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최연소 100SV→가정폭력→문제아 낙인→日 진출' 오수나, 미일 통산 200세이브 달성
입력 : 2024.05.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일본 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마무리 투수 로베르토 오수나(29)가 미일 통산 20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오수나는 8일 일본 후쿠오카현 후쿠오카시 미즈호 페이페이 돔에서 열린 2024 일본프로야구(NPB) 정규시즌 니혼햄 파이터스와 경기에 9회 등판해 13구를 던져 1이닝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소프트뱅크의 3-1 승리를 지킨 오수나는 시즌 9세이브이자 NPB 통산 45번째 세이브를 수확했다. 메이저리그(MLB) 시절 155세이브를 기록했던 오수나는 미국과 일본, 두 리그에서 통산 200세이브 기록을 달성했다.

NPB에서 활약한 외국인 투수 가운데 미일 통산 200세이브를 기록한 투수는 오수나가 역대 3번째다. 앞서 해당 기록을 달성했던 투수는 구스 고시지(일본 8세이브, 미국 310세이브), 바비 티그펜(일본 20세이브, 미국 201세이브)으로 두 선수 모두 소프트뱅크의 전신 다이에 호크스에서 활약했다.



멕시코 출신의 오수나는 지난 2015년 토론토 블루제이스 유니폼을 입고 MLB 무대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데뷔 첫해부터 1승 6패 20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2.58을 기록하며 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도약한 그는 2018년 4월 11일(한국 시간) 통산 100번째 세이브를 기록하며 역대 최연소(23세 62일) 100세이브 신기록을 달성했다.

승승장구하던 오수나는 2018년 5월 여자친구 폭행 혐의로 체포됐고, 75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해 7월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트레이드 된 오수나는 후반기 23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1.99를 기록했고, 2019년 4승 3패 38세이브 평균자책점 2.63으로 아메리칸리그(AL) 세이브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2020년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4경기 출장에 그쳤고 시즌 종료 후 휴스턴에서 방출됐다.



팔꿈치 부상 회복 후에도 '문제아'로 낙인 찍혀 새 팀을 찾지 못한 오수나는 MLB 통산 314경기 14승 18패 155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2.74의 뛰어난 성적을 남기고 사실상 빅리그 커리어가 단절됐다. 이후 그는 멕시칸 리그에서 2시즌을 뛰다 2022년 지바 롯데 마린스와 계약을 맺고 일본 무대에 진출해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2022시즌 지바 롯데에서 29경기 4승 1패 10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0.91의 특급활약을 펼친 오수나는 1년 6억 5,000만 엔(약 57억 원)의 계약을 맺고 소프트뱅크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지난해 49경기 3승 2패 26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0.92로 2년 연속 리그 최고의 불펜 투수로 활약한 오수나는 올 시즌을 앞두고 MLB 구단들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았지만 세금, 연봉 등의 조건을 고려해 일본에 남기로 했다. 소프트뱅크는 잔류를 선택한 오수나에게 4년 40억 엔(약 351억 원)의 장기계약으로 화답했다.



오수나는 올 시즌 16경기에 등판해 1패 4홀드 9세이브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하며 소프트뱅크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퍼시픽리그 세이브 1위를 달리고 있는 그는 미일 통산 200세이브를 기록한 뒤 인터뷰를 통해 "(기록을 달성해) 정말 기쁘다. 가장 중요한 건 우승이지만, (세이브를 올리면)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에 계속 (세이브를) 쌓아가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소프트뱅크 호크스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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