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단 불화+대표팀 부진... 14년 전 프랑스는 감독 경질+협회장 사퇴로 보여줬다
입력 : 2024.02.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남정훈 기자= 프랑스는 발 빠르게 움직여 현재의 프랑스 대표팀을 만들었다.

14일 충격적인 소식이 나왔다. 영국 매체 ‘더 선’은 “손흥민은 한국의 충격적인 아시안컵 탈락 전날 팀 동료와 몸싸움을 벌이다 손가락이 탈골되는 부상을 입었다”라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한국이 0-2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을 앞두고 저녁 식사 자리에서 다툼이 벌어졌다. 일부 젊은 선수들이 탁구를 즐기기 위해 저녁을 매우 빨리 먹고 자리를 뜨려고 했다.

하지만 대표팀 주장인 손흥민은 팀 결속의 기회로 삼아야 할 식사를 일찍 떠나는 선수들에게 불만을 드러냈다. 더 선은 “손흥민이 문제를 삼은 젊은 선수 중에는 PSG의 에이스 이강인도 있었다. 말다툼이 벌어진 후 손흥민은 손가락이 탈골되는 부상을 입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손흥민은 아시안컵 0-2 패배 당시와 브라이튼과의 2-1 승리 당시에도 오른쪽 검지와 중지에 테이프를 붙인 흔적이 포착됐다. 하지만 국민들을 더욱 불타게 만들었던 점은 협회가 빠르게 인정했다는 것이다.

협회 관계자는 아시안컵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않으면서 이 사건이 빠르게 퍼지자 “대회 기간에 선수들이 다툼을 벌였다는 보고를 받았다. 일부 어린 선수들이 탁구를 치는 과정에서 손흥민과 마찰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선수를 보호하고 감싸줘야 하는 협회가 빠르게 인정해 버리면서 결국 포커스는 선수들에게 쏠릴 수밖에 없었고 팬들은 벌써 싸움에 가담한 선수들의 인스타그램에 악플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결국 협회는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선수들을 방패로 삼았고 그들이 원하던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사건이 불타오르자 이강인은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올렸다. 당연히 모든 관심은 이강인의 사과문으로 쏠렸다.





대표팀이 4강에서 졸전으로 패배한 것과 이번 선수단의 불화까지 모든 것은 대한축구협회의 수장인 정몽규 회장과 그가 선임한 클린스만이 책임져야 한다. 현재 최강팀이라고 불리는 프랑스 대표팀도 우리와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과거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당시 프랑스 대표팀은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선수들이 서로서로 그룹을 만들었고 그들끼리 싸움도 있었다. 가장 큰 사건은 구르퀴프의 왕따 사건이었다. 구르퀴프가 아넬카 등을 비판했고 사과까지 했지만 아넬카는 리베리, 발부에나, 갈라스 등과 함께 구르퀴프를 왕따시켰다. 또한 주장인 에브라조차 왕따 사건에 참여하며 대표팀이 얼마나 막장이었는지 보여줬다.

그 결과 프랑스는 1무 2패 조 4위 월드컵 29위, 1득점 4실점이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으며 이른바 ‘남아공 쇼크’라는 흑역사를 만들게 된다. 결국 희대의 졸장이라고 평가받은 도메네크 감독과 에스칼레트 축구 연맹 회장은 나란히 국회 청문회에 출석하여 분열 원인과 참패 원인을 소명하게 된다.





결국 도메네크 감독은 경질당했고 에스칼레트 회장은 사퇴했다. 그 후 프랑스는 로랑 블랑 이후 디디에 데샹 감독 체제로 바꾸면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과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하며 다시 최강팀으로 복귀했다.

프랑스가 이런 선례를 보여줬기 때문에 한국 대표팀도 늦지 않았다. 원인은 이미 클린스만 감독과 정몽규 회장이 충분히 보여줬다. 앞서 언급한 2명의 뿌리를 자르지 않는다면 한국 축구는 다시 암흑기에 다다를 것이고 한국 축구에 미래는 없을 것이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더 선, 이강인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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