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축구 생떼, 경기 4일 앞두고 ''평양 원정 오지 마''…日 몰수승 유력
입력 : 2024.03.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북한축구협회의 '막무가내 행태'에 월드컵 예선을 앞둔 일본 선수들의 발이 묶였다.

다수 일본 매체는 북한이 26일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예정된 일본과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경기 개최를 일방적으로 취소했다고 전했다. 21일 오전 갑작스레 아시아축구연맹(AFC) 측에 홈 경기를 열지 않겠다고 통보한 것이다. 다시마 고조 일본축구협회장도 일본의 평양 원정 취소를 발표했다.

원래대로라면 일본은 22일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평양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기가 4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 북한이 홈 경기를 거부하면서 발이 묶였다. AFC가 북한 측에 중립지 개최를 우선 요청함에 따라 어느 국가로 이동해야 하는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평양 시찰 과정을 통해 홈 경기 개최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AFC도 진땀을 흘리고 있다. 북한이 명확한 이유 없이 고집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매체 '교도통신'은 최근 일본에서 유행하고 있는 감염병 연쇄상구독성쇼크증후군(STSS)을 경계한 조치로 보여진다고 전했다.


일본의 몰수승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당장 경기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북한이 중립지를 모색하는 것 또한 쉬운 일이 아니다. 북한 측은 4차전도 3차전과 동일하게 일본에서 치르길 희망했으나 이는 일본축구협회가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북한의 '깜깜이 행정'에 일본은 당황을 금치 못하고 있는 반면 오히려 현지 팬들은 쾌재를 부르는 모양새다. 위험한 평양 원정을 가지 않아도 돼 선수들이 부상 위험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는 것이 그 이유다. 실제로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은 토미야스 타케히로(아스날)의 부상 재발을 염려해 그를 원정 명단에서 제외했다.

일본은 부전승으로 승점 3점을 챙길 경우 월드컵 3차 예선 및 2027 AFC 아시안컵 본선 진출도 확정 짓게 된다. 경기 내적인 측면에서도 북한 원정 경기는 승점 확보를 장담하기 어렵기에 어찌 보면 좋은 소식이라 할 수 있다.


지난 21일(한국시간)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북일전은 일본이 1-0 신승을 거뒀다. 전반 2분 다나카 아오(포르투나 뒤셀도르프)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북한의 경기력도 매서웠다. 후반 초반 유벤투스 출신 한광성의 동점골이 취소되는 등 일본 입장에서는 위험천만한 순간들의 연속이었다.

진땀승 뒤 이어질 경기는 미지의 원정을 떠나 전자기기 압수, 생중계 차단 등 극한의 환경에서 치러야 했던 만큼 일본 선수들 역시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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