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탈코리아] 이성민 기자= 항저우 아시안 게임 남자 축구에서 남북 대결이 성사될까?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대표팀은 21일 중국 저장성 진화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태국과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2차전 경기에서 4-0으로 승리했다.
1차전 쿠웨이트를 상대로 9-0 대승을 거뒀던 한국은 태국을 상대로도 골 폭격을 이어갔다. 전반 15분 홍현석이 헤더로 선취골을 기록했고 전반 20분 안재준이 두 번째 골을 넣었다. 전반 39분에는 엄원상이 3번째 골을 넣었고 전반 46분에는 이재익이 추가골을 터트렸다. 경기는 4-0으로 종료됐다.
황선홍호는 2연승을 거두면서 24일 바레인전 결과에 상관없이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쿠웨이트와 바레인이 1-1로 비기면서 조 1위도 확보하게 됐다. 한국은 2승으로 승점 6점이지만 바레인은 2무로 승점 2점, 쿠웨이트와 태국은 1무 1패로 승점 1점에 불과하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북한도 조별 예선에서 순항하고 있다. 북한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은 21일 중국 진화 저장사범대학 동쪽구장에서 열린 조별리그 F조 키르기스스탄전에서 1-0으로 이겼다. 19일 대만을 2-0으로 제압했던 북한은 16강행을 조기에 확정했다.
북한은 이번 대회를 통해 3년 8개월 만에 축구 국제 무대에 모습을 보였다. 2020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대회 이후 코로나19로 인해 한동안 국제 대회에 불참했다. 2020 도쿄 올림픽에도 참석하지 않은 북한은 IOC(국제올림픽위원회)로부터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지난해를 끝으로 이 징계가 해제됐다.
토너먼트에 오른 북한에게 남은 건 F조 순위다. 현재 북한은 2승으로 F조 1위에 올라 있다. 대만과 인도네시아가 1승 1패로 뒤를 잇고 있다. 키르기스스탄은 2연패를 당하며 F조 최하위로 추락했다.
북한의 결과는 한국에게도 관심사다. 만약 북한이 마지막 상대인 인도네시아에 패해 2위로 조별리그를 마치면 16강에서 한국을 만나게 된다. 한국은 북한과 달리 이미 E조 1위를 거머쥔 상황이다. 북한이 F조 1위를 차지한다면 남북 대결은 다음으로 미뤄지게 된다.
남북한은 8년 전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만난 적이 있었다. 당시 故 이광종 감독이 이끌었던 한국 대표팀은 연장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임창우의 결승골로 북한에 1-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북한과의 치열한 접전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9년 전에 승리했지만 북한 축구를 만만히 볼 수 없다. 북한은 아시안게임에서 강세를 보였다. 1978 태국 아시안게임에서 북한은 역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과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16강부터 남북한이 맞대결을 펼칠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