의 차이를 가른다. 저희에게는 정말 중요하다"고 전했다.

고양종합운동장과 비교해 수원월드컵경기장 환경이 어땠는지 묻는 질문에는 "제가 말하지 않아도 다 보셨을 것이다. 선수들이 좋은 환경에서 자신만의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하는 게 속상하다. 바뀌지 않는다는 게 안타깝고 분명 노력하시겠지만 이제는 다른 방법을 고민해 봐야 할 때인 것 같다. 어느 나라든 춥고 더운 건 똑같다. 다만 우리나라보다 잔디 관리가 잘 되는 모습을 보면 다른 방법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마지막 2경기 결과가 여느 때보다 중요해진 홍명보호다. 불행 중 다행히도 팔레스타인이 3위 이라크(3승 3무 2패·승점 12)를 2-1로 꺾는 파란을 일으켜 승점 1만 확보해도 11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확정 지을 수 있다.

손흥민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잃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특히 어린 선수가 많아지는 상황에서 국가를 대표해 뛴다는 것 자체가 영광스러우면서도 부담감이 들 수밖에 없다. 주장으로서 격려를 많이 해주고자 노력한 것 같다"며 "저에게 대표팀은 여전히 꿈 같은 곳이고 팬분들께서 환호해 주시는 모습을 보며 정말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받은 사랑을 되돌려드리고 싶다는 마음이다. 월드컵에서 한층 성장한 모습으로 보답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뉴시스,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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