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G만의 선발 출전 '절치부심' 日 1241억 천재타자, 분노의 4안타 폭발...미일 통산 500득점 달성
입력 : 2024.04.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보스턴 레드삭스의 '9000만 달러(약 1,241억 원) 사나이' 요시다 마사타카(31)가 6경기 만에 선발로 출전해 그동안의 설움을 씻어내는 맹활약을 펼쳤다. 메이저리그서 개인 한 경기 최다 안타 타이 기록인 4안타를 몰아쳤고, 미일 통산 500득점도 기록했다.

요시다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시카고 컵스와 경기에 6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 1타점 3득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보스턴은 21안타를 몰아친 타선에 힘입어 컵스를 17-0으로 꺾었다.

앞서 요시다는 별다른 부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5경기 연속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지난 24일 클리블랜드전에서는 8회 초 대타로 한 차례 타석에 들어서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뒤 곧바로 대주자로 교체됐고, 26일 클리블랜드전 역시 5회 대타로 출전해 1타수 무안타를 기록하고 수비 때 교체아웃됐다.

타격 성적의 부진도 원인이었지만 수비에서 낙제점을 받았다는 게 더 큰 문제였다. 요시다는 사실상 지명타자로만 출전해야 하는 상황에서 타일러 오닐, 라파엘 데버스가 부상 복귀 직후 그의 자리를 차지해 벤치로 밀려났다. 알렉스 코라 감독은 요시다가 3경기 연속 선발에서 제외됐을 때 곧 지명타자로 출전할 것이라 밝혔지만, 실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기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걸렸다.

모처럼 선발로 출전한 요시다는 첫 타석부터 안타를 신고했다. 보스턴이 2-0으로 앞선 2회 말 선두타자로 등장한 요시다는 컵스 선발 벤 브라운을 상대로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 시속 97.1마일(약 156.3km) 강속구를 통타해 그린 몬스터(펜웨이 파크 왼쪽 담장)을 때리는 안타를 때렸다.

시속 101.2마일(약 162.9km)의 빠른 타구를 좌익수 이안 햅이 좋은 펜스 플레이로 처리해 요시다는 단타에 만족해야 했다. 2사 후 세단 라파엘라의 안타 때 요시다는 3루까지 진루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4회 말에도 선두타자로 나선 요시다는 다시 한 번 브라운을 두들겼다. 볼카운트 0-1에서 2구째 너클 커브를 때렸고, 시속 102.8마일(약 165.4km) 총알 타구는 2루수의 다이빙 캐치를 지나 우전안타로 연결됐다. 엔마누엘 발데스의 안타, 바비 달벡의 희생번트로 3루까지 진루한 요시다는 라파엘라의 우익수 방면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아 득점까지 기록했다.

5회 말 무사 2, 3루 찬스에서 3번째 타석을 맞은 요시다는 컵스 왼손 투수 루크 리틀과 6구 풀카운트 승부 끝에 3루수 땅볼로 진루타를 기록한 뒤 물러났다. 보스턴 타선은 5회에만 6점을 몰아치며 9-0으로 달아나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7회 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요시다는 볼카운트 1-1에서 컵스 오른손 투수 콜튼 브루어의 3구째 슬라이더를 당겨쳤다. 야수 정면 타구였지만 시속 103.6마일(약 166.7km)의 강한 타구는 2루수를 뚫고 그대로 우익수 앞까지 굴러가 3번째 안타가 됐다. 요시다는 라파엘라의 투런 홈런 때 홈을 밟아 빅리그 통산 82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일본프로야구(NPB) 통산 418득점을 기록한 요시다는 이 득점으로 미일 통산 500득점 고지를 밟았다.

8회 말 5번재 타석을 맞은 요시다는 장타와 타점까지 신고했다. 2사 1, 2루 찬스에서 가비지 이닝을 처리하기 위해 투수로 올라온 1루수 맷 머비스의 3구째 시속 55.3마일(약 89km) 아리랑볼(?)을 자비 없이 강하게 밀어쳤다. 시속 102.6마일(약 165.1km)로 날아간 타구는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가 됐다. 이후 요시다는 데이비드 해밀턴의 안타 때 3루로 진루 한 뒤 달벡의 적시타 때 이날 자신의 3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 17일 뉴욕 양키스전(4타수 4안타)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2번째 4안타 경기를 치른 요시다는 시즌 타율을 0.233에서 0.269로 끌어올렸다. OPS도 0.659에서 0.730으로 크게 상승했다.

요시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랜만에 선발로 복귀한 것에 대해 "(루틴은) 변함없이 매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게 준비하고 있었다. 일희일비하지 않고 충분히 더 잘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연습을 해왔기 때문에 준비는 잘 돼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5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던 기간을 돌아보며 "선수라면 당연히 경기에 출전해야 한다. 다만 내가 스스로 좌우할 수 없는 부분도 있으니 주어진 자리에서 좋은 결과를 내 신뢰를 쌓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책임감을 갖고 출전하는 만큼 팀에 도움이 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일 통산 500득점을 달성한 요시다는 "(야구는) 점수를 내는 게임이기 때문에 득점은 팀에 큰 도움이 된다. 타점도 중요하지만 득점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기록은) 지나가는 과정일 뿐이며 내일도 시합이 있다. (개인 기록은)선수 생활이 끝나는 마지막 순간에 생각해 볼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