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축구로 돌아가고 싶다”... ‘대표팀 감독 후보’ 르나르가 프랑스를 떠나는 3가지 이유
입력 : 2024.04.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남정훈 기자= 르나르는 프랑스 여자 축구 대표팀을 왜 떠나는 걸까?

프랑스 매체 ‘풋01’은 9일(한국 시간) “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프랑스 축구 연맹과 계약을 맺은 에르베 르나르는 필리프 디알로와 장 미셸 올라스에게 감독직을 계속하지 않겠다고 알렸다”라고 보도했다.

르나르는 잠비아 국가대표팀 시절에 수면 위로 떠 오른 감독이다. 2008년에 부임을 한 그는 2010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8강에 올린 뒤 2011년에 다시 잠비아로 돌아와서 2012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2016년 2월에 모로코 대표팀으로 부임한 그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이란과 포르투갈에게 패배하며 대회 최초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국가라는 불명예까지 안게 되었지만 마지막 경기인 스페인과 무승부를 거두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2019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르나르는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일본, 호주, 오만, 중국, 베트남과 함께 B조에 편성됐지만 일본을 격파하며 이변을 일으켰고 B조에서 1위로 월드컵에 진출한다.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이변을 만들었다.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은 1차전에 우승 후보인 아르헨티나를 만났지만 후반에만 연달아 2골을 터트리며 월드컵 우승국인 아르헨티나에게 유일한 패배를 안겨줬다.

르나르는 2023년 3월 말, 몇몇 주요 선수들이 더 이상 코린 디아크레 감독 밑에서 뛰지 않겠다고 발표한 후 프랑스 여자 축구 대표팀 감독으로 임명되었다. 르나르는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프랑스를 이끌었지만 팀을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고, 결국 호주에게 승부차기에서 패배하며 3연속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르나르 감독은 부임한 지 1년도 되지 않았지만 프랑스 축구협회는 후임자를 물색할 것으로 보이며, 필립 디알로 연맹 회장은 ‘르나르가 몇 달 안에 감독직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높다’라고 밝혔다.

또한 르나르도 직접 이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나는 8월 31일에 계약이 만료되며 더 이상 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나는 남자 축구로 복귀할 것이다”라고 확실히 못 박았다.

그렇다면 르나르가 이렇게 빨리 프랑스 여자 축구 대표팀을 떠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첫 번째 이유는 2026 월드컵이 다가옴에 따라 남자 축구로 복귀하겠다는 마음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그는 계속해서 다수의 나라들에게 제안이 오고 있었고 그 유혹들을 뿌리칠 수 없었다.





두 번째는 금전적인 이유다. 르나르는 사우디아라비아 국가대표팀에서 프랑스 국가대표로 오면서 많은 돈을 포기했다. 그는 프랑스에서 단 40만 유로(약 5억 8000만 원)만 받고 있다.

마지막 이유는 여자 축구의 전반적인 수준에 대한 실망감이다. 르나르는 네이션스리그 결승전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드러난 프랑스 여자 축구의 전면적인 수준에 전반적으로 실망했다. 따라서 그는 주저하지 않고 이번 올림픽이 끝나면 바로 팀을 떠날 것이다.

현재 르나르는 많은 나라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으며 한국, 코트디부아르, 모로코, 나이지리아까지도 그에게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레 비엔 퍼블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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