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풀 구단주+3부 승격' 렉섬의 예상치 못한 꿈, ''아시아 최고 MF 영입''
입력 : 2024.05.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데드풀' 영화배우 라이언 레이놀즈를 구단주로 둔 렉섬의 꿈은 엔도 와타루(31·리버풀) 영입이다.

렉섬의 험프리 커 이사는 4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스포츠바이블'과 인터뷰를 통해 "내가 가장 좋아하고, 렉섬 유니폼을 입고 뛰는 모습을 보고 싶은 선수는 엔도"라며 "그는 리버풀이 지난해 여름 모이세스 카이세도, 로메오 라비아를 놓쳤을 때 마주한 분노를 완벽히 잠재웠다"고 밝혔다.


덧붙여 "사람들은 엔도가 리버풀에 왔을 때 '이 사람은 누구지? 들어본 적 없는 선수'라는 반응을 표했다"며 "이적료는 고작 1,600만 파운드(약 272억 원)였지만 그는 올 시즌 최고의 영입생이 됐다"고 엔도를 향한 극찬을 이어나갔다.

커는 "우리 모두에게 좋은 교훈이다. 리버풀은 현란하고, 화려한 중앙 미드필더 영입에 1억 파운드(약 1,702억 원)를 투자하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며 리버풀의 영입 방식을 구단 운영에 참고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리버풀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엔도는 세간의 예상과 달리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줬고, 위르겐 클롭 감독의 '황태자'로 거듭났다.

사실 엔도는 리버풀의 최우선 영입 후보와는 거리가 멀었다. 리버풀은 카이세도, 라비아를 모두 첼시에 빼앗긴 후 울며 겨자 먹기로 엔도를 데려왔다. '30대 선수 영입은 최대한 배제한다'는 구단 기조까지 깨뜨렸다.


엔도는 시즌 초반 프리미어리그 속도에 적응하지 못하는듯한 경기력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클롭 감독 역시 알렉시스 맥알리스터를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중용했다.

지난 12월 초 풀럼전이 '터닝포인트'가 됐다. 종료 7분을 남겨두고 교체 투입된 엔도는 극적인 중거리포 동점골을 터뜨렸고, 기세를 탄 리버풀은 1분 만에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가 역전골을 뽑아내며 4-3 승리를 거뒀다. 이후 엔도는 적응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렉섬은 2021년 영화배우 롭 맥엘헨리와 레이놀즈가 인수하면서 본격 유명세를 탄 팀이다. 당시 내셔널 리그(5부 리그)에 머물러 있던 렉섬은 2022/23시즌, 2023/24시즌 '백투백 승격'을 이뤄냈고, 다음 시즌부터 잉글리시 풋볼 리그(EFL) 리그 원(3부 리그)에 참가할 예정이다.

국내 축구팬들에게는 OTT 플랫폼 '디즈니+'를 통해 공개된 다큐멘터리 '웰컴 투 렉섬'으로 익숙하다. 웰컴 투 렉섬은 맥엘헨리와 레이놀즈가 구단주로 이끄는 렉섬의 '감동 실화'를 그려내 적지 않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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